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5.03 15:28

부활 제3주일

조회 수 166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자 두 사람이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함께 걸으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루카 24,16)고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24,19)로 여겨졌지만,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가까이 다가오셨을 때, 쉽게 알아 볼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오늘 복음의 끝부분에 가서야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물론 요한복음에서도 마리아 막달레나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바로 알아보지 못하고 정원지기로 생각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요한 20,15)

 물론 부활 후의 모습이 죽음 전의 모습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알아보지 못하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 복음서, 마태오, 마르코, 루카가 공동으로 전하는 예수님의 변모이야기에서,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변화된 모습은 수난 후의 영광을 미리 보여주신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이유를 우리는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수난을 통한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길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니다. 성경 전체에 있는 예수님에 관한 기록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수 없이 반복해서 들었을 것입니다. 수난과 부활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복음은 세 차례 언급하지만, 그때마다 결론은 제자들이 알아듣지 못하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에 와서도, 부활이 이미 이루어진 후에도, 제자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결국 엠마오에 도착했고, 그들을 떠나시려는 예수님을 자신들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 그들은 마침내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예순 스타디온, 10여 킬로미터의 거리, 3시간여의 대화 속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어쩌면 그것은 또한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지만, 묵주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매일 미사에 참례한다고 하지만, 매번, 매 순간 우리는 주님이 함께 하심을 알아보지는 못합니다. 옛날 사람들보다 성경에 대해서, 교리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신앙이, 우리의 믿음이 옛날 사람들보다 더 굳건하다고 이야기하기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을 머리로만 이해하려는 경향이 점점 더 짙어지면서, 믿음이 없는 이름뿐인 신자들이 더 많아진 듯한 느낌입니다.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본 것처럼, 그런 순간이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30절의 말씀(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에서는 최후의 만찬에서 하신 모습(예수님께서는 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사도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루카 22,19)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즉, 종교에 대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최후의 만찬의 의미,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나 자신을 내어 줄 수 있음(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루카 22,19)이 함께 있어야 우리는 진정, 우리 곁에 계시는 주님을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고통 중에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서 우리 자신을 내어 줄 때, 우리는 그들 안에서 우리 곁에 계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우리 곁으로 오셨습니다.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말씀을 건네십니다. 그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 지금 발걸음을 내딛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Sep

    연중 23주 화요일-오름과 내려옴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산으로 오르심과 산에서 내려오심.   주님께...
    Date2014.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8
    Read More
  2. No Image 08Sep

    한가위 명절-우리를 통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풍성한 수확...
    Date2014.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8
    Read More
  3. No Image 07Sep

    연중 제 23 주일-공멸하지 않으려거든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네가 어떻게 되든 나만 구원 받으면 되는 것인가? 그렇게 하고도 나는 구원 받을 수는 있는 것인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런 ...
    Date2014.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0
    Read More
  4. No Image 06Sep

    연중 제 23주일 -사랑은 충고의 완성-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충고를 합니다.   그러나 그 충고가 충고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에게 충고를 한다고 하지만   실은 그 사람에 대한 미운마음이나   이기적인 생각들, 그리고 오해에서 나오는   ...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144
    Read More
  5. No Image 06Sep

    연중 제23주일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기도에 대해서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합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39
    Read More
  6. No Image 06Sep

    연중 22주 토요일-상을 차려주시는 주님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일이다.”   이 말씀은 두 가지로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 주인이라는 뜻과 안식일이 사람의 주인이 아니라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의 의...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923
    Read More
  7. No Image 05Sep

    연중 22주 금요일-피흘림과 무두질이 요구되는 새 부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주님의 제자들이 왜 자기들이나 요한의 제자들처럼 단...
    Date2014.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5
    Read More
  8. No Image 04Sep

    연중 22주 목요일-우리가 하느님 체험을 하려면

    오늘 복음은 주님의 첫 제자들이 부르심을 받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첫 제자, 그중에서도 시몬 베드로가 주님체험을 하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우리의 주님체험을 위해 오늘 복음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루카복음에 의하면 시몬 베드로는 ...
    Date2014.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9
    Read More
  9. No Image 03Sep

    연중 22주 수요일-사랑의 재생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
    Date2014.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5
    Read More
  10. No Image 02Sep

    연중 22주 화요일-세상의 영

    “하느님의 영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하느님의 생각을 깨닫지 못합니다.”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무엇을 안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게 합니다. ...
    Date2014.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4 635 636 637 638 639 640 641 642 643 ... 720 Next ›
/ 7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