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3.11.11 06:50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조회 수 215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죄를 지은 형제를 꾸짖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꾸짖음'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상대방을 꾸짖는 경우는 많지만, 그래도 예수님의 말씀에서 꾸짖음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꾸짖지 않는 경우. 다른 사람이 죄를 지은 것을 알면서도 꾸짖지 않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면, 상배당이 나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짐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더욱이 상하 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사이에서는, 소위 말하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충고를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경우를 보자면, 계속 충고를 해도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상대방을 판단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 때문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과 오늘 복음의 꾸짖으라는 말씀은 조금은 다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꾸짖는 경우. 대부분 우리 사회 안에서는 소위 말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꾸짖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그 꾸짖음이 비판으로 그친다는 것입니다. 죄를 지은 것에 대해서 탓을 하지만, 죄를 지은 그 마음은 헤아려 주지 않습니다. 자기가 세운, 혹은 사회가 말하는 기준에 비교해 보아서, 기준에 미치는지, 그렇지 않은지만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판단과 꾸짖음, 비판과 꾸짖음,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오늘 복음이 이야기 하는 꾸짖음은 용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꾸짖음을 통해서 상대방이 회개하도록 이끌어 주고, 그렇게 회개하는 사람을 용서 해 주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여기에서 죄의 크고 작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상대방을 용서로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먼저 앞서야 이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비판의 경우, 초점은 잘못에 있습니다. 잘못에 대한 질책이 중요하지, 잘못한 사람이 어떻게 다시 회개할 수 있게 이끌 것인가는 둘째 문제입니다. 잘못을 저지름으로 해서 벌어진 문제의 해결에 집중되어 있기에, 상대방의 나약함을 안아줄 여유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올바로 꾸짖을 수 있지, 그렇지 않고는 상대방을 비판하거나, 아예 입을 다물게 됩니다.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그가 변화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줄 수 있고, 인내심이 있어야, 내 충고가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라고 생각되어도 끊임없이 충고를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그가 잘못된 길에 들어선 것을 마음 아파하면서 되돌아오길 청할 수 있고, 그런 꾸짖음만이 상대방을 회개로 이끌 수 있습니다. 잘못에 대한 비판은 자칫하면 그 방향으로 더 몰아가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계속해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이야기 하지만, 그 사랑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낮아지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상대방을 꾸짖음에 있어서, 충고를 함에 있어서, 나는 너보다 더 올바르고, 내가 너보다 더 낫다는 마음으로 한다면, 충고는 사랑이 아닌 권위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런 충고를 듣는 사람은 사랑을 느끼기 보다는 권위를 느낄 것이고, 그러한 충고는 비판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우리가 낮은 자로서 충고한다는 것은 물론 쉽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자주 우리 보다 낮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 혹은 회개에 이르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충고 안에서 진정 사랑을 느끼게 되어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그 변화는 실로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낮은 자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사랑으로 이끌 수 있는 하루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an

    주님 공현 대축일-또 다른 별이 되어

    이 세상에 태어나신 주님께서 오늘 공적으로 드러나신 것을 기념하는 것이 공현 대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태어나셨지만 오늘의 예수님은 아직 아기이기에 세상사람 모두에게 공적으로 널리 드러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누가 찾아오지 않으...
    Date2014.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38
    Read More
  2. No Image 04Jan

    주님 공현 대축일 -어둠속의 빛-

    T.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어찌본다면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는 일이었기도 하지만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일이었습니다.   군대에 갖 들어온 저는 위병소(들어오는 부대 정문)   근무를 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근무서는...
    Date2014.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475
    Read More
  3. No Image 04Jan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왔습니다. 그들은 한 임금을 찾아 온 것인데, 아이러니한 것은 그 임금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 즉 왕좌가 있는 도시이기에 그들은 예루살렘에 와서 새로 태어난 임금을 찾고 있습니다....
    Date2014.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39
    Read More
  4. No Image 04Jan

    1월 4일-오신 주님을 가서 뵙자!

    “무엇을 찾느냐?”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와서 보아라.”   성탄 날 하늘로부터 이 세상에 오신 주님은 어제 요한과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래서 어제 복음은 이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지요.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
    Date2014.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66
    Read More
  5. No Image 03Jan

    1월 3일-시련을 통해 단련하시는 하느님의 사랑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어제 우리는 요한의 정체에 대해서 보았는데 오늘 복음은 예수의 정체에 대한 요한의 증언입니다.   요한의 증언은 이렇습니다. 예수...
    Date2014.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62
    Read More
  6. No Image 02Jan

    1월 2일-나는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예수님보다 먼저 태어나고, 예수님보다 먼저 사람들 앞에 나선 세례자 요한에 대한 궁금증이 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에게 누구인지를 ...
    Date2014.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92
    Read More
  7. No Image 01Jan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천주의 어머니들이 되십시오.

    해마다, 아니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인사를 보내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저는 문자를 할 줄 몰라 한 번도 인사를 드린 적도 없고 답장도 한 번 드리지 못한 분이 그분입니다.   그런데 어제 그분으로부터 이런 새해 인사를 받았습니다. “하루를 지내고 나면...
    Date2014.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199
    Read More
  8. No Image 31Dec

    12월 31일-마지막 날이 아니라 마지막 때가 되게 해야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오늘의 요한 서간은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그리스도의 적들”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Date2013.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44
    Read More
  9. No Image 30Dec

    12월 30일-주려는 사랑은 누구에게나, 받으려는 사랑은 하느님에게만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의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 아니냐고 쉽게 생각하고 지나칠 수 ...
    Date2013.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73
    Read More
  10. No Image 29Dec

    성가정 축일

     요셉은 천사의 말에 따라 밤에 예수와 마리아를 데리고 이집트로 갑니다.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산모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를 데리고 움직인다는 것은 실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욱이 베들레헴에서 이집트까지, 그것도 낮이 아닌 밤에...
    Date2013.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2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9 650 651 652 653 654 655 656 657 658 ... 716 Next ›
/ 7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