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664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이 말을 들으면서 무엄하게 드는 생각은

그렇다면 마리아만 좋은 몫을 택한 것일까?

다시 말해서 마르타가 택한 것은 좋지 않은, 아주 나쁜 몫일까?

 

사실 마르타가 택한 것은 사람들이 맡기 싫어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마르타는 자신을 위해서는 나쁜 몫을 택한 것이고

사랑하는 분을 위해서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당신과 공동체를 위해 나쁜 몫을 택한 마르타를

주님은 어찌 나무라시듯 하시는 것일까요?

진정 주님은 마르타를 나무라시는 건가요?

 

그러나 설사 나무라신다고 해서 주님께서 마르타의 사랑,

당신과 공동체를 위한 희생의 그 고귀한 사랑을 모르신다거나,

주님께서 마리아만 사랑하고 마르타를 사랑하지 않으신다거나,

사랑치 않아서 나무라시는 거라고 단정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쩌면 마리아보다 마르타를 더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마르타를 보고 바보같이 너만 희생만 하지 말고

마리아가 누리는 것을 너도 누리라고 하시는 건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공동체를 위해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 봉사자에게

덕분에 좋은 말씀을 듣거나 먹고 마시며 즐기는 사람이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으로 그만 일하고 쉬라는 것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너무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 마르타를

주님께서는 염려하고 걱정하시는 거라고 할 수 있고,

너 자신을 위해서도 챙길 것은 챙기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러니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라는 말씀은

마르타의 몫은 필요치 않다는 말씀이 결코 아닙니다.

 

공동체를 위해서는 마르타의 몫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더 필요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입니다.

그것은 주님 안에 머무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일에 신경 쓰느라 주님 안에 머물지 못함을 걱정해야 합니다.

 

많은 일은 큰 일,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많은 일은 어떤 것에도 양보할 수 없는 딱 한 가지 중요한 일이 아니라

크고 중요한 일에 언제나 자리를 양보해야 할 자잘한 일들입니다.

그런 자잘한 일에 염려와 근심까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염려하고 근심할 것까지 없는 일에 쓸데없이 염려하고 근심할 때

눈이 번쩍 뜨이게 우리는 종종 극단적인 부정법을 씁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고, 다른 것은 쓸 데 없다고 말입니다.

예수님도 그러신 것입니다.

 

몇 해 전부터 그러해온 것이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더욱 자주

모든 사람이 다 떠나고 오직 주님만 내게 남는 노년을 묵상합니다.

저는 매일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고 말씀 나누기에 글 올린 다음

수련자들과의 공동묵상으로 일과를 시작되는데, 어제 공동묵상 때

다시 노년을 묵상을 하다 보니 이런 기도가 입술에 맴돌았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있음을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보다 더 늙으면,

제가 사람들에게 줄 것도 없고 사람들이 제게 필요한 것도 없게 되면,

그때 사람들은 저를 다 떠나고 제게는 주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때 다른 것은 다 필요 없고 주님 안에 머무는 것만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니 그때 오직 필요한 한 가지를 지금부터 충실히 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에 지금부터 저의 사랑을 집중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베타 2013.10.08 12:47:59
    마르타에게 위로가 되는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Dec

    대림 1주 토요일-거리의 성전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요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얘기가 넘쳐납니다. 새로운 교황님이 탄생했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새 교황님이 선대 교황들보다 거침없는 행...
    Date2013.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09
    Read More
  2. No Image 06Dec

    대림 1주 금요일-믿는대로 된다 함은 믿는 것을 허용하기에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예, 주님!”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많은 것은 믿는 대로 됩니다. 할 수 있다고 믿으면 믿는 대로 됩니다. 그래서 주문처럼 이렇게 말하는 것이 유행이지요. “I can do it!(나는 할 수 있다!)” ...
    Date2013.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38
    Read More
  3. No Image 05Dec

    대림 1주 목요일-주님을 부르지 않겠습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들은 얘기입니다. 어떤 자매님이 엄청나게 많이 드시는데도 몸은 빼빼 말라서 병원에 가 조사를 해보니 많이 먹어도 흡수를 못해서 그렇다는 거였습니...
    Date2013.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29
    Read More
  4. No Image 04Dec

    대림 1주 수요일-사랑으로 채우시려 사흘을 굶기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지금까지 저는 빵의 기적을 굶주린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빵의 기적을 일으키시는...
    Date2013.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94
    Read More
  5. No Image 03Dec

    성 프란치스코 하베리오 대축일-행복하지 않으면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선교의 주보인 하비에르 성인의 축일을 기해 복음 선...
    Date2013.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09
    Read More
  6. No Image 02Dec

    대림 1주 월요일-자기처럼 하느님도 믿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제가 갖게 된 의문은 교회는 왜 대림 첫날 복음으로 이 얘기를 택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이...
    Date2013.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3
    Read More
  7. No Image 01Dec

    대림 제 1 주일-한낮의 햇빛이 폭포처럼 쏟아져도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밤이란 해가 지고 다시 뜨기까지의 시간입니다. 해가 지고 다시 뜨기까지의 ...
    Date2013.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57
    Read More
  8. No Image 30Nov

    대림 제1주일

     며칠 전 아침 기도를 하기 위해 경당으로 가던 중 한 형제를 만났습니다. 여느 때처럼 서로 인사를 하고, 저는 경당으로 가고, 그 형제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형제는 간호 공부 중인데, 요즘 실습 때문에 아침 전례에 함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녁에...
    Date2013.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09
    Read More
  9.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어부였던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고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습니다. 자신들의 생계와 거처와 가족을 버려두고 곧...
    Date2013.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23
    Read More
  10.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반신반의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반신반의半信半疑 오늘 안드레아 사도 축일 강론 주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모르기 때문에 질문을 하지만 전혀 모르면...
    Date2013.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9 660 661 662 663 664 665 666 667 668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