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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마태오복음에만 나오는 얘기로서

그 뜻을 잘 이해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비유입니다.

 

이 비유로 주님께서 말씀코자 하시는 것은

하느님의 나라,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교회 공동체라고 해도

악인 또는 죄인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이며

죄인을 같은 죄인인 우리 인간이 솎아낼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곧, 솎아내는 것은 하느님께서 하실 일이지 인간의 일이 아니며

솎아내는 때도 마지막 때이지 지금 당장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런 메시지는 너무도 타당하고 그래서 이해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제게 걸리는 것은 가라지를 원수가 뿌렸다는 말씀입니다.

 

밀과 가라지처럼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선인과 악인이 있는데,

선인은 하느님이 창조하시고 악인은 악신이 창조했다는 얘긴지.

 

만일 그런 것이라면 선과 악, 선인과 악인의 이원론이고,

이런 이원론은 우리 교회가 이단으로 배격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므로 주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 이런 뜻일 리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서 고백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주님의 이 비유를 아직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감히 이 얘기 저 얘기를 하겠지만

잘못 이해하고 얘기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무튼 지금 제가 생각하는 것은 이렇습니다.

비유에서는 애초부터 종자가 다른 밀과 가라지가 있지만

애초부터 선인으로 태어나고 악인으로 태어나는 그런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의미의 가라지는 없다는 얘기이고

태어날 때부터 악인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는 얘깁니다.

악신이 따로 있어 악인을 따로 창조한다면 모를까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창조하시는데 악인을 창조하실 리 없습니다.

 

그것은 지혜서가 얘기하듯이 신성에 반대되는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지어 내신 것을 싫어하실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혜서는 가르침은 이렇습니다.

하느님은 전능하시기에 자비하시며

하느님은 전능하시기에 무엇이든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만드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당신이 싫어하시는 것, 곧 악을 만드셨을 리 없습니다.

 

허지만 이렇게 선으로 태어난 우리가 악인이 될 수는 있지요.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자유의지를 주셨기 때문이고,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은 선으로 모든 것을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자유의지로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게도 하셨지만

자유의지로 당신을 배반할 수도 있는 그런 위험한 사랑을 주신 것이고,

자유의지로 하느님이 아닌 이 세상의 선을 택할 수도 있게 하신 겁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비유에서 말씀하시는 원수는 악신이 아닙니다.

옛날 삼구三仇 교리(하느님께로 가는 것을 방해하는 세 원수)가 얘기하듯

어쩌면 우리 자신이 원수이고 세속이 원수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우리 공동체의 누구보고 너는 가라지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 것이며,

오히려 내가 공동체에 가라지를 심는 원수가 아닐지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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