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22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오늘 복음에는 묘한 대조와 긴장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주님과 바리사이들 사이에 대조와 긴장이 있는데,

주님은 살리려 하시고 바리사이들은 그런 주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감정에도 두 가지 대조되는 감정이 있습니다.

바리사이들에 대한 분노와 슬픔의 두 감정입니다.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셨다.”

 

그런데 주님도 분노의 감정을 가지셨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주님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분노하셨구나 하면서 안심을 하십니까?

주님의 분노는 우리의 분노와는 다를 거라고 생각하며 반성을 하십니까?

 

제 생각에, 아니 여러분의 생각에도

주님의 분노는 우리의 분노와 다를 것입니다.

어떻게?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할 분노를 하고, 해야 할 분노는 하지 않는데 비해,

주님께서는 마땅히 해야 할 분노만 하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마땅히 해야 할 분노입니까?

 

그것은 내 뜻대로 안 될 때 생기는 우리의 불만족의 분노와 달리

하느님의 뜻대로 창조된 생명을 파괴하는 죄악에 대한 분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지금 우리나라에 오시면 마찬가지로 분노하실 것이고,

우리들에게 살리는 것이 옳으냐, 죽이는 것이 옳으냐고 물으실 것입니다.

자기는 털끝 하나 다치지 않으려 하면서 남은 잔인하게 죽이는 사람에게,

24명이나 죽었는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쌍용차 관계자들에게,

기업은 살리면서 직원과 그 가족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기업가들에게,

주님께서는 분명 대단히 분노하실 거고, 단호하게 물으실 것입니다.

살리는 것이 옳으냐, 죽이는 것이 옳으냐?

 

그러면 이들은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들처럼 아무 소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침묵은 어떤 침묵입니까?

유구무언, 입이 열 개로라도 할 말이 없다는 그런 반성의 침묵입니까?

이 침묵은 묵살黙殺의 침묵입니다.

묵살이라는 말이 참으로 무섭습니다.

 

침묵으로 죽이는 것이 묵살이지요.

죽겠다는 비명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습니다.

입만 다물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눈, 코, 귀와 마음까지 다 닫습니다.

그리고 오늘 바리사이들이 아무 소리하지 않고 나가서

주님을 죽일 모의를 헤로데 당원들과 하듯이

이들은 생명의 소리에 대해서는 묵살을 하고 죽이려는 음모만 꾸밉니다.

 

이것이 그들의 완고함입니다.

자기 배 불리는 것 외에는 어떤 것에도 까딱하지 않는,

수없이 죽어나가도 눈 하나 까딱치 않는 완고함입니다.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주님께서 슬퍼하십니다.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셨다.”

주님의 분노가 슬픔으로 바뀐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슬픔은 사랑의 슬픔이잖습니까?

비록 불순물이 섞인 사랑일지라도 사랑하기 때문에 슬픕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이 바뀌기를 바라시며 질문하셨지만

그들의 마음이 너무도 완고하여 침묵으로 묵살하고

오히려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기 시작하니 슬플 수밖에 없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들도 살리려는 당신 사랑이

이렇게 끝나는 것에서 오는 서글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Mar

    사순 1주 목요알-외로울 때 우리는?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이중적二重的이라는 말이 있고, 어떤 사람을 보고 이중적이라고 하면 그리 좋은 뜻이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중적이며 사람들과 관...
    Date2014.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3
    Read More
  2. No Image 12Mar

    사순 1주 수요일-회개의 묘약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오늘 우리가 들은 요나서는 니네베 백성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자 하느님께서 마음을 돌리셨다고 전합니다. 인간의 돌아...
    Date2014.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12
    Read More
  3. No Image 11Mar

    사순 1주 화요일-수동태의 기도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오늘은 사순절 실천 사항 중에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을 같이 놓고 볼...
    Date2014.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68
    Read More
  4. No Image 10Mar

    사순 1주 월요일-뜬구름 잡지 않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사순절 우리의 회개는 세 가지 실천으로 드러나지요. 재의 수요일 복음에서 봤듯이...
    Date2014.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02
    Read More
  5. No Image 09Mar

    사순 제1주일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악마는 단식으로 허기지신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당신의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이 구절만 듣고는 이 말이 그리 대단한 유혹인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보면, 하느님의 능력을 ...
    Date2014.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721
    Read More
  6. No Image 09Mar

    사순 제 1 주일-우리도 성령의 인도로 유혹을 받자.

    “그때에 예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기에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으면서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Date2014.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82
    Read More
  7. No Image 08Mar

    사순 제1주일 -나무에서의 복음-

    T. 그리스도의 평화.             예전에 수련소에서 나무 옮겨심는 작업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무를 옮겨심는 작업을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례 있던 흙을 뿌리채로 그대로 가지고 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
    Date2014.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878
    Read More
  8. No Image 07Mar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단식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단식> 어떤 단식이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입니까?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과 내가 좋아하는 단식이 같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은 내가 좋...
    Date2014.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06
    Read More
  9. No Image 06Mar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나의 선택은?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오늘 신명기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단호한 결단을 촉구합니다. 생명과 죽음, 행복과 불행 중에서 양자택일하라고 재촉하고 압...
    Date2014.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48
    Read More
  10. No Image 05Mar

    재의 수요일-무정란, 곤달걀이 아니 되도록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사순시기를 열면서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듣습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는 지금이 매우 은혜로운 때라는 말씀을. ...
    Date2014.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9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5 646 647 648 649 650 651 652 653 654 ... 720 Next ›
/ 7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