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25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오늘 묵상의 주제는 이렇게 잡았습니다.

<족보 감상 소감>

 

족보에 대해서 읽고 난 뒤 느낀 소감은 이렇습니다.

-영원이 역사를 통해 오늘에 이르렀구나!

-구원은 어느 한 순간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오는구나!

-구원은 비 구원의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오는구나!

 

이상으로 오늘 말씀 나누기를 끝내고 싶지만

다시 말해서 여기에 더 토를 달고 싶지는 않았지만 너무 무성의한 듯하여

몇 마디 풀어서 말씀드립니다만 정말 토를 달지 않는 게 더 좋으니.

이하의 글은 안 읽으셔도 되고 안 읽으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족보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인간이 되심으로 족보를 갖게 되셨다는 것인데

이것은 하느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것이며,

영원이 시간 안으로, 역사 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이고,

예수님의 <현재>뿐 아니라 모름지기 모든 <현재>는 다

이 영원이 역사 안으로 들어와 오늘에 이른 <현재>라는 얘기지요.

 

예수님의 족보에 대해서 묵상하면서 또 생각하게 된 것은

구원은 한 순간,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 온다는 것입니다.

 

구원 받은 사람에게는 그 구원이 갑자기 들이닥친 것 같겠지만

하느님께서는 나의 구원을 오래 전부터 계획하셨고, 이루신 것입니다.

사랑으로 치면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사랑이 아니라

묵은지처럼, 그리고 오래 된 포도주처럼 숙성된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족보를 보다 보면 벼라별 사람들이 다 등장합니다.

이방인도 있고, 죄인이 더 많으며, 비정상적 관계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구원의 족보는 끊기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앞서 구원은 숙성된 사랑이라고 하였는데,

숙성된 사랑이란 단지 기간이 오래 된 것이 아닐 것입니다.

모든 요소들이 구원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이 필요했는데

구원으로 작용하기까지의 그 필요한 긴 시간을 채웠다는 뜻이겠지요.

 

저희 수도원에서 매년 포도주를 만드는데,

포도주를 만들다 보면 온갖 것이 다 들어갑니다.

말하자면 불순물들이 들어가는 것이며

심지어 독이나 안 좋은 균들도 들어갈 것입니다.

 

주님의 족보에는 참으로 구원과 먼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조상 대부분이 반 구원적인 삶을 산 사람들일 것이고,

이들이 빚은 비구원의 역사를 하나하나 재구성하면

참으로 다양하고 엄청난 얘기들이 펼쳐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의 역사는 이런 반 구원적인 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구원의 하느님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게 더 선명히 드러납니다.

 

인류의 구원도 그렇지만 우리 한 개인의 구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저에게는 아주 훌륭한 분이고 존경스럽지만

구원의 충분조건들이 아니신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게다가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와 더 윗조상들,

어머니의 아버지, 어머니와 더 윗조상들까지 가면

족보에서 빼고 싶은 분들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족보에서 빠진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구원의 하느님께서는 이 조상들을 통해서

저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시고 구원하셨습니다.

그렇게 믿는 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비구원의 역사를 통해서 구원을 이루어내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과

그 오랜 역사가 녹아 있는 숙성된 사랑에 감탄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Jan

    주님 세례 축일

     가톨릭에는 7개 성사가 있습니다. 그 중에 세례 성사를 가리켜 입문 성사라고 부르곤 합니다. 세례 성사를 받은 사람만이 다른 성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성사들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받는 것이라면, 세례 성사는 그 은총...
    Date2014.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42
    Read More
  2. No Image 12Jan

    주님의 세례 축일-비록 걸레와 행주가 될지라도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교리에서는 세례를 죄에 대해서 죽고 하느님의 아들과 딸로 다시 태어남이라고 설명할 것...
    Date2014.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66
    Read More
  3. No Image 11Jan

    주님 세례 축일 -신학과 배움에 대한 묵상-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 가톨릭교회에서는 총 34분의 교회박사들이 있습니다.   명칭이 말해주듯 교회박사들이니 신학과 영성에 대해서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신학자였고, 또한 영성가였으며,   또한 신비가였던분도 계셨습니다. ...
    Date2014.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442
    Read More
  4. No Image 11Jan

    공현 후 토요일-욕심이 정화된 사랑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는 신랑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교회는 자신을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합니다. 이는 신랑을 기다리는 슬기로운 처녀...
    Date2014.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18
    Read More
  5. No Image 10Jan

    공현 후 금요일-나의 믿음은 얼마나 더 정련되어야 하나!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How nice it is! 나병환자와 주님과의 관계가 참으로 멋집니다. 그런데 무엄하고 어리석은 생각인지 모르지만 주님보다 나병환자가 제게는 ...
    Date2014.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0
    Read More
  6. No Image 09Jan

    공현 후 목요일- 완전한 자유인인 성령의 하수인

    “주님께서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 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
    Date2014.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60
    Read More
  7. No Image 08Jan

    공현 후 수요일-주님께서는 나의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

    “마침 맞바람이 불어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애쓰고 있는 것을 이미 보셨습니다. 그런데 바로 가지 않으시고 애를 더 먹게 하십니다.   ...
    Date2014.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89
    Read More
  8. No Image 07Jan

    공현 후 화요일-가여운 사람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수천 명을 먹이신 얘기입니다. 이 복음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읽고 묵...
    Date2014.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96
    Read More
  9. No Image 06Jan

    공현 후 월요일-<성탄의 공현>과 <공생활의 공현>

    “회개하여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공현 대축일 제 2 저녁기도 성모의 노래 후렴은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오늘 세 가지 기적으로 이 날을 기념하는도다. 별이 박사들을 구유에로 인도하였고, 혼인 잔치에서 물이 술로 변하였으며, 그리스...
    Date2014.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85
    Read More
  10. No Image 05Jan

    주님 공현 대축일-또 다른 별이 되어

    이 세상에 태어나신 주님께서 오늘 공적으로 드러나신 것을 기념하는 것이 공현 대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태어나셨지만 오늘의 예수님은 아직 아기이기에 세상사람 모두에게 공적으로 널리 드러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누가 찾아오지 않으...
    Date2014.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8 649 650 651 652 653 654 655 656 657 ... 716 Next ›
/ 7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