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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지만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토마스나 필립보같은 사도가 있었기에

주님께서 정말 소중한 말씀을 남기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들은 주님의 핀잔을 들으면서까지 질문을 던진 분들이고,

그 덕분에 주님께서 귀한 말씀을 남기셨지요.

 

 

사실 두 분 사도의 질문을 보는 시각이 엇갈립니다.

이 두 사도가 다른 사도들보다 알려고 하는 열성과 노력이 부족하고

그래서 깨달음도 다른 사도들보다 둔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 반대로 두 분의 질문에는 다른 사도들보다

더 솔직하고, 더 겸손하고, 더 진지한 열정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두 분 사도는 솔직합니다.

어쩌면 다른 사도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럼에도 아는 척하며 위선적으로 있었거나,

이 두 사도가 나서서 질문할 것이니 그저 뒷짐 지고 있었거나,

적어도 모르는 것을 굳이 드러내지 않고 싶었을 것입니다.

 

 

며칠 전 저는 저희 수련자들을 나무랐습니다.

유념해야 할 것을 얘기해준 다음 10여일을 지켜보았는데

그것을 유념하여 실천하지 않고 있음이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얘기한 것을 못 알아들은 것이냐,

아니면 알고서도 신경 쓰지 않은 것이냐 따져 물었습니다.

 

 

얘기를 해보니 못 알아들은 것이었고

그래서 저는 못 알아들었으면 제 얘기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히 물었어야 하지 않았냐고 나무란 겁니다.

 

 

모름, 무지에 대한 솔직함은 솔직 그 이상의 자기에 대한 진실함이고

그러므로 질문은 모름지기 진지하고 진실한 사람이 하는 겁니다.

 

 

두 사도의 질문은 또한 겸손의 표시입니다.

자기의 모름에 솔직하고 아는 것처럼 위선하지 않음이

겸손의 또 다른 모습이니 질문하는 사도들은 겸손한 분들입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듯이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한 말은

우리가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잘 알라는 뜻이고

이런 뜻에서 아는 것은 머리가 아는 것이 아니고 겸손이 아는 겁니다.

 

 

겸손하기에 모르는 자기를 알고,

모르는 자기를 알기에 질문을 하고,

질문을 하기에 하느님의 말씀을 알게 되는 거지요.

 

 

마지막으로, 두 사도의 질문은 알고자 하는 열성의 표시입니다.

그렇다고 이 열성이 지식욕에서 비롯된 열성으로 생각지는 말 것입니다.

지식욕으로 하느님을 알려고 하고 신학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 사랑 없이 신학을 하고,

그런 신학적인 질문을 하고 열심히 탐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두 분 사도는 분명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알고 싶은 것이고,

알고 있지만 더 잘, 더 많이 알고 싶은 것일 겁니다.

 

 

그렇습니다.

두 분 사도는 분명 겸손과 사랑으로 알고 싶은 것이 많았고

그래서 말하자면, 질문 박사들입니다.

 

 

우리도 겸손하기에 하느님께 대한 의문과 질문이 많은 사람들,

사랑하기에 질문이 많은 사람들이기를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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