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40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오늘 복음은 왕실 관리의 아들이 치유되는 얘기입니다.

이것은 백인대장의 종이 치유되는 얘기와 같은 얘기입니다.

 

그런데 같으면서도 다른 것이 있습니다.

우선 마태오, 루카 복음의 백인대장은 이방인이고

오늘 요한복음의 왕실 관리는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아들이 치유되고 종이 치유되는 것도 차이라면 차이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차이는 치유를 청하는 사람과 치유해주시는 주님,

이 두 당사자의 서로에 대한 태도의 차이입니다.

 

둘 다 아들 또는 종의 치유를 청하지만

백인대장이 감히 자기 집까지 와달라고 하지 못하는데 비해

왕실 관리는 자기 집까지 와서 직접 치유해달라고 청합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대단한 믿음의 백인대장은 칭찬하지만

왕실 관리에 대해서는 불신적인 태도를 꼬집으시며

와 달라는 청도 거절하고 믿고 가면 치유될 거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주님께서 왕실 관리의 불신을 꼬집으시기는 하지만

우리가 볼 때 왕실 관리의 믿음이 없는 것만은 아닙니다.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라고 청함에

주님께서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라고 답하시니

왕실 관리는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복음은 기록하고 있고 치유가 이뤄진 것을 보고는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믿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다만 믿음이 부족한 것일 겁니다.

이는 우리와 비슷하지요.

우리도 주님을 믿지만 그 믿음이 많이 부족합니다.

 

어떤 면에서?

오늘 왕실 관리처럼 표징과 이적 체험을 바라는 면에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아들이 살아날 거라는 말씀을 믿고 떠났을 때의 믿음과

아들이 살아난 뒤에 그와 그의 가족이 믿게 된 그 믿음 사이에는

분명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둘 다 믿었지만 체험 전의 믿음은 그럴 수밖에 없는 믿음이라면

체험 후의 믿음은 우러나오는 믿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는 희망적인 믿음과 체험적인 믿음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요.

 

우리 인간은 너무 절박한 상황에 처하면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믿게 되지요.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우리 이성적으로 지푸라기를 믿고 붙잡겠습니까?

 

이것이 믿을 수밖에 없어서 믿는 것이고,

그러기에 아직 완전한 믿음이 아닌 것입니다.

왜냐면 절박한 상황만 아니면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상황이 믿게 한 것이지

내가 하느님을 진정 믿어서 믿은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진정한 믿음은 그러므로

희망적인 믿음대로 실제로 이루어지는 체험을 한 뒤에야 생기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믿음이 아직 희망적인 믿음이고

불완전하고 나약할 지라도 너무 실망치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실망한다는 것은 아직도 교만한 표시이니

실망하기보다는 믿음이 부족함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확고하고 완전한 믿음을 주십사 청하며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May

    부활 7주 목요일-겉도는 나?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이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기도>   계속되는 대사제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이 대사제의 기도는 공관복음에 나오는 ...
    Date2013.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50
    Read More
  2. No Image 15May

    부활 7주 수요일-이런 주책바가지는 괜찮겠지요?

    “거룩하신 아버지,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저희 수도회는 작은 형제회의 정신에 따라 공동체 책임자를 원장Superior이라 하지 않고 수호자Guardian라고 부릅니다. 공동체를 수호하고, ...
    Date2013.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84
    Read More
  3.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세상에서 뽑히어 다시 세상으로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우리가 주님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선택하는 거라는 것을 마티아 사도만큼 더 잘 보여주는 사도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너를”이 아니라 “너희를” 뽑으셨다고 ...
    Date2013.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66
    Read More
  4. No Image 13May

    부활 7주 월요일-평화가 승리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주님께서 세상을 이겼다고 하시는데 이 말이 무슨 뜻입니까? 세상이 주님께 ...
    Date2013.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37
    Read More
  5. No Image 12May

    예수 승천 대축일-바늘 가는 데 실 가듯

    때가 되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날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냅니다.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들을 떠났는데도 기뻐합니다. 이 기쁨을 어떻게...
    Date2013.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60
    Read More
  6. No Image 11May

    부활 6주 토요일-어른스런 청원기도, 아이스런 청원기도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제 생각에 우리의 청원기도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스러움과 아이스러움의 두 차원 말입니다.   청원기도의 어른스러움? ...
    Date2013.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16
    Read More
  7. No Image 10May

    부활 6주 금요일-빼앗기지 않을 기쁨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연일 기쁨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 기쁨에 대해서 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기쁨이 없는 요...
    Date2013.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17
    Read More
  8. No Image 09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영(靈)의 눈으로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
    Date2013.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46
    Read More
  9. No Image 09May

    부활 6주 목요일-근심과 기쁨의 관계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근심과 기쁨>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돌아가시게 되면 당신의 죽음을 놓고 세상과 제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엇갈릴지에 대...
    Date2013.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01
    Read More
  10. No Image 08May

    부활 6주 수요일-나의 사랑이 너에게 사랑이 될 때까지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주실 것이다.”   프란치스코의 글을 읽을 때도 그렇지만 요한복음을 읽을 때면 주님께서는 너무 말씀이 많다는 ...
    Date2013.05.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0 681 682 683 684 685 686 687 688 689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