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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오늘 이 말씀에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주인과 종의 사회제도를 인정하셨을까 반대하셨을까?

 

종이 주인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해서 고맙다는 얘기를 들으려 하지 말고

그저 해야 할 일을 하였다거나, 쓸모없는 종이라고 하라고 하시는 것이

주종관계를 인정하거나 적어도 묵인한 것이 아닌지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비유는 상당 부분 주인과 종의 비유입니다.

그리고 단 한 차례도 주인과 종의 관계에서

주인을 비판하거나 종을 두둔하지 않으셨고,

종의 인권에 대해서도 얘기치 않으셨습니다.

루카복음에서 주인이 종의 식사시중을 든다는 것이 유일한 예외입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해봅니다.

예수님께서 그 당시 주종관계의 사회체제와 제도를

안식일 법이나 성전관습에 대해서처럼 정면으로 비판할 마음이 없으셨다면

적어도 로마 백인대장이 종의 병을 고쳐달라는 얘기에서

예수님께서는 종을 그렇게 사랑한 백인대장을 칭찬함으로써

종의 인권에 관심이 많으셨다는 것을 보이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주님께 대한 백인대장의 믿음은 칭찬하셨어도

백인대장의 종에 대한 사랑은 칭찬치 않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주종의 관계를 정말로 인정하신 것인가요?

주종의 관계를 어떻게 말씀하신 건가요?

 

제 생각에는 예수님께서 주인과 종의 관계를 말씀하신 것은

주님이신 하느님과 종인 우리 인간의 관계를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는 그 당시에 있는 주종의 관계를 가지고

하느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를 말씀하신 것이고,

우리 서로 간의 주종관계는 부정하신 것입니다.

 

직접 그렇게 말씀하시지는 않았지만

하느님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라 부르지 말고,

그리스도 외에는 아무도 스승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시며

“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마태오 23,8)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으로 주님의 생각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하느님만이 유일한 우리의 주님이시고,

하늘에 계신 하느님만이 우리 유일의 아버지이시며,

우리 서로는 그저 형제들일 뿐입니다.

 

 

오늘날도 새로운 주종관계인 <갑을관계>가 있지요.

오늘 말씀은 이런 주종관계가 절대로 인간 서로 간에 형성되어서는 안 되고,

하느님만이 우리 주님이심을 절대적으로 인정하라고 하시는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처럼 하느님과 같이 되려고 하지 말고

마리아처럼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하고,

당신처럼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라고 하라 하심이고,

더 나아가 하느님께서 하라시는 대로 다 하고 난 뒤에도

자기가 한 것을 가지고 으스대지 말 것이며

오히려 쓸모없는 종이라고 생각하라고 하심입니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하고

삼종기도를 오늘은 더 깊은 믿음으로 고백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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