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80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남이 불행을 아랑곳하지 않는 행복한 사람의 불행.

 

루카복음은 부자를 회개하지 않은 사람, 불행한 사람으로 묘사하는데

오늘 거지 라자로와 부자의 얘기는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래서 저승에 간 부자는 자기처럼 자기 형제들이 저승에 오지 않도록

라자로를 형제들에게 보내 회개하게 해달라고 아브라함에게 청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루카복음사가에게 질문을 하고 싶어집니다.

부자는 부유함 그 자체로 죄를 지은 것이고,

회개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부유함 그 자체를 회개해야 하는 것인지.

그런데 정말 그런 건가요?

 

루카복음에는 그런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부유한 사람은 이 세상에서 이미 좋은 것을 다 받아

천국에 가지 못하고 저승에 가는 것으로 얘기합니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부자는 이 세상에서 좋은 것을 다 받아 누려

저 세상에서는 더 받을 것이 없고 고초를 겪는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루카복음은 의도적으로 거지 나자로의 이름은 부르는데 비해

부자의 이름은 부르지 않고 그저 부자라고만 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 세상에서 살 때는 어땠습니까?

그 반대가 아니었습니까?

부자는 유명했고 거지는 무명이었을 것입니다.

무명용사, 무명 순교자처럼 이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명이라고 정말 이름이 없었던 건가요?

 

아닙니다. 사람들이 그 이름을 모른 것이고,

그래서 그의 이름이 사람들에게 사라져 불러주지 않은 거지요.

 

사실 이 모 회장의 이름은 알고 싶지 않아도 하도 유명하기에 알고 있지만

서울역에 있는 노숙자의 이름은 모르기에 그저 노숙자라고 우리가 부르고,

노숙자가 이 모 회장의 이름은 알아도 이 회장이 노숙자 이름은 모르지요.

그래서 노숙자에 대해 성이 ‘노’이고, 이름은 ‘숙자’라고 농담을 합니다.

 

그러니까 루카복음은 이 세상에서 유명한 부자는 천국에서 이름이 없고

이 세상에서 우리가 불러주지 않은 가난한 이들의 이름은

하느님께서 몸소 불러주신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으며,

오늘의 본기도도 “하느님, 탐욕스러운 부자를 멀리하시고

가난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시며”라고 그래서 기도합니다.

그러니까 부자의 죄, 부자가 회개해야 할 죄는 부유함 그 자체가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부유함으로 천국에서 부유함을 찾지 않은 것이 그 하나요,

가난한 사람들의 이름을 모르고 그래서 부르지 않은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오늘 아모스서의 표현을 빌리면 부자란 <아랑곳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시온에서 걱정 없이 사는 자들, 사마리아 산에서 마음 놓고 사는 자들!

대접으로 포도주를 퍼마시고, 최고급 향유를 몸에 바르면서도,

요셉 집안이 망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가난한 이웃의 불행을 아랑곳하지 않고 천국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루카복음의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부자는 자기의 부유함에 도취하여 가난한 이의 불행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가난한 이의 불행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천국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자기 문밖 가난한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산 사람은

건널 수 없는 심연 때문에 천국에 있는 가난한 사람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이 세상 문의 안과 밖은 깊은 심연을 사이에 둔 지옥과 천국이며

이 세상에서 가난한 이웃에게 닫힌 문은 천국의 닫힌 문이다.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돈이 이 모 회장만큼 없다고 부자 아니고 죄인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천국을 아랑곳하며 살고, 이웃을 아랑곳하며 살고 있습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Dec

    대림 제 2주일 -받아들임의 기적-

    +그리스도의 평화         지금으로부터 11년전 제 나이 21살때   저는 군대에 있을 때였었습니다.   사실 어느 공동체에서도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군대라고하는 공동체에서도 이런저런 사람   여러부류의 ...
    Date2013.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491
    Read More
  2. No Image 08Dec

    대림 제 2 주일-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는 나무처럼 되지 말아야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 말씀과 같은 말을 ...
    Date2013.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56
    Read More
  3. No Image 08Dec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가브리엘 천사는 이 인사말로 마리아에게 다가갑니다.  '기뻐하여라.'  천사가 찾아와서 한 첫 마디 말은 '기뻐하여라' 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기뻐하라는 말에 마리아는 놀랐다고 복...
    Date2013.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07
    Read More
  4. No Image 07Dec

    대림 1주 토요일-거리의 성전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요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얘기가 넘쳐납니다. 새로운 교황님이 탄생했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새 교황님이 선대 교황들보다 거침없는 행...
    Date2013.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09
    Read More
  5. No Image 06Dec

    대림 1주 금요일-믿는대로 된다 함은 믿는 것을 허용하기에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예, 주님!”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많은 것은 믿는 대로 됩니다. 할 수 있다고 믿으면 믿는 대로 됩니다. 그래서 주문처럼 이렇게 말하는 것이 유행이지요. “I can do it!(나는 할 수 있다!)” ...
    Date2013.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37
    Read More
  6. No Image 05Dec

    대림 1주 목요일-주님을 부르지 않겠습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들은 얘기입니다. 어떤 자매님이 엄청나게 많이 드시는데도 몸은 빼빼 말라서 병원에 가 조사를 해보니 많이 먹어도 흡수를 못해서 그렇다는 거였습니...
    Date2013.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25
    Read More
  7. No Image 04Dec

    대림 1주 수요일-사랑으로 채우시려 사흘을 굶기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지금까지 저는 빵의 기적을 굶주린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빵의 기적을 일으키시는...
    Date2013.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91
    Read More
  8. No Image 03Dec

    성 프란치스코 하베리오 대축일-행복하지 않으면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선교의 주보인 하비에르 성인의 축일을 기해 복음 선...
    Date2013.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07
    Read More
  9. No Image 02Dec

    대림 1주 월요일-자기처럼 하느님도 믿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제가 갖게 된 의문은 교회는 왜 대림 첫날 복음으로 이 얘기를 택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이...
    Date2013.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0
    Read More
  10. No Image 01Dec

    대림 제 1 주일-한낮의 햇빛이 폭포처럼 쏟아져도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밤이란 해가 지고 다시 뜨기까지의 시간입니다. 해가 지고 다시 뜨기까지의 ...
    Date2013.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5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4 655 656 657 658 659 660 661 662 663 ... 718 Next ›
/ 7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