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해마다, 아니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인사를 보내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저는 문자를 할 줄 몰라 한 번도 인사를 드린 적도 없고

답장도 한 번 드리지 못한 분이 그분입니다.

 

그런데 어제 그분으로부터 이런 새해 인사를 받았습니다.

“하루를 지내고 나면 더 즐거운 하루가 오고,

사람을 만나고 나면 더 따스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좋은 일이 생기면 더 행복한 일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 인사를 받고 참으로 좋은 새해 인사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내친 김에 2014년은 어떤 해이면 좋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그분은 새해가 전보다 “더” 나은 해가 되길 기원하셨는데

신앙적인 의미에서 전보다 더 나은 해는 어떤 해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돌이켜보니 젊었을 때는 욕심이나 교만을 경계하는 새해 목표를 가졌습니다.

헌데 욕심이나 교만을 그리 경계했던 것은 그만큼 제게 욕심이 많았던 거고, 욕심 많고 교만했던 지난해를 뉘우치고 새롭게 살고자 함이었던 거지요.

 

그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런 Negative한 목표들은

겸손과 사랑과 같은 Positive한 목표로 점차 바뀐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교만하지 않고 욕심 부리지 않겠다는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겸손하고 사랑의 삶을 살겠다는 적극적인 사고방식의 발로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서부터는 내가 겸손하고 사랑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주님의 겸손과 주님의 사랑을 저의 한 해 목표로 바꾸었습니다.

겸손과 사랑이 인격이라는 옷을 입기 시작한 것이고,

나의 겸손과 사랑을 주님의 겸손과 사랑으로 바꾸고자 한 것이지요.

 

그러나 지금 와 생각하면 주님의 겸손이나 사랑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그것은 아직도 겸손과 사랑에 매어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주님이 핵심이고 본질이라면 겸손과 사랑은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면 주님의 모든 것들, 곧,

사랑, 겸손, 지혜와 같은 주님의 속성은 덩달아 따라 오는 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맞이하여 생각해보니

속성을 소유하지 않고 바로 주님을 소유한 분이 성모 마리아이십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속성이 욕심나 주님을 잉태하고 낳으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사랑하여 주님을 잉태하시고 낳으신 분이십니다.

 

그렇습니다.

돌이켜 보니 지금까지의 저는 끊임없이 어떤 내가 되고자 하였습니다.

내가 나의 목표였고,

어떤 내가 나의 목표였으며,

어떤 내가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 나의 목표이고,

어떤 내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나의 목표가 되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실 사랑스런 아기가 앞에 있다면

그 아기 앞에서 어떤 내가 되려는 것은 참으로 부질없습니다.

그냥 사랑하면 되는 것이고

너무도 사랑스럽다면 그저 껴안으면 되는 것입니다.

 

만일 제가 불결하다면

그 아기가 저의 불결함을 깨끗하게 할 것이고,

그 아기에 대한 사랑이 저의 불결함을 깨끗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어떤 부족함이 있다하더라도

그 아기에 대한 사랑이 부족함을 거뜬히 메우게 할 것입니다.

 

아무 것도 아닌 아기도 내가 그 아기를 사랑하는 순간

그 아무 것도 아닌 아기가 나를 어머니가 되게 하고

더 이상 철부지 아가씨가 아니라 어머니답게 만드는데

아기 예수를 사랑한다면 얼마나 더 그러하겠습니까?

 

제가 여자가 아니고,

그래서 비록 제가 어머니가 되어보지는 못하였지만

아기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기로 마음먹고

아기 예수를 사랑함으로써 어머니가 되고자 합니다.

 

이것이 올해 제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방법이고,

이것이 올해의 저의 목표입니다.

 

여러분 중에 이미 어머니이신 분들은 저보다 훨씬 쉽겠습니다.

제가 그리도 부러워하는 어머니였던 그 경험을 잘 살려서

감히 천주의 어머니들이 되시기를

2014년의 첫날, 천주의 모친 대축일에 축원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4.01.01 05:59:41
    참으로 많은 분들이 이메일로, 문자로 성탄과 새해의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일일이 인사를 못 올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한 해 동안 제게 베푸신 은혜들에 대해 감사드리고, 새해 주님의 강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참으로 많은 분들이 독거 어른들 돕기에 동참해주셨습니다. 여기저기서 250여만원이 들어왔고, 내복 50벌이 들어왔습니다. 이번 신정에 20분에게 이불과 내복을 드리기로 하였고, 남은 돈으로 구정에 떡국과 고기를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저희가 여러분을 대신하여 직접 일일히 방문하여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오늘의 축일은 성 베드로 사도의 축일이 아닙니다. 성 베드로 개인의 축일이 아니라 제도 교회의 책임자인 모든 교황들의 축일인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일인 셈이지요.   가톨릭교회에서 의자는 교회 책임자의 자리이...
    Date2014.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18
    Read More
  2. No Image 21Feb

    연중 6주 금요일-주어진 길이 아니라 사랑의 길을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부활의 길을 가기 위해 주님께서 먼저 수난과 죽음의 길을 가셔야 하고, 그리고 그 길은 우리도 따라야 할 길이라고 어제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
    Date2014.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01
    Read More
  3. No Image 20Feb

    어느 수련자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말하는지 물으십니다. 이어서 제자들 자신은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도 물으십니다. 이에 베드로가 나서서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자신의 믿음을 고백합...
    Date2014.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01
    Read More
  4. No Image 20Feb

    연중 6주 목요일-선택적 무지

    “예수님께서는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처음으로 언급하십니다. 앞서 당...
    Date2014.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49
    Read More
  5. No Image 19Feb

    연중 6주 수요일-저 마을로 들어가지 말라심은?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지난번에 한 번 보았듯이 마르코복음은 은밀한 주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얼마 전에는 귀먹은 반벙어리를 사람들로부터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귀와 입에 손을 대시고 침도 발라주시면서 낫게 해주셨는데, ...
    Date2014.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1
    Read More
  6. No Image 18Feb

    스승과 소통하지 못하는 제자

    연중 제6주간 화요일(마르 8,14-21) 소치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올림픽에서 안현수 아니, 빅또르 안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이 화제다. 그런데 그가 왜 러시아로 귀화했는지 우리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태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며 또 복합적이다. 체...
    Date2014.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112
    Read More
  7. No Image 17Feb

    연중 6주 월요일-하늘의 표징은?

    “바리사이들이 와서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다.”   바리사이들이 요구한 하늘의 표징이 무엇일까? 만일 내가 요구한다면 어떤 하늘의 표징을 요구할까?   우선 오늘 복음의 배경을 보면 예수님과 논쟁을 하면서 바리사이들은...
    Date2014.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61
    Read More
  8. No Image 16Feb

    연중 제6주일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라고만 하여라.'  오늘 복음 말씀 중에서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구절이 이 구절입니다. 삶을 뒤돌아 볼 때, '예'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니오'를 말하기도 했고, 반대로 '아...
    Date2014.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19
    Read More
  9. No Image 16Feb

    연중 제 6 주일-사랑할수록 죄는 안 짓지!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옛사람에게 이르신 말씀들은 이러합니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
    Date2014.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34
    Read More
  10. No Image 15Feb

    연중 5주 토요일-하느님의 만나가 될 7개의 빵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 주변에는 또 4천명 이상의 많은 군중이 모여들었고 사흘이나 머물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것을 보는 주님과 제자들의 눈이 다릅니다.   제...
    Date2014.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9 650 651 652 653 654 655 656 657 658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