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3.12.24 21:37

예수 성탄 대축일 낮미사

조회 수 2142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요한 1,5)

 우리에게 빛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빛은 어둠 속에 있는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줄 것입니다.

 어둠 속에 있는 불꽃 하나는, 그것이 아무리 작아도 우리는 '빛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빛이 크지 않아도, 그 빛이 화려하지 않아도, 그 빛이 꺼지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빛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어두움이 깊을수록, 아무리 작은 빛이라도 우리는 그 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빛이 왔습니다. 우리에게 온 빛은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온 빛은 결코 꺼지지 않는 빛입니다. 우리에게 온 빛은 위대한 지도자의 모습도 아니고, 화려하고 부유한 이의 모습도 아닙니다. 우리에게 온 빛은 우리와 똑같은, 아니 우리보다 더 나약한 구유에 누운 아기의 모습입니다. 빛은 그렇게 우리에게 왔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요한 1,10)고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빛의 속성은, 그 빛이 아무리 작아도, 우리가 빛이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인데, 그리고 오히려 어둠이 깊을수록, 그 빛을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인데, 그리고 그 빛이 어둠 속에 있는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어둠 속에 있습니다. 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빛이 있음을, 빛이 우리에게 왔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빛이 우리에게 밝음을 주고, 빛이 우리에게 따뜻함을 주지만, 우리는 여전히 어둠 속에 있고, 우리는 여전히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빛이 있지만, 왜 우리는 그 빛을 보지 못하고, 그 빛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일까요? 무엇이 우리 앞을 가리고 있어서, 빛이 보이지 않고, 그 빛으로 나아갈 수도 없는 것인가요?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 아기의 해맑은 모습에 저는 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됩니다. 아기를 가슴에 받아 안을 떄, 오히려 우리는 아기에게서 포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가진 것이 많아도, 가진 것이 적어도, 우리는 그것과 상관없이 아기를 우리 가슴에 받아 안을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이 깨끗해도, 우리 마음이 더러워도, 그 아기는 우리에게 해맑은 웃음을 짓습니다. 그리고 그 웃음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됩니다.

 그렇게 빛은 나 자신을 위해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 왔습니다. 그리고 봄볕에 눈이 녹듯, 아기의 웃음을 통해서 우리 마음에 미소가 생길 때, 우리의 어둠은 그 빛을 통해 서서히 사라질 것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요한 1,14),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세상에 빛을 주신 분이, 나에게 빛을 주시려 내 옆에 오셨습니다. 우리의 무거운 마음을 함께 하시려고, 내 마음에 작은 촛불 하나 켜 주시려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우리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고, 우리의 슬픔을 함께 슬퍼하기 위해, 당신을 우리 가슴에 안아달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빛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빛은 어둠 속에 있는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그 빛을 통해서 밝음을 얻고, 그 빛을 통해서 따스함을 느끼는 성탄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Feb

    연중 제 7주일 -원수는 누구인가?-

    T.그리스도의 평화         유기서원기때 성북동에서도   여름이되면 모기들이 꽤 많았습니다.   아마도 지금도 그렇겠지요.   그러한 모기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습니다.   언젠가 저는 더운 여름날 밤 잠을 잘려고 ...
    Date2014.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296
    Read More
  2.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오늘의 축일은 성 베드로 사도의 축일이 아닙니다. 성 베드로 개인의 축일이 아니라 제도 교회의 책임자인 모든 교황들의 축일인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일인 셈이지요.   가톨릭교회에서 의자는 교회 책임자의 자리이...
    Date2014.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19
    Read More
  3. No Image 21Feb

    연중 6주 금요일-주어진 길이 아니라 사랑의 길을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부활의 길을 가기 위해 주님께서 먼저 수난과 죽음의 길을 가셔야 하고, 그리고 그 길은 우리도 따라야 할 길이라고 어제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
    Date2014.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01
    Read More
  4. No Image 20Feb

    어느 수련자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말하는지 물으십니다. 이어서 제자들 자신은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도 물으십니다. 이에 베드로가 나서서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자신의 믿음을 고백합...
    Date2014.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01
    Read More
  5. No Image 20Feb

    연중 6주 목요일-선택적 무지

    “예수님께서는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처음으로 언급하십니다. 앞서 당...
    Date2014.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49
    Read More
  6. No Image 19Feb

    연중 6주 수요일-저 마을로 들어가지 말라심은?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지난번에 한 번 보았듯이 마르코복음은 은밀한 주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얼마 전에는 귀먹은 반벙어리를 사람들로부터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귀와 입에 손을 대시고 침도 발라주시면서 낫게 해주셨는데, ...
    Date2014.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1
    Read More
  7. No Image 18Feb

    스승과 소통하지 못하는 제자

    연중 제6주간 화요일(마르 8,14-21) 소치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올림픽에서 안현수 아니, 빅또르 안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이 화제다. 그런데 그가 왜 러시아로 귀화했는지 우리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태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며 또 복합적이다. 체...
    Date2014.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112
    Read More
  8. No Image 17Feb

    연중 6주 월요일-하늘의 표징은?

    “바리사이들이 와서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다.”   바리사이들이 요구한 하늘의 표징이 무엇일까? 만일 내가 요구한다면 어떤 하늘의 표징을 요구할까?   우선 오늘 복음의 배경을 보면 예수님과 논쟁을 하면서 바리사이들은...
    Date2014.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61
    Read More
  9. No Image 16Feb

    연중 제6주일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라고만 하여라.'  오늘 복음 말씀 중에서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구절이 이 구절입니다. 삶을 뒤돌아 볼 때, '예'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니오'를 말하기도 했고, 반대로 '아...
    Date2014.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19
    Read More
  10. No Image 16Feb

    연중 제 6 주일-사랑할수록 죄는 안 짓지!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옛사람에게 이르신 말씀들은 이러합니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
    Date2014.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0 651 652 653 654 655 656 657 658 659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