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46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오늘은 사순절 실천 사항 중에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을 같이 놓고 볼 때

우리의 기도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도를 한다고 하고 또 기도를 드린다고 말하기 때문인지

마치 내가 뭐라고 계속 말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들 하기 때문입니다.

 

침묵기도라고 할지라도 입으로 말만 하지 않지

내가 뭔가를 주도적으로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심지어 그리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기도는 내가 무엇을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때, 아니 많은 경우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말을 할 수도 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아무 생각 하지 않습니다.

청원을 할 수도 있지만 아무 청원을 하지 않습니다.

 

아시시의 글라라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대의 마음을 영원의 거울 앞에 놓고,

그대의 영혼을 영광의 광채 속에 두고,

그대의 마음을 신적 실체의 형상 가운데 두십시오.

 

그녀는 또 이렇게 얘기합니다.

말구유 위에 강보에 싸여 누워 계시는 그 가난을 바라보시고,

그분이 지니신 겸손과 함께 복된 가난을 깊이 바라보시며,

그분의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깊이 바라보십시오.

 

사실 기도에 깊이 들어가면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고

수동적으로 하느님 앞에 자신을 두는 것이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다소곳이 듣는 것이며

관상적으로 우리 주님을 깊이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 음양의 이치로 얘기하면 하느님 말씀은 양이고 우리는 음이며

하느님의 말씀은 하늘의 비이고 우리의 마음 밭은 땅입니다.

그래서 이사야서의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그러니 기도란 내가 말한 대로 하느님께서 이루시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뜻하시고 말씀하신 것이 우리 안에서 이뤄지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그러니 우리의 기도 안에서

나의 말이 없을 때 주님께서는 말씀하시고,

우리의 뜻을 거둘 때 하느님의 뜻은 드러나며,

수동적으로 하느님 앞에 있을 때 당신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오늘만이라도 우리 기도할 때 최대한의 수동태가 되어봅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Jun

    삼위일체 대축일

     삼위일체는 삼위이신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한 분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단어 안에 모순을 담고 있기 때문에, 머리만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단어입니다. ‘삼위’는 성부, 성자, 성령으로 각자 고유함을 지닌 존재, 즉 서로 같지...
    Date2014.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22
    Read More
  2. No Image 09Jun

    성령 강림 대축일-성령을 받으려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예수님께서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이번 성령 강림 대축일을 일주일도 더 전부터 준비하면서 성령 강림 체험을 이번에는 정말 찐하게 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다른 한 ...
    Date2014.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79
    Read More
  3. No Image 08Jun

    성령 강림 대축일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 22-23)  오늘 이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그날 저녁의 이야기입니다. 스승의 죽음으로 인한 두려움, 자신들도 잡혀가...
    Date2014.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718
    Read More
  4. No Image 07Jun

    성령 강림 대축일 -나무를 통하여-

    T. 그리스도의 평화               오순절이 되자 제자들은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각 사람머리위에 내리면서 성령을 받게 됩니다.   그들은 모두다 하나같이 다른언어들로 말하면서   성령안에서 모두다 하나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Date2014.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567
    Read More
  5. No Image 01Jun

    예수 승천 대축일-기도는 하느님께로, 사랑은 세상에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님 승천 대축일을 지내며 그리고 오늘 복...
    Date2014.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42
    Read More
  6. No Image 31May

    주님 승천 대축일-가려진 욕망의구름-

    T.그리스도의 평화           주님께서는 지상을 떠나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복음말씀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
    Date2014.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501
    Read More
  7. No Image 31May

    주님 승천 대축일

     오늘 미사에서는 마태오 복음의 마지막 부분이 선포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마지막이라는 느낌보다는 처음, 시작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갈릴래아.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던 여자들은 예수님을 보지 못하고, 대신 천사를 ...
    Date2014.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79
    Read More
  8. No Image 26May

    부활 제6주일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요한 14,15)  사람이 지닌 기초 권리 중의 하나는 자유일 것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신분이나 조건을 따지지 않고,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자유에 반대되는...
    Date2014.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69
    Read More
  9. No Image 25May

    부활 제 6 주일-상실의 은총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
    Date2014.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32
    Read More
  10. No Image 18May

    부활 제 5 주일-어떤 돌인가?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께 나아가십시오. 그분은 살아 있는 돌이십니다. 사람들에게는 버림을 받았지만 하느님께는 선택된 값진 돌이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   베드로 사...
    Date2014.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1 642 643 644 645 646 647 648 649 650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