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15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어느 장단에 춤추라는 말이냐는 우리말 표현이 있습니다.

두 가지 이상의 장단이 동시에 울릴 때 이런 말을 하지요.

 

그런가 하면 어느 장단에도 휘둘리지 않겠다고도 합니다.

이런 것을 일컬어 줏대가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줏대가 있는 것은 좋지만 사랑이 없는 것일 때 문제입니다.

사랑이 없는 줏대는 돌같이 굳은 마음에 불과합니다.

우는 사람과 같이 울어주고 기뻐하는 사람과 같이 기뻐해주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사랑이 없는 줏대는 정서적인 불능(Impotence)일 뿐입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저도 그런 존재입니다.

저는 특히 같이 웃어주지 못하는 불능자입니다.

마치 웃어서는 안 된다는 강박이 있는듯합니다.

 

이것은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 매우 구시대적인 초상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근엄하게 있기보다는 가까이 다가와 주길 바라고

자기들이 가는 길에 같이 동행하고, 동감해주기를 바라지요.

그래야 되는데 저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남의 탓으로 돌리자면 그것은 제게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저에게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니 제가 찾아가지 않게 되고

찾아오는 분들이 좋은 일 때문에 찾아오기보다는

힘들고 어려운 문제 때문에 대부분 찾아오시니

저도 차츰 <심각이>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있을 땐 형제들이 저를 Mr. Serious라고 불렀지요.

 

그러나 이것은 역시 핑계이고 근본적으로는 저의 교만 때문입니다.

교만은 겸손의 반대이지만 사랑의 심각한 반대입니다.

교만은 나긋나긋한 사랑을 단단히 굳게 할 뿐 아니라

자기본위, 자기중심이 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웃이 울 때 울어주지 못하고 웃을 때 웃어주지 못할 뿐 아니라

자기중심적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비판하고, 요구합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왜 내 장단에 맞추지 않느냐고 하면서

예수님도 비난하고 세례자 요한도 비난합니다.

 

먹는다고 비난하고 먹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같이 웃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같이 울지 않는다고 비난합니다.

 

이런 사람은 하느님께도 그러하고 기도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자기본위적으로 생각하고 자기중심적으로 기도할 것입니다.

자기의 생각대로 안 해주고 자기가 원하는 때에 안 해주면

자기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하느님께도 막 화를 냅니다.

 

자기 뜻대로 안 해주는 것이 하느님 사랑임을 알지 못하고,

나의 시간표와 하느님의 시간표가 다름을 생각지 못합니다.

 

요구만 있고 수용은 없습니다.

재촉만 있고 기다림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오기도 전에 차버리고 날려 버립니다.

오늘 철부지 어린애처럼 나도 이렇지는 않은지,

자기중심적인 사랑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Oct

    연중 27주 토요일-아들의 엄마, 그리스도의 어머니?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어느 여인이 예수님께 당신의 어머니가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에 예수께서는 선뜻 그렇다고 답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말씀...
    Date2013.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304
    Read More
  2. No Image 11Oct

    연중 27주 금요일-주님도 편가르기를 하시나?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주님께서는 오늘 당신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반대자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의 뜻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얼핏 생각하면 주님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편...
    Date2013.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69
    Read More
  3. No Image 10Oct

    연중 제 27주간 목요일 생활나눔

        평화를 빕니다. 오늘 저의 나눔 주제이자 핵심은 “나는 무엇을 청하는 것인가? 달걀과 생선인가? 아니면 뱀인가? 전갈인가? 그리고 주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것을 달걀로, 생선으로 받아들이는가?” 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저는 “청하라, ...
    Date2013.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프란치스코 Reply0 Views2469
    Read More
  4. No Image 10Oct

    연중 27주 목요일-악을 통하여 선을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냐?”   주님께서는 오늘 자기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는 악한 아버지를 빗대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청하는 이에게 더 좋...
    Date2013.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96
    Read More
  5. No Image 09Oct

    연중 27주 수요일-기도하는데 법이 있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보다 자주 기도하시는 주님을 소개합니다. 오늘복음도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로 시작합니다. 이때 제자들 중 하나가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달라고 청하는데 세례...
    Date2013.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98
    Read More
  6. No Image 08Oct

    연중 27주 화요일-많은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에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이 말을 들으면서 무엄하게 드는 생각은 그렇다면 마리아만 좋은 몫을 택한 것일까? 다시 말해서 마르타가 택한 것...
    Date2013.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662
    Read More
  7. No Image 07Oct

    연중 27주 월요일-건강한 사랑, 골고루 사랑?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주님께서는 두 차례 질문을 받으십니다. 부자 청년이 와서 질문한 것과 오늘 율법교사가 질문한 것입니다.   첫 번째 대답은 모...
    Date2013.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387
    Read More
  8. No Image 06Oct

    연중 제 27 주일-믿음의 싸움을 하고 있는 우리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믿음을 더하여 달라고 기도하는 사람은 겸손한 사람이다. 믿음을 더하여 달라고 기도하는 사람은 이미 믿는 사람이다. 믿음을 더하여 달라고 기도하는 사람은 믿음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다. 믿음을 더하여 달라...
    Date2013.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59
    Read More
  9. No Image 05Oct

    연중 26주 토요일-주님의 기쁨과 제자들의 기쁨

    “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요즘 들어와서 웃으시는 예수님 그림도 등장하였지만 성서도 그렇고 우리 교회도 그렇고 예수님을 대체적으로 고통을 함께 나누시는 예수님, 권위를 가...
    Date2013.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51
    Read More
  10.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평화로이 세상을 가다

    어제에 이어 프란치스코가 자신의 생활양식으로 삼은 복음을 가지고 오늘 프란치스코 축일 묵상을 합니다.   어제 연중 26주 목요일 복음에서 주님은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시면서 “가거라.”하고 말씀하시고 이어서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
    Date2013.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57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9 660 661 662 663 664 665 666 667 668 ... 716 Next ›
/ 7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