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34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을 연결시켜 묵상하면 이런 뜻이 될 것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와 눈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사랑이고,

,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에 떨어지는 씨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밭에 씨가 떨어져도 싹이 트고 자랄 수 있으려면 비가 와야 하듯

하느님 말씀도 자라서 열매를 맺으려면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필요한데

하늘의 하느님께서는 땅인 우리에게 비도 주시고 씨앗도 주시어

그 씨가 우리 안에서 자라 열매 맺게 하신다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그러니 씨도 주시고 비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헌데 이 말씀에는 우리가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는 또 다른 것이 있습니다.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잘하면 하느님께서 은총을 주시지만

우리가 잘못하면 은총을 거두실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기도 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비를 가려 주시지도 않고,

우리가 잘못한다고 한 번 주신 은총을 거두시지 않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분명 말씀하셨습니다.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과 비를 주신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 말씀을 그저 마냥 좋아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내가 선한 사람이라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햇빛과 비를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악한 사람이라면 햇빛과 비를 싫어하고 무시해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악한 사람을 생각하니 딱 떠오르는 것이 바로 아스팔트 길바닥입니다.

비가 억수같이 오던 어느 날 버스를 기다리다가

오는 비와 내린 비가 아스팔트길을 그대로 흘러가버리는 것을

하염없이 그리고 물끄러미 보며 상념에 젖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문득 나도 그 많은 물을 하나도 흡수치 않고 흘려버리는 아스팔트처럼

하느님의 사랑 넘치는 말씀을 흘려버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가 얘기하는 바로 그 길바닥이 저였고

하느님 은총의 낭비자인 악한 사람이 바로 저였습니다.

 

그런데 아예 씨를 받아들이지 않고 흘려버리는 길바닥은 아니어도

씨를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돌밭의 경우도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사람 중에서 이런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세례를 받았는데 하필 그 해에 집안에 안 좋은 일이 겹으로 생길 때

하느님의 사랑을 의심케 되고 하느님의 말씀은 뿌리 채 흔들릴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오래 했어도 하느님의 말씀을

열매 맺지 못하는 면에서는 마찬가지인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여전히 하느님의 사랑을 완전히 믿지 못하고 의탁치 못하는 경우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분명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그렇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주님께서 하느님 나라에 대해 아무리 간곡히 말씀해주tu

이 세상 근심걱정꺼리가 생기면 그 하느님 말씀이 내 마음에

언제 있었나 싶게 일순간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는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발을 딛고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하느님 나라에 대해 아무리 간곡히 말씀하셔도

이 세상의 작은 걱정꺼리 하나에 하느님 나라는 날아가 버리는 겁니다.

 

가스 밸브를 잠그지 않고 온 게 아닐까 하는 쓰잘 데 없는 걱정에

하느님 나라에 관한 그 심오한 얘기는 먼 나라 얘기가 되고 마니

진짜 크나큰 걱정꺼리가 생기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니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은 어떤 땅입니까?

 

어제는 성체성가로 180번을 노래했는데 오늘 말씀을 묵상 중이어서인지

2절의 가사가 특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내 마음은 주님이 가꾸시는 작은 정원,

봄비처럼 은총을 내게 내려 주옵소서.

땅속 깊이 스미어 새 생명이 자라듯

나는 당신 사랑에 곱게 젖어 가옵니다.”

 

그러니까 좋은 땅이란

교만은 부서지고,

욕심은 쫓겨나고,

걱정은 사라져서

봄비처럼 나리는 은총이 깊이 스며들고

곱고 곱게 젖어드는 그런 부드러운 마음일 겁니다.

 

씨뿌리기 전에 땅을 갈듯

이런 마음 갈이를 하리라 다짐하는 오늘이고,

은총으로 적셔주시기를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Sep

    연중 23 주 금요일-개안 수술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는 진정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주님 말씀대로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를 봐도 눈먼 이가 나라를 이끌...
    Date2014.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3
    Read More
  2. No Image 11Sep

    연중 23주 목요일-완전한 사랑이 아니라 완전해진 사랑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오늘 복음의 첫 말씀은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입니다. 그러니까 '듣고 있지 않는 너희'에게는 말씀을 하지 않고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만 말씀을 하신다는 말씀입니...
    Date2014.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2
    Read More
  3. No Image 10Sep

    연중 23주 수요일-불행 불감증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불행하여라,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복음마다 특징이 있듯이 루카복음도 특징이 있습니다. 행복선언에 있어서도 루카복음은 다른 색깔을 갖고 있지요. 곧 행...
    Date2014.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1
    Read More
  4. No Image 09Sep

    연중 23주 화요일-오름과 내려옴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산으로 오르심과 산에서 내려오심.   주님께...
    Date2014.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8
    Read More
  5. No Image 08Sep

    한가위 명절-우리를 통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풍성한 수확...
    Date2014.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8
    Read More
  6. No Image 07Sep

    연중 제 23 주일-공멸하지 않으려거든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네가 어떻게 되든 나만 구원 받으면 되는 것인가? 그렇게 하고도 나는 구원 받을 수는 있는 것인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런 ...
    Date2014.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8
    Read More
  7. No Image 06Sep

    연중 제 23주일 -사랑은 충고의 완성-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충고를 합니다.   그러나 그 충고가 충고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에게 충고를 한다고 하지만   실은 그 사람에 대한 미운마음이나   이기적인 생각들, 그리고 오해에서 나오는   ...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142
    Read More
  8. No Image 06Sep

    연중 제23주일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기도에 대해서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합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38
    Read More
  9. No Image 06Sep

    연중 22주 토요일-상을 차려주시는 주님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일이다.”   이 말씀은 두 가지로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 주인이라는 뜻과 안식일이 사람의 주인이 아니라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의 의...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920
    Read More
  10. No Image 05Sep

    연중 22주 금요일-피흘림과 무두질이 요구되는 새 부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주님의 제자들이 왜 자기들이나 요한의 제자들처럼 단...
    Date2014.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0 631 632 633 634 635 636 637 638 639 ... 716 Next ›
/ 7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