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신대건안드레아 2014.02.04 16:06

해방자 예수

조회 수 202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제4 주간 화요일(마르 5,21-43) 


오늘의 복음은 당시의 사람들에게 뿐만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다분히 도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 시대에 지중해 연안의 모든 민족들은 여자 아이의 출생을 축복으로 보기보다 불행의 산물로 보는 것이 상례였다. 그리고 여자는 일생 적합한 인간 대접을 못받는 존재였다. 성경에 의하면,  남성과 여성은 모두 하느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 그리고 서로 동등하고 상호적인 관계로 지음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중심적, 가부장적 사회로 발달되어 온 사회 안에서 여성은 그저 남성의 성(性, sex)를 만족시켜주고, 또 자손을 번성시켜주는 도구로서 밖에 인식되지 않았고, 여성들 또한 당시까지는 크게 저항하지 않은 듯 하다. 


이러한 지극히 남성우월주의가 판치고 있던 당시의 유다교 문화 안에서 예수님은 오늘 여성을 해방시킨다. 그리고 일으켜 세운다. 


먼저,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하자 예수님은 기꺼이 따라나서신다. 아이의 아비인 야이로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죽어가는 계집아이 하나쯤 무시하고 치유의 손길을 뻐치지 않아도 크게 흉이 되지 않는 사회에서 말이다. 그러한 아이에게 가서 궁극적으로 “탈리타 쿰!”("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하신다. 죽음으로부터 일으켜 세우신 것이다. 인간 취급받지 못하고 살아가던 여성에게 생명을 다시 불어넣으신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삽입되어 있는 하혈병을 앓던 여인도 마찬가지였다. 당시에 하혈하는 여인은 부정한 존재였다. 원래 무시되던 여성성에 부정이라는 굴레까지 쓰고 살았으니 얼마나 그 삶이 비참했을까! 그러한 부정한 여인이 정결한 남성에게 손을 댄다! 여느 남성 같았으면, 이 사실을 알고 그녀에게 돌을 던져 죽게 하였겠지만 예수는 그 여자가 두려워 떨며 나와서 사실대로 다 아뢰자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하고 이르셨다. 그녀가 손을 댄 것을 문제 삼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병에서 벗어나라" 하시며 병고로부터의 해방을 선포하신 것이다.  


이처럼 오늘 복음의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여성을 당시의 억압의 사슬에서 부터 해방시키셨음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남성들이여, 시기하거나 서운해 하지 말자!   오늘의 복음은 또 다른 놀라운 함의를 담고 있으니 그것은 "열 둘"이라는 숫자에 의해 드러난다. 하혈하는 여자는 "열두" 해 동안이나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야이로의 딸의 나이도 "열두" 살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12라는 숫자를 통해 복음사가는 하느님의 때, 은총의 때가 찼음을 알리는 것이며, 단지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도 포함하는 모든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게 해방을 선포하시는 예수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예수님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파견된 해방자이시다. 모든 억압과 종속의 굴레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기 위해 오신 분이 바로 그분인 것이다.  따라서, "벗어나라", "일어나라!" 하는 말씀은 지금도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우리 각자에게 유효하게 하시는 말씀이시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가 4,18-19) 우리 모두 그분께 감사드리며, 떨쳐 일어나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Apr

    부활 2주 월요일-비록 새로 태어나지는 않았을지라도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Date2014.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79
    Read More
  2. No Image 27Apr

    부활 제 2 주일-완전한 공동체를 이루고자 한다면

    “형제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오늘의 사도행전은 그 유명한 그리스도교 초기 공동체에 대한 얘기입니다. 여기서 사도행전은 초기 공동체가 충실했던 것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
    Date2014.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04
    Read More
  3. No Image 26Apr

    부활 제2주일

     "평화가 너희와 함께!"  요즘 우리의 상황을 표현하자면, 부정과 부패로 인한 불안과 불만, 그리고 그것에 따라오는 분노와 우울이라고 생각됩니다. 힘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었고, 윤리와 도덕은 사라진 듯합니다. 상대적으로 힘...
    Date2014.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44
    Read More
  4. No Image 26Apr

    부활 8부 토요일-우리가 말하지 않는다면

    유다 지도자들은 사도들이 불구자를 치유한 사건으로 인해 전전긍긍합니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이렇게 쑥덕거립니다.   "저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저들을 통하여 명백한 표징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에게 알려진 터이고, ...
    Date2014.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93
    Read More
  5. No Image 25Apr

    부활 8부 금요일-공동체적인 주님 체험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으로서 베드로를 비롯한 주님의 중요 제자들이 고기잡이를 하...
    Date2014.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73
    Read More
  6. No Image 24Apr

    부활 8부 목요일-감당치 못하는 제자들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였다.”   오늘 복음은 제자들의 감정 상태에 대한 여러 표현들이 많이 있고, 그 표현들을 모아 놓으면 감정 상태가 매우 복잡다단합니다. 두려움, 무서움, 의혹, 놀람, 기쁨이 함께 있습니다....
    Date2014.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67
    Read More
  7. No Image 23Apr

    부활 8부 수요일-금보다 귀한

    오늘 베드로 사도는 기도하러 성전으로 갑니다. 그때 성전 문 곁에서 구걸하는 불구자가 자선을 청합니다. 들어가던 베드로 사도가 멈춰 서서 그를 유심히 보며 말합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
    Date2014.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33
    Read More
  8. No Image 22Apr

    부활 8부 화요일-부활과 회개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복음을 볼 때 주님 부활의 체험에 있어서 여인들과 제자들 중 누가 승자일까 비교하면 단연코 여인들이 승...
    Date2014.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681
    Read More
  9. No Image 21Apr

    부활 8부 월요일-배반자가 아니라 동반자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오늘 복음을 몇 백 번을 읽었음에도 “내 형제”라는 표현을 오늘 처음 본 듯하여 새삼스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표현을 한 경우가 ...
    Date2014.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59
    Read More
  10. No Image 20Apr

    부활대축일

     가까이 지냈던 이의 죽음, 내가 사랑했고, 나를 사랑했던 이의 죽음, 믿어지지도, 믿고 싶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사랑했던 이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으로, 해가 뜨기 전에 무덤으로 달려갑니다.  나머지 세 복음서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오...
    Date2014.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0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9 640 641 642 643 644 645 646 647 648 ... 719 Next ›
/ 7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