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3.09 06:25

사순 제1주일

조회 수 172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악마는 단식으로 허기지신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당신의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이 구절만 듣고는 이 말이 그리 대단한 유혹인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보면, 하느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는 빵과 관련해서, 5천 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뒤에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말씀을 듣고 나면, 악마가 유도한 것은, 빵을 통한 배고픔을 달래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말씀보다 다른 것으로 더 마음이 기울도록, 즉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도록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짐. 하느님의 아들로서 능력을 드러내면서, 악마의 유혹을 통해 오히려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결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우리는 이 구절을 오늘 복음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만나게 됩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있는 예수를 향해 지나가던 사람들이 말합니다.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앞의 이야기가 그저 배고픔을 달래는 것에 그쳤다면, 뒤의 이야기는 목숨이,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에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물론 하느님의 아들로서 능력을 드러냈다면, 즉, 십자가에서 내려와, 예수님을 반대하는 모든 이들을 물리치고, 세상이 말하는 그런 왕의 모습으로, 왕좌에 앉으셨다면, 과연 어떠했을까요?

 사람들은 진정 그것을 원했습니다. 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는, 대단한 힘을 가지고 모든 적들을 무찌르고, 우리에게 해방을 가져올 그런 임금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구원의 방식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구원의 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실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으신 것인가요? 하느님의 아들이 능력이 없기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그저 나약한 모습으로 죽어가야 했던 것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빵 5개로 5천명을 배불리 먹이실 수 있는 분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선택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다를 수 있었을까요? 하느님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배고프셨다고 이야기 하고 있고, 수난 복음의 십자가 위의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대한 고통을 그 누구보다도 강하게 몸으로 겪으셨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그 유혹을 견디어 내신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죽음을 예고하시면서, 항상 함께 말씀하신 것은 당신의 부활이었습니다. 죽음이 올 것이지만,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 다음에는 부활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부활이 있다는 것이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 중의 가장 큰 것이 죽음이기에, 예수님께서도 피해갈 수 있다면 비켜가고 싶어 하셨습니다. (마태 26, 39)

 부활. 우리에게도 죽음 이후에 부활이 있습니다. 유혹의 손길이 왔을 때, 고통에서 벗어나 잠깐의 달콤함으로 빠져 들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 그 고통을 붙잡고 견디어야 합니다. 이것은 고통을 즐기는 심리적 환자의 모습이 아니라, 고통 이후에 올 더 큰 달콤함, 더 영원한 달콤함을 얻기 위한 현명한 선택의 모습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믿음을 통해, 그 영원한 달콤함, 그 부활의 기쁨을 희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자신이 누구인지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그 대답에 대한 답으로 베드로는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게 됩니다.  누구는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혹은 다른 예언...
    Date2014.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597
    Read More
  2. No Image 23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믿음으로 알아뵙고, 사랑으로 맛보고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오늘 주님 말씀을 들으며 “내 살을 먹고 내 살을 마시는”이라는 말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이 말씀이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는 사람이 ...
    Date2014.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03
    Read More
  3. No Image 21Jun

    그리스도의성체성혈 대축일 -밀양에서의 마지막 만찬-

    T.그리스도의 평화               전 올해 초 부터 밀양송전탑을반대하는   농성장을 방문하여 어려움중에 계신   할머님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그리고 철거 대집행이 있기 며칠전에도 방문을   했었고, 철거가 있던 그 자리에서도 함께   ...
    Date2014.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65
    Read More
  4. No Image 21Jun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 때 성체 분배를 하다보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성체를 모시러 나오는 사람들은, 성체를 모시고자 하는 원의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오겠지만, 가끔은 그 원의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표정에 '아멘'이라는 응답...
    Date2014.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592
    Read More
  5. No Image 15Jun

    삼위일체 대축일-하느님은 하나님이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   우리는 매일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다음과 같은 사제의 인사를 듣습니다.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
    Date2014.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76
    Read More
  6. No Image 14Jun

    삼위일체 대축일

     삼위일체는 삼위이신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한 분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단어 안에 모순을 담고 있기 때문에, 머리만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단어입니다. ‘삼위’는 성부, 성자, 성령으로 각자 고유함을 지닌 존재, 즉 서로 같지...
    Date2014.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22
    Read More
  7. No Image 09Jun

    성령 강림 대축일-성령을 받으려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예수님께서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이번 성령 강림 대축일을 일주일도 더 전부터 준비하면서 성령 강림 체험을 이번에는 정말 찐하게 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다른 한 ...
    Date2014.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77
    Read More
  8. No Image 08Jun

    성령 강림 대축일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 22-23)  오늘 이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그날 저녁의 이야기입니다. 스승의 죽음으로 인한 두려움, 자신들도 잡혀가...
    Date2014.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718
    Read More
  9. No Image 07Jun

    성령 강림 대축일 -나무를 통하여-

    T. 그리스도의 평화               오순절이 되자 제자들은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각 사람머리위에 내리면서 성령을 받게 됩니다.   그들은 모두다 하나같이 다른언어들로 말하면서   성령안에서 모두다 하나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Date2014.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567
    Read More
  10. No Image 01Jun

    예수 승천 대축일-기도는 하느님께로, 사랑은 세상에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님 승천 대축일을 지내며 그리고 오늘 복...
    Date2014.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5 636 637 638 639 640 641 642 643 644 ... 718 Next ›
/ 7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