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으소서 241항)로 모시며 중동과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생태적 회심을 지향하는 온라인 기도방입니다。
2024년 2월 26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루카 6,37-38)
남을 심판하지 말고 네 허물을 돌아보라
그분은 우리 마음에서 교만의 싹인 이 걷잡을 수 없는 욕정을 잘라 버리십니다. 사람들은 자기를 반성하고 하느님 뜻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의무건만, 남들 일에 참견하느라고 바쁘기만 합니다. 그리스도의 한 제자가 말했듯이, “자기 형제를 심판하는 자는 법을 헐뜯고 법을 심판하는 것입니다.”(야고 4,11). 법을 만드신 분과 심판하시는 분은 한 분입니다. 죄짓는 영혼을 심판하는 분은 그 영보다 높은 분이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죄인이 오히려 심판자의 자격을 따지고 들 것입니다. 어째서 그대는 이웃을 심판합니까? 자격도 없으면서 이웃을 정죄하면, 정죄받는 것은 그대 자신입니다. 그대가 남을 심판하는 것을 율법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다른 이의 죄를 찾거나 이웃의 허물을 들추느라 바쁜 대신, 자신의 잘못을 성찰하겠지요. 하느님 앞에 엎드려, “주님, 당신께서 죄악을 살피신다면 주님, 누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시편 130,3)라고 고 백한 시편 저자야말로 복된 사람입니다. 인간의 연약함을 앞세우며 그는 다시 용서를 탄원합니다. “우리가 티끌임을 기억하소서"(시편 103,14).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생태 영성 영적 독서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대지를 품어 안은 엑카르트 영성) / 매튜 폭스 해제 · 주석
【첫째 오솔길】
창조계
설교 3 피조물은 하느님이다
피조물이 하느님을 드러내는 곳에서 하느님은 하느님이 되신다
창조계는 선 그 이상이다. 하느님 안의 창조계는 하느님이기도 하다. 우리는 앞의 설교에서 이 표현을 접한 바 있다. 피조물과 창조주의 신적 관계는 창조주 쪽에서의 강렬한 사랑 - 사랑과 기쁨 - 의 관계다. 하느님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똑같은 사랑으로 모든 피조물을 사랑한다.
또한 하느님은 만물을 누리되, 만물을 피조물로 여기지 않고 하느님으로 여긴다. 피조물, 곧 하느님의 말씀은 선할 뿐 아니라 신성하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피조물을 신성한 것으로 경험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엑카르트가 지적한 사람들처럼 우리의 시야는 좁고 소심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 “어딘가에 앉아서 나의 빵을 먹고 하느님을 섬기겠다”고 말할 것이다. 가엾기 그지없다. 너무나 하찮은 것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사실상 그들의 고향은 하느님과 신성이건만. 그들은 자신들의 물리적인 집을 고향으로 여길 따름인 것이다.(127)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2월 4주간
<금주간 성서읽기>마태 9-12장
<생태 영성 주간> 고요와 침묵과 절식을 통한 단순한 삶
월요일 거룩한 독서(렉시오디비나)의 날
마태 12,1-13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기 시작하였다.
바리사이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그도 그의 일행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지 않았느냐?
또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에서 읽어 본 적이 없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치시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자리를 옮겨 그들의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마침 거기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어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에게 양 한 마리가 있는데, 그 양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다고 하자. 그러면 그것을 잡아 끌어내지 않겠느냐?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니 안식일에 좋은 일은 해도 된다.”
그러고 나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다른 손처럼 성해져 건강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