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69 추천 수 0 댓글 1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이 말씀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원수를 사랑하려고 애를 무척 씁니다.

그러니 원수를 사랑하려고 도무지 애쓰지 않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전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과 아닌 사람을 가르는 말씀입니다.

그런데도 오늘 저는 원수를 사랑하려고 애써야 할까 생각합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지금까지 생각해온 것에 반기를 들 듯이.

 

무슨 얘기냐 하면 원수를 만들어 놓고 사랑하려고 애쓰지 말고

원수를 만들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원수를 만들지 않으려고 아예 아무 관계를 맺지도,

누구와도 엮이지 말자는 뜻은 물론 아니고

누가 원수의 짓을 해와도 원수를 만들지 않겠다는 그런 뜻에서 말입니다

 

그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데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리 원수 짓을 해와도 원수로 만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게 원수가 악한 짓을 해도,

다른 모든 사람에게는 그것이 악한 짓이어도

내게는 그것이 악이 아닌 그런 경지에 이르면 애초에 아무 원수가 없고,

전에 원수였어도 이제는 원수가 아니라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경지가 오늘 하느님 사랑의 경지입니다.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과 비를 주시는 경지 말입니다.

 

이는 마치 연기에 그을려도 그을음을 전혀 타지 않는 것처럼

인간이 어떤 악을 저질러도 그것이 그에게는 전혀 악이 되지 않는 경지입니다.

 

어렸을 때 수인선 협궤 기차를 타고 인천을 갔다 오다 보면

굴을 몇 개 통과하게 되어 있는데 굴을 지나고 나면 석탄 연기에

얼굴이 모두 검둥이처럼 되어 서로 킥킥대며 웃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머리를 좀 쓰는 친구들은 얼굴을 보자기로 감쌉니다.

그것처럼 누가 아무리 악의 비를 퍼부어도

우산을 큼지막하게 쓰면 그 비에 젖지 않겠지요?

 

이사야서 <주님의 종>의 노래를 보면

얼굴빛 차돌처럼 만든다는 노래가 있습니다.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그런데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그건 얼굴에 보자기를 써 그을음 타지 않는 것과 같고,

차돌처럼 얼굴빛이 조금도 변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원치 않는 상황이 벌어지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합니다.

그러나 모욕과 수모는 원치 않는 사람에게만 모욕이고 수모이고,

모욕과 수모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만 악이기에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것들이 악이 되지도 않고 얼굴빛 변할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도 그러셨지만 프란치스코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곧 자기도 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곧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 외에 자기가 원하는 것은 없는 경지입니다.

 

전에 원수였어도 이제는 원수가 아닌 그런 경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 외에는 원하는 것도 없고 원치 않는 것도 없는

그런 경지를 당장 이룰 수는 없어도 감히 꿈꾸고 마음먹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4 06:17:33
    09년 사순 제1주간 토요일<br />(완전한 사랑의 단계들)<br />http://www.ofmkorea.org/219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4 06:17:02
    10년 사순 제1주간 토요일<br />(완벽 연기, 완벽 사랑)<br />http://www.ofmkorea.org/370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4 06:16:36
    12년 사순 제1주간 토요일<br />(원수 기도)<br />http://www.ofmkorea.org/561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4 06:16:11
    14년 사순 제1주간 토요일<br />(하느님의 사랑이 사랑하도록)<br />http://www.ofmkorea.org/6091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4 06:15:47
    15년 사순 제1주간 토요일<br />(은총으로 받아 은총으로 주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7552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4 06:15:20
    16년 사순 제1주간 토요일<br />(원수까지 사랑할 은총을 받고자 한다면)<br />http://www.ofmkorea.org/8711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4 06:14:54
    17년 사순 제1주간 토요일<br />(사랑을 않는 것과 못하는 것)<br />http://www.ofmkorea.org/10032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4 06:14:29
    18년 사순 제1주간 토요일<br />(사랑에는 대상만 있고 적수는 없다.)<br />http://www.ofmkorea.org/11825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4 06:14:06
    19년 사순 제1주간 토요일<br />(원수가 은인이 될 때까지)<br />http://www.ofmkorea.org/20078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4 06:13:36
    20년 사순 제1주간 토요일<br />(기도란 하느님 사랑의 물꼬)<br />http://www.ofmkorea.org/324351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Aug

    2024년 8월 6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2024년 8월 6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
    Date2024.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4
    Read More
  2. No Image 06Aug

    주님의 거룩한 변모-희망의 증인으로 뽑힌 우리

    “그리스도께서는 뽑힌 증인들 앞에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어 제자들 마음속에서 십자가의 걸림돌을 없애 주셨으며, 머리이신 당신에게서 신비롭게 빛난 그 영광이, 당신 몸인 교회 안에도 가득 차리라는 것을 보여주셨나이다.”   오늘 감사송인데 뽑힌 증인...
    Date2024.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626
    Read More
  3. No Image 05Aug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도 오천 명이 넘는 사람을  먹이신 이야기는  네 복음서에 다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복음서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이야기의 배경입니다.  가장 많이 차이가 나는 요한복음...
    Date2024.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
    Read More
  4. No Image 05Aug

    2024년 8월 5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2024년 8월 5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
    Date2024.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4
    Read More
  5. No Image 05Aug

    연중 18주 월요일-우리는 하느님 자선의 통로들

    “예수님께서는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오늘 복음은 장정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얘기입니다. 제자들은 굶주린 사람들을 걱정하고, 그들을 돌려보내자고 주님께 제안합니다.   가진 것이 없으니 어쩔 수 없...
    Date2024.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546
    Read More
  6. No Image 04Aug

    연중 제18주일

     군중이 예수님을 찾습니다.  그들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고  결국 예수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노력을  다르게 해석하십니다.  군중이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예수님께서  빵을 배불리 먹게 해 주실 것이라  생각하...
    Date2024.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4
    Read More
  7. No Image 04Aug

    2024년 8월 4일 연중 18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2024년 8월 4일 연중 18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
    Date2024.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7
    Read More
  8. No Image 04Aug

    연중 제18주일-일용할 양식

    정해진 양식, 필요한 양식, 이 둘 가운데 어떤 것이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 되어야 할까?   풀어서 얘기하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대로 먹어야 할까?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 다 청해서 먹어야 할까?   오늘 탈출기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제 내가 하늘에서 너...
    Date2024.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85
    Read More
  9. No Image 03Aug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목자들이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그들은 천사들이 자신들에게 한 말을  주님의 말씀으로 알아듣고  그것을 확인하려 예수님을 찾아온 것입니다.  과연 그들은 자신들이 들은 것을  눈으로 직접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놀라움은  그 말을 전해 들은 다...
    Date2024.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3
    Read More
  10. No Image 03Aug

    연중 17주 토요일-믿고 싶은 대로 믿는

    “참으로 주님께서는 나를 여러분에게 보내시어, 여러분의 귀에 대고 이 모든 말씀을 전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예언자의 사명과 운명을 잘 보여줍니다. 예언자는 하느님께 파견받은 자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라고 파견받은 것입니다....
    Date2024.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1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755 Next ›
/ 7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