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오래 전부터 의문이었던 것을 이번 축일에 묵상해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세 제자만을 따로 데리고 산에 오르셨는지 말입니다.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실 때와 회당장의 딸을 다시 살리실 때도

세 제자만 따로 데리고 가셨는데 그 뜻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이런 묵상을 특별히 하는 이유는 이것이 저의 지론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편애를 할 바엔 아예 아무도 사랑치 않는 게 낫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제가 이런 지론을 갖게 된 것은 저의 어렸을 적 체험 때문입니다.

제게는 형이 하나 있는데 저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외할머니께서

표시가 나게 저의 형을 더 위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외할머니께서 저를 사랑하지 않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뿐 아니라 저희 누나들 중 그 누구도

외할머니께서 저희 모두를 다 사랑하셨다는 걸 의심치 않았지만

요셉에 대한 야곱의 편애가 형제들로 하여금 요셉을 시기질투하게 하고

급기야는 형제가 형제를 팔아넘기는 불상사까지 벌어지게 했듯이

어렸을 때는 저에게 크나큰 마음의 상처가 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똑같이 사랑하지 못할 바엔 똑같이 사랑하지 않기로 하였고,

과거 관구장을 할 때나 지금 수련장을 할 때나

제가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이 바로 이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 세 제자를 특별히 챙기시는데

이렇게 특별히 챙기시는 것이 주님의 편애가 아닐까요?

그리고 이 편애 때문에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 좌우에 앉게 해달라고 할 때

다른 제자들이 불쾌하게 생각하고 시기질투하게 한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결코 편애를 하실 분이 아니라는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서 세 제자를 특별히 챙기시는 뜻을 우리는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뜻은 무엇일까요?

 

오늘 미사 감사송에 그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뽑힌 증인들 앞에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어

제자들 마음속에서 십자가의 걸림돌을 없애 주셨으며,

머리이신 당신에게서 신비롭게 빛난 그 영광이,

당신 몸인 교회 안에도 가득 차리라는 것을 보여 주셨나이다.”

 

주님의 뜻은 이 세 제자가 당신의 증인이 되게 하시고,

증인으로서의 책임을 다 하게 하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세 제자는 주님의 수난과 부활의 증인입니다.

주님께서 수난 당하시고 제자들이 우왕좌왕하게 될 때

다른 제자들이 십자가라는 걸림돌에 넘어지지 않도록

세 제자는 자기들이 본 것을 증언해야 하는 증인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세 제자가 그 증인이 되도록

세 제자에게 타볼산의 영광스런 모습을 미리 보여주시고

겟세마니에서의 참혹한 당신 모습도 따로 보여주신 겁니다.

 

어느 공동체건 이런 희망의 증인, 부활의 증인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절망스런 상태에 빠져 아무런 희망을 보지 못할 때도

그만은 희망을 잃지 않고 희망을 얘기해야 하는 증인 말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얼마나 힘들고 무거운 책임입니까!

그리고 아무나 이것을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절망과 희망의 강을 건넌 사람,

타볼산과 해골산의 여정을 먼저 간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세 제자를 특별히 챙기신 것은

편애가 아니라 무거운 책임이고 사명입니다.

 

그러니 우리 가운데 지금 다른 사람보다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은

어쩌면 다른 사람의 희망이 되도록 미리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일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Oct

    연중 29주 월요일-탐욕으로 얻는 것?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탐욕으로 얻는 것.   탐욕을 경계하는 말씀과 사람의 생명이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는 말씀이 탐욕으로는 생명은 말할 것도 없고...
    Date2013.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48
    Read More
  2. No Image 20Oct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나는 복음으로 행복한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어제는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아무 인사도 하지 않고 나왔습니다. 나와서 제가 아무런 인사도 ...
    Date2013.10.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626
    Read More
  3. No Image 19Oct

    연중 28주 토요일-성호경은 잘 바치는가?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안다는 것은 단지 정보의 축적인가? 그것도 아는 것이긴 할 겁니다. ...
    Date2013.10.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846
    Read More
  4. No Image 13Oct

    연중 제28주일

       오늘 복음에 나오는 나병이라는 병은 사람을 고립시키는 병이었습니다. 전염되는 병이었기에, 오늘 복음에 나오는 나병 환자들처럼 멀찍이 서서(17,12) 예수님께 병을 고쳐달라고 이야기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약에 의하면 사제들이 사람들의 깨끗함과 ...
    Date2013.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605
    Read More
  5. No Image 12Oct

    연중 27주 토요일-아들의 엄마, 그리스도의 어머니?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어느 여인이 예수님께 당신의 어머니가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에 예수께서는 선뜻 그렇다고 답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말씀...
    Date2013.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306
    Read More
  6. No Image 11Oct

    연중 27주 금요일-주님도 편가르기를 하시나?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주님께서는 오늘 당신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반대자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의 뜻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얼핏 생각하면 주님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편...
    Date2013.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71
    Read More
  7. No Image 10Oct

    연중 제 27주간 목요일 생활나눔

        평화를 빕니다. 오늘 저의 나눔 주제이자 핵심은 “나는 무엇을 청하는 것인가? 달걀과 생선인가? 아니면 뱀인가? 전갈인가? 그리고 주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것을 달걀로, 생선으로 받아들이는가?” 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저는 “청하라, ...
    Date2013.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프란치스코 Reply0 Views2470
    Read More
  8. No Image 10Oct

    연중 27주 목요일-악을 통하여 선을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냐?”   주님께서는 오늘 자기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는 악한 아버지를 빗대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청하는 이에게 더 좋...
    Date2013.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02
    Read More
  9. No Image 09Oct

    연중 27주 수요일-기도하는데 법이 있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보다 자주 기도하시는 주님을 소개합니다. 오늘복음도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로 시작합니다. 이때 제자들 중 하나가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달라고 청하는데 세례...
    Date2013.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00
    Read More
  10. No Image 08Oct

    연중 27주 화요일-많은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에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이 말을 들으면서 무엄하게 드는 생각은 그렇다면 마리아만 좋은 몫을 택한 것일까? 다시 말해서 마르타가 택한 것...
    Date2013.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6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5 666 667 668 669 670 671 672 673 674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