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00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지만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토마스나 필립보같은 사도가 있었기에

주님께서 정말 소중한 말씀을 남기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들은 주님의 핀잔을 들으면서까지 질문을 던진 분들이고,

그 덕분에 주님께서 귀한 말씀을 남기셨지요.

 

 

사실 두 분 사도의 질문을 보는 시각이 엇갈립니다.

이 두 사도가 다른 사도들보다 알려고 하는 열성과 노력이 부족하고

그래서 깨달음도 다른 사도들보다 둔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 반대로 두 분의 질문에는 다른 사도들보다

더 솔직하고, 더 겸손하고, 더 진지한 열정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두 분 사도는 솔직합니다.

어쩌면 다른 사도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럼에도 아는 척하며 위선적으로 있었거나,

이 두 사도가 나서서 질문할 것이니 그저 뒷짐 지고 있었거나,

적어도 모르는 것을 굳이 드러내지 않고 싶었을 것입니다.

 

 

며칠 전 저는 저희 수련자들을 나무랐습니다.

유념해야 할 것을 얘기해준 다음 10여일을 지켜보았는데

그것을 유념하여 실천하지 않고 있음이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얘기한 것을 못 알아들은 것이냐,

아니면 알고서도 신경 쓰지 않은 것이냐 따져 물었습니다.

 

 

얘기를 해보니 못 알아들은 것이었고

그래서 저는 못 알아들었으면 제 얘기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히 물었어야 하지 않았냐고 나무란 겁니다.

 

 

모름, 무지에 대한 솔직함은 솔직 그 이상의 자기에 대한 진실함이고

그러므로 질문은 모름지기 진지하고 진실한 사람이 하는 겁니다.

 

 

두 사도의 질문은 또한 겸손의 표시입니다.

자기의 모름에 솔직하고 아는 것처럼 위선하지 않음이

겸손의 또 다른 모습이니 질문하는 사도들은 겸손한 분들입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듯이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한 말은

우리가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잘 알라는 뜻이고

이런 뜻에서 아는 것은 머리가 아는 것이 아니고 겸손이 아는 겁니다.

 

 

겸손하기에 모르는 자기를 알고,

모르는 자기를 알기에 질문을 하고,

질문을 하기에 하느님의 말씀을 알게 되는 거지요.

 

 

마지막으로, 두 사도의 질문은 알고자 하는 열성의 표시입니다.

그렇다고 이 열성이 지식욕에서 비롯된 열성으로 생각지는 말 것입니다.

지식욕으로 하느님을 알려고 하고 신학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 사랑 없이 신학을 하고,

그런 신학적인 질문을 하고 열심히 탐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두 분 사도는 분명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알고 싶은 것이고,

알고 있지만 더 잘, 더 많이 알고 싶은 것일 겁니다.

 

 

그렇습니다.

두 분 사도는 분명 겸손과 사랑으로 알고 싶은 것이 많았고

그래서 말하자면, 질문 박사들입니다.

 

 

우리도 겸손하기에 하느님께 대한 의문과 질문이 많은 사람들,

사랑하기에 질문이 많은 사람들이기를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Jul

    참된 지혜

    연중 제15 주간 수요일(마테 11,25-27) 오늘 어떤 자매와 면담을 하였다. 동네에서 어떤 이권의 문제로 갈등이 생기게 되었는데 자기가 옳다고 보는 사람을 다른 사람들이 한꺼번에 공격을 하고 있으니 어쩌면 좋으냐는 것이었다. 그냥 옳게 보이는 사람...
    Date2013.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1932
    Read More
  2. No Image 14Jul

    연중 제 14 주일-내 사랑의 폭

    오늘의 복음은 어떤 율법학자가 예수님을 시험하는 질문으로 시작되는데 질문의 내용을 보면 이 율법학자는 영적 깊이가 대단한 사람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는데 이 율법학자는 어떻게 하면 영원한 생명을 받는...
    Date2013.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86
    Read More
  3. No Image 13Jul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연중 제14 주간 토요일(마테 10,24-33) 우리는 이번 주간 내내 제1 독서에서 야곱, 즉 이스라엘과 그의 아들들, 특히 요셉의 이야기를 들었고, 오늘 제1 독서에서는 드디어 야곱도 죽고, 요셉도 죽으므로써 한 시대가 마감되는 장면을 접하게 된다. 형들에 의...
    Date2013.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2 Views2419
    Read More
  4. No Image 13Jul

    연중 14주 토요일-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랑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하지 말라는 말은 신약성서에서 총 21번 나오고, 복음에서 17번 나오는데 오늘 복음에서만 세 번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비교적 여러 번 두려움에 대해 말씀하신 편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은 세 번이나 ...
    Date2013.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94
    Read More
  5. No Image 12Jul

    연중 14주 금요일-맞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 가운데로 보내시며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처신하라고 하십니다. 세상 한...
    Date2013.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22
    Read More
  6. No Image 11Jul

    어느 수련자의 강론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그 사람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이 은총은 한 번에 하나밖에 지니지 못했습니다. 그 사람은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
    Date2013.07.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94
    Read More
  7. No Image 08Jul

    연중 14주 월요일-믿음과 포기 사이에서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오늘 회당장의 태도는 믿음과 포기 사이에서 우리가 어찌 해야 하는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회당장과 같은 상황이 우리에게 벌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
    Date2013.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625
    Read More
  8. No Image 07Jul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 대축일-하느님은 이토록 가혹하신가!?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자식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생각할 때 드는 생각은 <하느님은 이토록 가혹하신가?!>입니다.   할아버지가 순교하시고 아버지도 순교하시는데 그것이 바로 ...
    Date2013.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464
    Read More
  9. No Image 06Jul

    연중 13주 토요일-저의미한 단식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어제는 창문을 열면서 “오늘도 비가 오네.”라고 혼잣말을 하였습니다. 그 순간 “오늘도 하느님께서 비를 주시네.”라고 하지 않는 제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의 ...
    Date2013.07.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93
    Read More
  10. No Image 05Jul

    연중 13주 금요일-구원을 필요로 하는 죄인들의 교회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오늘의 이 말씀은 우리가 오해할 수도 있는 말씀입니다.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주님께서 오셨다면 의인은 주님의 구원 초대에서 제외되었다는 말인가?      절대 그럴 리 없겠지요. 그렇다...
    Date2013.07.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9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9 670 671 672 673 674 675 676 677 678 ... 718 Next ›
/ 7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