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461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한 맹인이 주님을 만나 다시 볼 수 있게 되는 얘기인데

늘 그렇지만 이 얘기에서도 우리는 큰 배움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우리는 맹인에게서 배움을 얻습니다.

예리고의 맹인이 예수님께 간청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사람을 꾸짖으며 잠자코 있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맹인은 더 큰 소리로 악을 써가며 외칩니다.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간절함이 크지 않은 사람, 그래서 겸손하지 않은 사람은

사람들의 꾸짖음에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리고의 이 맹인은 결코 물러설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 겪은 고통이 너무 컸기 때문이고,

지금 자비를 구하는 마음도 너무 간절하기 때문일 겁니다.

 

오늘 맹인의 말을 보면 이 사람이 태생소경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애초부터 못 보던 사람이었으면 못 보는 것의 고통이 크지 않거나

볼 수 있던 때와 비교하며 자신의 불행을 곱씹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맹인은 보다가 못 보게 되었기에

단지 못 보는 고통과 불편함 이상으로 불행에 빠져 있었고

물리적 빛이 없는 어둠 이상으로 희망이 없는 어둠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자포자기적으로 살고 있었는데

소문으로 들은 나자렛 예수님이 지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기처럼 불행한 사람을 지나치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었고 그래서 자기도 고쳐주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이 믿음이 자포자기의 절망에 희망의 불을 당겼고,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용기에 불을 당긴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처음 “예수님”이라고 부르며 자비를 구하던 맹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예수께서 물으시자 “주님”이라고 부르며 청합니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기에게 자비를 베푸실 좋은 분 예수님 정도가 아니라

자기의 구원이 그분에게 달린 구원자 주님으로 예수님을 믿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맹인에게서 겸손하고 간절한 청원을 배우고,

어떤 반대와 장애에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 용기도 배우지만

바로 이 믿음, 나의 존재를 전부 거는 믿음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오늘 주님의 행동으로부터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 배워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비를 청하는 맹인의 행위를 꾸짖으며 말립니다.

아마 그것이 예수님을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큰일을 하러 예루살렘에 가시는 위대하신 분의 위대한 길을

예리고의 하찮은 존재가 막아서야 되겠느냐는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는 맹인이 결코 하찮치 않고,

맹인을 구하는 것이 결코 하찮치 않았습니다.

예루살렘에 빨리 가는 것보다 이 맹인을 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셨던 거지요.

 

우리는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 때문에

사람이 일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놓치고 삽니까?

 

이것을 깊이 반성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Jan

    공현 후 월요일-<성탄의 공현>과 <공생활의 공현>

    “회개하여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공현 대축일 제 2 저녁기도 성모의 노래 후렴은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오늘 세 가지 기적으로 이 날을 기념하는도다. 별이 박사들을 구유에로 인도하였고, 혼인 잔치에서 물이 술로 변하였으며, 그리스...
    Date2014.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88
    Read More
  2. No Image 05Jan

    주님 공현 대축일-또 다른 별이 되어

    이 세상에 태어나신 주님께서 오늘 공적으로 드러나신 것을 기념하는 것이 공현 대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태어나셨지만 오늘의 예수님은 아직 아기이기에 세상사람 모두에게 공적으로 널리 드러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누가 찾아오지 않으...
    Date2014.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0
    Read More
  3. No Image 04Jan

    주님 공현 대축일 -어둠속의 빛-

    T.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어찌본다면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는 일이었기도 하지만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일이었습니다.   군대에 갖 들어온 저는 위병소(들어오는 부대 정문)   근무를 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근무서는...
    Date2014.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477
    Read More
  4. No Image 04Jan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왔습니다. 그들은 한 임금을 찾아 온 것인데, 아이러니한 것은 그 임금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 즉 왕좌가 있는 도시이기에 그들은 예루살렘에 와서 새로 태어난 임금을 찾고 있습니다....
    Date2014.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42
    Read More
  5. No Image 04Jan

    1월 4일-오신 주님을 가서 뵙자!

    “무엇을 찾느냐?”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와서 보아라.”   성탄 날 하늘로부터 이 세상에 오신 주님은 어제 요한과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래서 어제 복음은 이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지요.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
    Date2014.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71
    Read More
  6. No Image 03Jan

    1월 3일-시련을 통해 단련하시는 하느님의 사랑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어제 우리는 요한의 정체에 대해서 보았는데 오늘 복음은 예수의 정체에 대한 요한의 증언입니다.   요한의 증언은 이렇습니다. 예수...
    Date2014.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65
    Read More
  7. No Image 02Jan

    1월 2일-나는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예수님보다 먼저 태어나고, 예수님보다 먼저 사람들 앞에 나선 세례자 요한에 대한 궁금증이 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에게 누구인지를 ...
    Date2014.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94
    Read More
  8. No Image 01Jan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천주의 어머니들이 되십시오.

    해마다, 아니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인사를 보내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저는 문자를 할 줄 몰라 한 번도 인사를 드린 적도 없고 답장도 한 번 드리지 못한 분이 그분입니다.   그런데 어제 그분으로부터 이런 새해 인사를 받았습니다. “하루를 지내고 나면...
    Date2014.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01
    Read More
  9. No Image 31Dec

    12월 31일-마지막 날이 아니라 마지막 때가 되게 해야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오늘의 요한 서간은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그리스도의 적들”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Date2013.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46
    Read More
  10. No Image 30Dec

    12월 30일-주려는 사랑은 누구에게나, 받으려는 사랑은 하느님에게만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의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 아니냐고 쉽게 생각하고 지나칠 수 ...
    Date2013.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7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5 656 657 658 659 660 661 662 663 664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