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80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보다 자주 기도하시는 주님을 소개합니다.

오늘복음도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로 시작합니다.

이때 제자들 중 하나가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달라고 청하는데

세례자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처럼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께서 당신은 그리 자주 기도하시면서

제자들에게는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주지 않으셨다는 것인지,

그런 것이 아니라면 요한은 기도문을 제자들에게 가르쳐줬는데

예수님께서는 그러지 않아 기도문을 하나 가르쳐달라고 한 것인지.

 

그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제가 자주 받는 질문을 생각하면

제자들도 아마 기도문이 아니라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했을 것입니다.

 

기도하는 법이라!?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거부감이 먼저 저 밑에서부터 올라옵니다.

기도하는데 법이 있다고?

법이 아니고 방법이라고?

 

법이건 방법이건 저는 기도를 정형화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습니다.

기도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로 하는 거고 마음으로 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존재가 아닌데 기도하는 법을 알면 기도하게 되고,

기도하고픈 마음 상태가 아닌데 기도하는 법을 알면 기도하게 되겠습니까?

 

이렇게 얘기하면,

기도하고픈 마음은 간절한데 기도가 안 돼서 그런다고 답합니다.

그렇다면 기도하고픈 마음과 그렇지 않은 마음이 같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존재가 바로 기도의 존재이고,

기도하고픈 것이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온다면 방법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프란치스코의 전기를 쓴 토마스 첼라노는 그의 전기에서

프란치스코의 기도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자신이 곧 기도였던 그가

주님께 빌어 얻고자 했던 그 하나를 향하여

그는 그의 전 존재를 바쳐 자신의 모든 집중과 열정을 이끌어갔다.”

 

그러니 더 중요한 것은 기도하는 방법이 아니라

존재를 기도의 존재로 바꾸고,

마음을 기도하고픈 마음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의 존재와 마음이 되게 하는 것은

생애적인 것이지 방법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여러 방법들은 다만 일시적으로

기도하도록 존재와 마음을 가다듬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제자들이 묻고 주님께서 대답하신 것은

기도 중에서도 청원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마음) 자세와 내용에 대해서입니다.

 

하느님께 뭔가를 청할 때 자기를 위한 것을 먼저 청하지 말고

주님을 위한 것을 먼저 청할 것이며,

자기를 위해 청할 때도 육신을 위한 일용할 양식만 청할 것이 아니라

영혼에 필요한 것, 곧 죄의 용서와 유혹에서의 구원을 청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느님은 우리의 아빠, 아버지이시니

자녀다운 마음으로 하느님께 청하라고 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Dec

    대림 1주 수요일-사랑으로 채우시려 사흘을 굶기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지금까지 저는 빵의 기적을 굶주린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빵의 기적을 일으키시는...
    Date2013.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94
    Read More
  2. No Image 03Dec

    성 프란치스코 하베리오 대축일-행복하지 않으면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선교의 주보인 하비에르 성인의 축일을 기해 복음 선...
    Date2013.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09
    Read More
  3. No Image 02Dec

    대림 1주 월요일-자기처럼 하느님도 믿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제가 갖게 된 의문은 교회는 왜 대림 첫날 복음으로 이 얘기를 택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이...
    Date2013.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3
    Read More
  4. No Image 01Dec

    대림 제 1 주일-한낮의 햇빛이 폭포처럼 쏟아져도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밤이란 해가 지고 다시 뜨기까지의 시간입니다. 해가 지고 다시 뜨기까지의 ...
    Date2013.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57
    Read More
  5. No Image 30Nov

    대림 제1주일

     며칠 전 아침 기도를 하기 위해 경당으로 가던 중 한 형제를 만났습니다. 여느 때처럼 서로 인사를 하고, 저는 경당으로 가고, 그 형제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형제는 간호 공부 중인데, 요즘 실습 때문에 아침 전례에 함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녁에...
    Date2013.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09
    Read More
  6.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어부였던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고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습니다. 자신들의 생계와 거처와 가족을 버려두고 곧...
    Date2013.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23
    Read More
  7.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반신반의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반신반의半信半疑 오늘 안드레아 사도 축일 강론 주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모르기 때문에 질문을 하지만 전혀 모르면...
    Date2013.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67
    Read More
  8. No Image 29Nov

    연중 34주 금요일-다른 삶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삶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오늘 주님의 말씀은 이러한 일들, 곧 해, 달, 별이 흔들리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오늘은 제가 이렇게 풀...
    Date2013.1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56
    Read More
  9. No Image 28Nov

    연중 34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무너져야, 일으켜 주십니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곳이 황폐해질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라고 하십니다. 이때가 징벌의 날이고, 이때에 백성에게 진노가 닥칠 것이라고 말씀...
    Date2013.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20
    Read More
  10. No Image 28Nov

    연중 34주 목요일-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엄청난 재난이 일어날 때 어찌 해야 하는지 주님께서는 오늘 말씀하시는데, 거기에는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
    Date2013.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9 660 661 662 663 664 665 666 667 668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