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59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오늘 복음은 서른여덟 해나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져 걷지 못하는 병자가

주님에 의해 치유되는 이야기입니다.

 

병자는 벳자타 연못물에 들어가면 치유될 거라고 믿고 거기 누워있었습니다.

그러나 번번이 다른 사람이 먼저 들어가 치유에 실패를 한 것입니다.

그가 푸념하듯 자기 스스로는 거기에 들어갈 수 없고

다른 사람이 옮겨줘야만 하는데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생명의 물가로 데려다줄 이 아무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런 그에게 다가가십니다.

생명의 물가로 그 스스로 다가갈 수 없으니

생명의 물이신 주님께서 그에게 다가가신 것입니다.

마치 오늘 에제키엘서에서 성전물이 흘러가듯 다가가신 것입니다.

 

그리고 물으십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물어보나 마나이지만 대화를 위한 것이지요,

주님의 다정함이 크게 느껴지는 물음입니다.

마치 아픈 아이의 이마에 엄마가 손을 얹는 듯합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건강해지고 싶으냐고 물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저는

“나도 건강해지고 싶다고 대답할까?” 하는 의문이 살짝 들었고,

“어디가 아픈데?” 하는 자문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이빨 외에는 대체로 건강하기에

별로 건강해지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청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문제될 것은 없겠지요.

건강해서 그런 것이니 감사드리면 되는 것이지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정작 문제는 영혼의 건강 문제이고,

건강해지고 싶으냐는 주님의 물음도 사실은

“네 영혼은 지금 건강하냐?”일 것입니다.

 

병자는 38년이나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내 영혼의 병도 38년간 앓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오래 아팠을까요?

 

그것은 체념하고 살았기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고,

고칠 수 없다고 절망하였기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고,

유능한 치유자를 못 만났기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고,

아니면 잘못된 치유자를 찾아다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이렇게도 성찰해봅니다.

내가 아니라 내 옆에 38년간 병을 앓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병은 육신의 병일 수도 영혼의 병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왜 이렇게 오래 아파야만 했을까요?

 

오늘 복음의 병자는 아무도 그를 생명의 물로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우리 공동체의 오래된 병자를 그렇게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건 그의 문제이고, 그의 운명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모릅니다.

내 발등의 불이 급해서 아니 보였는지 모릅니다.

무관심으로 아예 보이지 않았었는지도 모르고요.

 

오늘 복음의 병자는 아무도 그를 생명의 물로 데려가지 않았기에

예수님께서 필요했고 생명의 물께서 친히 그에게 다가가셨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예수가 되어주어야겠습니다.

이제 우리의 사랑이 그들에게 생명의 물이 되어야겠습니다.

물론, 우리의 사랑은 주님 성전의 물에 물줄기를 대야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Jun

    연중 10주 수요일-정신이 있는 법, 영이 깃든 법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해야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법이란 해야만 되는 것입니다. ‘해야만’은 강제성이고 “되는 것”은 가능성입니다. 그...
    Date2013.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98
    Read More
  2. No Image 11Jun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마테 10,7-13) 본당에서 사목하다보면 집이나 차를 축복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 미처 감사예물을 준비하지 못한 집, 혹은 차 주인이 함께 참석했던 사람의 "코치"(?)를 받고는 당황스러워 하는 경우를 간혹 본...
    Date2013.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618
    Read More
  3. No Image 11Jun

    성 바르나바 사도 축일-싫어도 좋다고 하는 것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는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로 가라고 보냈다.” “그들은 단식하며 기도한 뒤 그 두 사람에게 안수하고 나서 떠나보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사도행전은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고 바...
    Date2013.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93
    Read More
  4. No Image 08Jun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2,41-51) 오늘은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즉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님의 마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과연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은 어떠한 마음일까? 복음서가 성모님에 대해서 전해주는 바는 많지 않다. 성모님은 주인...
    Date2013.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5773
    Read More
  5. No Image 08Jun

    성모 성심 축일-깨끗한 마음이 아니라 깨끗해진 마음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깨끗한 마음이 아니라 깨끗해진 마음>   어제 예수 성심 축일을 지낸 교회는 오늘 성모 마리아의 성심 축일을 나란히 지냅니다. 모든 것에서 아드님과 함께 하신 어머니를 기리는 것이지...
    Date2013.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493
    Read More
  6. No Image 07Jun

    예수 성심 대축일-죄에 물들지 않는 거룩함과 죄를 씻어주는 거룩함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죄에 물들지 않는 거룩함과 죄를 씻어주는 ...
    Date2013.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67
    Read More
  7. No Image 06Jun

    연중 9주 목요일-슬기만으로는 안 되고 사랑해야.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오늘 율법학자에게 하신 이 말씀이 칭찬인지 아닌지 제겐 아리송합니다.   “You are not far from the kingdom of God.” “하느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에서 “not far”라는 표현은 영어의 “not ...
    Date2013.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52
    Read More
  8. No Image 05Jun

    연중 9주 수요일-원망과 한탄을 기도로 바꾸라

    “나 토빗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오늘 토빗서는 괴로운 두 남녀의 얘깁니다. 토...
    Date2013.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72
    Read More
  9. No Image 04Jun

    연중 9주 화요일-떠나야 할 곳은 세상이 아니라 세속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세상의 문제를 놓고 종교와 정치는 늘 어떤 긴장 내지 갈등이 있어왔습니다. 제정祭政일치와 분리, 신정神政일치와 분리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고, 과거 유신독재시대 사회문...
    Date2013.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25
    Read More
  10. No Image 03Jun

    연중 9주 월요일-걸림돌, 디딤돌, 머릿돌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오늘 주님께서는 주인과 소작인의 긴 비유를 말씀하신 끝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고 말씀하십...
    Date2013.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4 675 676 677 678 679 680 681 682 683 ... 718 Next ›
/ 7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