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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베드로 사도는 기도하러 성전으로 갑니다.

그때 성전 문 곁에서 구걸하는 불구자가 자선을 청합니다.

들어가던 베드로 사도가 멈춰 서서 그를 유심히 보며 말합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그런데 은과 금이 없다는데 은과 금만 없다는 것이겠습니까?

그리고 가진 것을 주겠다는데 베드로 사도가 가진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독서를 묵상하다가

저는 베드로 사도가 불구자를 유심히 본 것에 먼저 주목을 했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 모르지만

<유심히>라는 말은 한자 ‘유심有心’에 ‘히’ 조사가 붙은 것일 겁니다.

그렇다면 유심히 보는 것은 무심無心하게 보는 것과 반대되는 거지요.

 

그런데 유심 또는 무심은 행위에 마음이 있다, 또는 없다는 뜻입니다.

마음에 없는 말을 한다든지,

보기는 하지만 건성으로 본다든지 하는 것은 다 무심한 행위들입니다.

 

반대로 ‘유심히’라는 말은 당연히 그 행위에 마음이 있는 것이지요.

마음을 다하여 이웃을 보살피고 도와준다는 우리말이나,

마음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말씀과도 통하는 말이지요.

 

그런데 무엇을 유심히 본다는 것은 그것이 마음이 들고,

그것이 마음 안에 들어와 있기에 유심히 보는 것입니다.

마음에 드는 것, 이미 마음 안에 있는 것을 유심히 보는 법이지요.

 

마음에 없는 말을 하거나 무심하게 보는 것은 그것이 내 마음에 들지 않고,

그래서 내 마음에 들어와 있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무엇을 내 마음에 들이게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이고,

무엇을 유심히 보게 하는 것도 크게 두 가지, 욕심과 사랑입니다.

우리는 욕심으로 유심히 보고, 욕심이 나는 것이 마음에 있으며

사랑으로 유심히 보고, 사랑하는 것이 마음에 있습니다.

 

그러니 욕심으로 유심히 보고, 욕심나는 것이 마음이 있으면

사랑으로 유심히 볼 수 없고, 사랑하는 것을 마음에 둘 수 없게 되고,

욕심은 결핍을 채우려는 것이고, 사랑은 넘치는 것을 주려는 것이니

욕심으로 무엇을 보는 것을 사랑으로 바라보도록 보는 눈을 바꿔야 합니다.

 

같이 사는 형제 중에 사진을 찍는 형제가 있습니다.

주로 꽃을 찍는데 그래서 웬만한 꽃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모르는 꽃이 있어 물으면 거의 다 대답을 해줍니다.

 

얼마 전 대화를 나누면서 어떻게 그 많은 꽃을 다 아냐고 하니

모르는 꽃을 보면 인터넷 동호인 사이트를 통해서 알게 된다고 하면서

꽃 사진을 찍으면서 자기는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 말을 제 식으로 이해하면

옛날 욕심이 가득 찼을 때는 욕심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보이지 않았는데,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욕심이 관심으로 바뀌고,

관심을 가지고 보니 꽃 하나하나를 유심히 보게 되며,

그렇게 유심히 보니 하나하나 그 차이점을 알게 되고,

그 차이점을 알게 되자 그것을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많은 꽃 사진을 저장하려면 컴퓨터 저장 공간이 넓어야 하듯

많은 것에 관심을 두려면 마음 공간이 무지 넓어야 하고,

꽃 사진을 저장하려면 다른 잡 사진은 지워버려야 하듯

우리 마음 안에 있어야 할 것 외에 다른 것은 다 비어버려야 할 겁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비우고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요?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이고, 없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베드로 사도는 금과 은이 없으니 자기가 가진 것을 주겠다고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금과 은은 없어도 나눌 마음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가지고 있었고 그 예수 그리스도를 줬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소유하면 모든 것을 소유하는 것이니

그가 하느님을 준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것을 준 것이 되겠지요?

우리도 그 무엇보다 하느님을 주는 것이 가장 큰 사랑임을 믿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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