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37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설날,

한 해를 시작하는 날 축복이 아니라 저주를 퍼붓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래서 누구나 새 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합니다.

 

 

그렇긴 하지만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가 얼마나 진실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의례적인 인사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올 설에는 정말 마음을 담아 서로 축복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복을 빈다면 어떤 복을 빌어야 할까요?

전에 언제 유행했던 것처럼 “새 해 부자 되세요.”라고 축복하면 될까요?

 

 

모든 사람에게 가장 무난한 축복은 건강을 빌어주는 것일 겁니다.

제가 워낙 건강하였기에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는

건강을 빌어주는 것이 그리 마음에 와 닿는 축복이 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저도 점차 안 좋은 데가 늘어나고

특히 제 가까운 주변에 편찮은 분들이 많아지면서

건강 축복이 정말 좋은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사랑하는 분들 모두 올 해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개인과 가정의 평화를 빌어주는 것도 좋은 축복일 겁니다.

건강하면 더 좋겠지만 혹 건강이 좋지 않더라도 마음이 평화롭고

무엇보다도 가족 구성원 간에 평화롭기를 빌고 빕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다 아시듯이 참 평화는

주위 여건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고 평안하여 평화로운 게 아니지요.

오히려 반대일 겁니다.

한 해가 끝날 때 다사다난하였다고 하는데

그렇게 다사다난한 중에도 평화로운 평화입니다.

 

 

어떻게 하면 다사다난함에도 평화로울 수 있을까요?

우리 신자들은 그 답을 다 알고 너무도 잘 압니다.

 

 

어떤 안 좋은 일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겼을 때

“왜 이런 일이 내게?”라고 그것을 거부치 않고 받아들이면

마음의 평화가 있다는 그런 일반적인 평화를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그걸 포함하기는 하지만 그런 것과는 분명 다릅니다.

 

 

우리의 평화는 수행적修行的이고 수덕적修德的인 평화가 아니라

관계적이고 인격적인 평화입니다.

사랑의 관계에서 오는 평화이고,

무엇보다도 하느님 사랑에서 비롯되고 가능한 평화입니다.

 

 

하느님 사랑.

 

 

사실 평화가 없음은 뭔가를 붙잡고 싸우는 것인데

쟁취爭取라는 말처럼 얻기 위해 싸우고,

결핍, 불만 때문에 싸우는 것이기에

채워져 만족하면 싸움 없고 평화롭습니다.

사실 굶주린 개가 뼈다귀를 놓고 으르렁대지

배부른 개는 싸우기는커녕 배 깔고 평안이 누워있습니다.

 

 

하느님 사랑으로 충분하고 충만한 사람도 마찬가집니다.

그 사랑으로 평안하고 평화로우며

그 사랑으로 어떤 어려움도 평화로이 견딜 수 있고

모든 사람과 모든 것들과 사랑과 평화의 관계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 사랑 안에 평안히 머물러

평화로운 한 해가 되시길 오늘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Apr

    어느 수련자의 강론

    T.평화를 빕니다. 우리나라의 길은 참 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도 전부 도로가 포장되어 있고, 길도 넓고 평탄합니다. 국도도 잘 되어 있고, 고속도로의 길도 아주 잘 되어 있고, 하이패스라는 길도 있고, 기차 길도 잘되어 있어서...
    Date201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944
    Read More
  2. No Image 26Apr

    부활 4주 금요일-길이 없는 사람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토마스와 예수님 사이에 오간 대화입니다. 이런 대화가 스...
    Date201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22
    Read More
  3. No Image 25Apr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예수 그리스도를 살아갑시다.’ +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마르코 성인 축일입니다. 마르코 성인은 65년에서 70년 사이에 처음으로 복음서를 기술합니다.  왜 마르코 성인은 복음서를 썼을까요? 우리 공동체는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고 다음 날 엠...
    Date201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45
    Read More
  4. No Image 25Apr

    마르코 사도 축일-특별한 고통을 각별한 사랑으로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마르코 사도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바오로의 제자였고 베드로의 제자인 아주 특별한 은총의 사도입니다. 이런 그였기에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에게 직접 들은 것을 가지고 ...
    Date201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36
    Read More
  5. No Image 24Apr

    부활 4주 수요일-햇볕은 사랑, 햇빛은 심판?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불을 때지 않는 수도원은 요즘 오히려 겨울보다 더 춥습니다. 그리고 요...
    Date2013.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36
    Read More
  6. No Image 23Apr

    부활 4주 화요일- 사랑하는 이에게만 열리는 귀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오늘 유다인들은 안달이 났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입니다. “당신은...
    Date2013.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4346
    Read More
  7. No Image 22Apr

    부활 4주 월요일-나만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어제 주일 복음에 이어 오늘도 목자와 양의 관계에 대한 말씀입니다. 매우 인상적인 말씀은 목자가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가신다는 말씀입니다. ...
    Date2013.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07
    Read More
  8. No Image 21Apr

    부활 제 4 주일- 그 목자의 그 양떼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오늘은 성소주일이고 복음은 목자와 양의 사이를 얘기합니다.   오늘 주님의 복음 말씀 중에서 양이 목자의 소리를 알아듣고 ...
    Date2013.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26
    Read More
  9. No Image 20Apr

    부활 3주 토요일- 말이 씨가 된다고 하니.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6장은 생명의 빵과 말씀에 대한 가르침의 장입니다. 우리 미사로 치면 성찬의 전례와 말씀의 전례에 대한 애기입니다.   6장의 앞부분에서 주님은 내...
    Date2013.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17
    Read More
  10. No Image 19Apr

    부활 3주 금요일-상호내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면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물게 된다고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
    Date2013.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1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9 680 681 682 683 684 685 686 687 688 ... 719 Next ›
/ 7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