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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아시다시피 저는 지금 수련자와 살고 있는데

가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괴로워하고 후회하는 형제들을 보게 됩니다.

 

화를 내지 말아야 하는데 참지 못해서 화를 낸 것 때문에 후회 하고,

그 말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참지 못하고 한 것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이렇게 형제들은 후회하고 괴로워하는데

저는 이런 형제들을 느긋이 바라보며 “친구들,

후회하고 괴로워할 것은 그 게 아니지!”하고 혼잣말을 하곤 하지요.

 

제가 이렇게 느긋한 것은 저는 그렇지 않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저도 가끔 화가 나고

아주 가끔 회를 냅니다.

일부로 그러니까 의도적으로 화를 내는 경우는 더 많고요.

 

그럼에도 제가 느긋한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그것은 제가 화의 뿌리를 알고, 말질의 뿌리를 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화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화를 내는 것은 이미 화가 났기 때문입니다.

이미 화가 났는데 화를 내지 않는 것은 보통의 인내심을 넘어서는 것이기에

그 인내의 대단함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꼭 칭찬하거나 권장할 것만은 아닙니다.

 

한두 번 참을 수는 있지만 참는 것에 계속 성공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계속 참을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화병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화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참는 게 아니라 뿌리에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화의 뿌리를 알고 그 뿌리를 잘라내야 합니다.

한자어로 근절根絶이라고 하는 바로 그 것 말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화의 뿌리입니까?

화를 내는 것은 이미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화는 왜 날까요?

 

한 마디로 내 뜻대로 안 될 때 화가 나지요.

무엇이든 자기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화를 달고 살겠지요.

모든 게 다 자기 뜻대로 되길 바라면 사사건건 화가 날 것이고,

거기에 참을성마저 없으면 시도 때도 없이 버럭 화를 낼 것입니다.

 

화의 뿌리가 이러하니 화가 나지 않고 그래서 화를 내지 않으려면

나든 남이든 또는 어떤 일이든 내 뜻대로 되길 아예 바라지 말아야겠지요.

내 뜻대로 되길 바라지 말 것이며,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그러려니 해야 합니다.

내 뜻대로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해야 합니다.

 

안의 것이 밖으로 드러나고,

안에서 새는 쪽박 밖에서도 샙니다.

장미 나무에서 장미꽃이 피고,

가시나무에서 가시가 나옵니다.

뱀에게서 독이 나오고 젖은 소에게서 나옵니다.

뱀에게서 젖 나올 수 없고 소에게서 독이 나오지 않습니다.

 

겉꾸밈으로는 안 되고, 겉 다스림만으로는 어림없습니다.

선한 사람에게서 선이 나오지 위선으로 선이 나오지 않습니다.

뱀에게서 소로 존재적인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뱀은 무엇을 먹어도 독을 뿜어낼 것입니다.

 

안을 바꾸고, 더 나아가 존재를 바꾸기 싫어서

겉꾸밈 하고, 시늉을 하는 우리를 오늘 날카롭게 찌르시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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