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321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

 

오늘은 저희 수련자 흉을 좀 보겠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이번에는 떡국을 끓여 드실 수 있도록

이것저것 마련하여 동네 어려운 곳을 찾아가게 했습니다.

연말 제가 도움 청했을 때 여러분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지난 연말에 전달하고 남은 것으로 돕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수도복을 안 입고 이것을 나눠드리러 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수도복을 입고하면 더 좋지 않냐고 얘기하니

부담감도 주지 않고 선행을 숨기기 위해서라는 거였습니다.

 

나름 일리가 있고, 훌륭한 자세이기도 하지만

오늘 주님 말씀에 비추어보면 그리 칭찬할 것이 못되지요.

왜냐면 자기의 선행은 감춰야지만

하느님의 사랑은 감추어서는 아니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행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위선적, 자기 과시적, 자기만족적인 선행이 하나이고,

사랑의 선행이 다른 하나입니다.

 

위선적, 자기 과시적, 자기만족적인 선행이라면

오른 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주님 말씀대로

우리는 우리의 선행을 감춰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고 사랑의 선행이라면

우리는 오늘 주님 말씀처럼 감추어서는 안 됩니다.

나의 선행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기 때문에 그러해야 하고,

하느님의 사랑이 나의 선행을 통해 전염되게 하기 위해 그러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한 꺼풀 더 벗겨서 생각해봅시다.

선행을 감추려는 것은 좋은 뜻이고 자세일 수도 있지만

감추려는 것 자체가 선행을 자기 거로 소유한 표시지요.

자기의 선행이 아니라면 왜 감추고 숨기는 것입니까?

 

그러니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선행을 자기의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 그것을 나누는 것이 나의 선행이라고 생각한다면

절대로 그렇게 선행을 감추거나 숨길 이유가 없지요.

 

저도 우리 수련자와 같이 생각했던 적이 있었지요.

수도원 안에서 어떤 좋은 일을 할 때

몰래 그것을 한다고 하면서도 그것을 어른들이 봐주기를 은근히 바랐지요.

이는 가증스럽게도 저의 두 가지 욕구를 다 채우려는 것으로서

저를 정말로 잘 들여다보지 않으면 저도 저에게 속게 되는 것이었지요.

 

그때 이후 지금까지의 저의 삶은

이미 내 것으로 소유해놓고 그 선행을 자랑하지 않으려고 하기보다는

나의 선행이 아닌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는 선행이 되도록 애섰습니다.

 

우리의 선행은 하느님 사랑의 나눔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사랑을 나의 것만으로 소유하지 않고 나눈다면,

하느님 사랑에 의한 선행을 나의 것으로 소유하지만 않는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많은 사랑을 계속해서 주실 겁니다.

 

우리의 <주는 손>에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줘야 할 것을 쥐어주십니다.

우리가 줘야 할 것은 하느님의 사랑이고

우리가 줄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주신다고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아무 것도 줄 수 없는 쪽박이 될까,

풍성히 줄 수 있는 대박이 될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Feb

    연중 7주 목요일-능동적 불구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능동적 불구자>   주님께서는 오늘 매우 과격한 말씀을 하십니다. 손이나 발이나 눈이 죄를...
    Date2014.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10
    Read More
  2. No Image 26Feb

    연중 7주 수요일-독점치 말지라!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제자단에 속하지 않는 어떤 이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자 요한이 이것을 시비 ...
    Date2014.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43
    Read More
  3. No Image 25Feb

    연중 7주 화요일-실패한 예고편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오늘 복음의 제목은 주님의 두 번째 수난 예고입니다. 예고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지요. ...
    Date2014.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17
    Read More
  4. No Image 24Feb

    연중 7주-우리도 Healing을 한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안 계실 때 제자들이 벙어리 영을 쫓아내지 못하자 제자들과 아이 아버지 사이에 실랑이가 일어난 것으로 시작됩니다. 제자들이 실패하자 아이의 아버지는 ...
    Date2014.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66
    Read More
  5. No Image 23Feb

    연중 제 7 주일-초과적인 사랑

    오늘 레위기의 말씀은 하느님처럼 우리도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마태오복음은 이 말씀을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라고 바꿉니다. “하늘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Date2014.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23
    Read More
  6. No Image 22Feb

    연중 제 7주일 -원수는 누구인가?-

    T.그리스도의 평화         유기서원기때 성북동에서도   여름이되면 모기들이 꽤 많았습니다.   아마도 지금도 그렇겠지요.   그러한 모기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습니다.   언젠가 저는 더운 여름날 밤 잠을 잘려고 ...
    Date2014.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294
    Read More
  7.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오늘의 축일은 성 베드로 사도의 축일이 아닙니다. 성 베드로 개인의 축일이 아니라 제도 교회의 책임자인 모든 교황들의 축일인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일인 셈이지요.   가톨릭교회에서 의자는 교회 책임자의 자리이...
    Date2014.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16
    Read More
  8. No Image 21Feb

    연중 6주 금요일-주어진 길이 아니라 사랑의 길을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부활의 길을 가기 위해 주님께서 먼저 수난과 죽음의 길을 가셔야 하고, 그리고 그 길은 우리도 따라야 할 길이라고 어제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
    Date2014.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99
    Read More
  9. No Image 20Feb

    어느 수련자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말하는지 물으십니다. 이어서 제자들 자신은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도 물으십니다. 이에 베드로가 나서서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자신의 믿음을 고백합...
    Date2014.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01
    Read More
  10. No Image 20Feb

    연중 6주 목요일-선택적 무지

    “예수님께서는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처음으로 언급하십니다. 앞서 당...
    Date2014.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4 645 646 647 648 649 650 651 652 653 ... 718 Next ›
/ 7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