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916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오늘은 거지 라자로와 어떤 부자의 얘기입니다.

어떤 부잣집 문간에 있던 거지 라자로는 죽어 천당에 갔고

부자는 죽어 지옥에 가 고통을 받게 되었다는 애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얘기의 주제는 천당에 가려면 가난해야 한다거나

천국에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인생이 역전된다는 그런 얘기가 아닙니다.

회개의 사순절에 듣는 이 얘기의 주제는 회개입니다.

 

 

사실 어떤 부자는 부자였기 때문에 지옥에 간 게 아닙니다.

그는 부자여서가 아니라 회개하지 않아서 지옥에 간 것인데,

지옥에 가서야 그는 그것, 곧 회개를 해야 했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 형제들만이라도 빨리 회개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자는 아브라함 할아버지에게 죽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인

라자로를 자기 형제들에게 보내야 회개할 거라고 청하고,

이에 아브라함 할아버지는 모세와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었다가 누가 살아나도 믿지 않을 거라고 대답을 합니다.

 

 

이 대화를 보면 부자는 회개를 얘기하고,

아브라함은 믿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개를 하려면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이고,

회개를 선포하는 예언자들의 말을 믿어야 한다는 얘기인데,

부자도 그의 형제들도 예언자의 말을 믿지 않았고 듣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자와 형제들은 왜 예언자들의 말을 믿지도 듣지도 않았을까요?

 

 

그것은 부자와 형제들이 등 따습고 배가 불렀기 때문입니다.

등 따습고 배부르면 두 가지 결과를 가져옵니다.

 

첫째는 꼼짝하기 싫어집니다.

배부르게 먹고 따듯한 방 아랫목에 누우면

만사 귀찮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습니다.

천국 가자고 해도 여기가 천국인데 무슨 천국이냐고 합니다.

 

 

게다가 천국에 가려면 회개를 해야 한다고 하고

가진 것을 다 버리고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하면

더더욱 천국이고 나발이고 싫다고 할 것입니다.

 

 

둘째는 내 배 부르고 등 따스하니 다른 것에 관심이 없어집니다.

내가 만족하니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든 말든 관심이 없어지고

특히 자신의 만족과 편안함을 방해하는 것들이 귀찮아집니다.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는 이유에는

자기 것을 주고 싶지 않은 욕심과 인색함도 있지만

가난한 사람, 고통 받는 사람을 봐야 하는 불편함,

마음의 불편함도 중요한 이유로 있습니다.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즐겁게 얘기하며 우아하게 식사를 하는데

꾀제제하고 며칠 먹지도 못한 사람이 옆에 있다고 한 번 상상합시다.

마음이 여간 불편하지 않을 거고 그 자리도 매우 불편할 것입니다.

그래서 편안하고 즐거운 식탁이 되게 하기 위해서

돈을 줘 보내든지 그저 쫓아버리든지 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바른 말하는 예언자들을 밀어내고

마음을 너무도 불편케 하는 가난한 사람을 쫓아내고 행복하려고 하는데

주님께서는 그들을 밀어내는 것은 당신을 밀어내는 것이라고 하시며,

그들을 밀어내고 행복한 행복은 영원한 천국의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주님은 오늘 아주 우리를 불편하게 하며 가르쳐주십니다.

 

 

아! 너무 불편하다. 마음이 콕콕 찔린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맛있는 작은형제회? 멋있는 작은형제회?’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 부분은 멀쩡한 몸으로 지옥에 가는 것 보다 불구자로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이 더 나은 것임을 말하는 부분입니다. 즉 죄를 ...
    Date2013.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31
    Read More
  2. No Image 23May

    연중 7주 목요일-가책과 책벌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오늘 이 말씀은 하느님의 자녀답게 잘 살아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여 어제에 이어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어찌 해야 하는지 보렵니다.      오늘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잘 사...
    Date2013.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920
    Read More
  3. No Image 22May

    연중 7주 수요일-그리스도교를 반대하는 그리스도인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반대하지 않는 이는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이렇게 말꼬리를 잡을 사람도 있을 겁니...
    Date2013.05.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77
    Read More
  4. No Image 21May

    연중 7주 화요일-묻는 것을 두려워하는 죄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오늘 복음의 말씀, 그 중에서 제자들의 태도와 관련한 묘사는 우리 자신과도 관련시켜 곱씹어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오늘 얘기의 배경은 ...
    Date2013.05.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57
    Read More
  5. No Image 20May

    연중 7주 월요일-믿지만 믿지 못하는 우리 믿음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제가 사랑하는 복음 중의 하나입니다. 같은 내용이 마태오와 루카 복음에도 나오는데 저는 오늘 마르코 복음의 내용을 더 사랑합니다.   믿지만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 달라...
    Date2013.05.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60
    Read More
  6. No Image 19May

    성령 강림 대축일-성령은 빗소리와 함께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신 새벽 일어나자마자 성당에 가서 묵상을 하였습니다. ...
    Date2013.05.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54
    Read More
  7. No Image 18May

    부활 7주 토요일-길을 가는 사람은

    부활의 끝자락에 와 있는 우리는 부활시기 내내 들었던 사도행전과 요한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오늘 들었습니다.   저는 요한복음의 그 아리송하고 지루한 얘기의 반복에 숨이 막히고 이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게 그동안 제게는 고역스런 거였습니다. ...
    Date2013.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86
    Read More
  8. No Image 17May

    부활 7주 금요일-우리의 사랑이 여물고 확장되도록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돌보아라.”      제가 결혼을 하였다면 저는 제 아내의 끊임없는 사랑 확인에 무척 곤란해 했을 겁니다. 저도 보통 남자들과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 아내를 사랑하지만 연애 때...
    Date2013.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966
    Read More
  9. No Image 16May

    부활 7주 목요일-겉도는 나?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이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기도>   계속되는 대사제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이 대사제의 기도는 공관복음에 나오는 ...
    Date2013.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47
    Read More
  10. No Image 15May

    부활 7주 수요일-이런 주책바가지는 괜찮겠지요?

    “거룩하신 아버지,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저희 수도회는 작은 형제회의 정신에 따라 공동체 책임자를 원장Superior이라 하지 않고 수호자Guardian라고 부릅니다. 공동체를 수호하고, ...
    Date2013.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8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5 676 677 678 679 680 681 682 683 684 ... 718 Next ›
/ 7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