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228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여,

저들이 돌아와 용서받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복음은 밭에 씨를 뿌리는 비유 얘기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이 비유를 들려주시지만

이 비유의 의미는 제자들에게만 설명해주십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시는 이유가 사람들이 비유를 알아듣지 못하게 하고,

그래서 용서를 받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마르코 복음은 애기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진정 주님의 의도였을까요?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은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아듣게 하려고

주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셨다는 것인데,

여기서는 알아듣지 못하게 하기 위해 비유로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아듣지 못하게 하셨다는 말씀은

우선 이렇게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신비이고,

신비이기에 근본적으로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신비는 근본적으로 알 수 없는 것이기에 너나할 것 없이 알 수 없지만

그것을 알고 있는 누가 풀이해준다면 그나마 조금 알 수 있는 것이고,

신비, 곧 신적인 비밀을 풀이해줄 수 있는 분은

하늘로부터 오신 분, 곧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신비를 다른 사람들에게는 풀이해주지 않고

오로지 당신 제자들에게만 풀이해주십니다.

 

 

왜?

 

 

그들은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알아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알고자 하나 능력이 안 되는 사람과

알고 싶지 않은 사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알고자 하기는 하나 능력이 되지 않는 사람을 보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알게 하지 않고 모르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그것은 모르게 해야 진정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형제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조심하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먼저 살았기에 먼저 깨달은 것을

이제 막 알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알려주지 않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답을 쉽게 알려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알려주면 “아!”하고 안 것 같지만 사실은 안 것이 아닙니다.

답만 안 것이지 전체를 안 것이 아니고

객관적으로 안 것이지 자기의 깨달음이 되지 못합니다.

끙끙 알면서 깨달은 것만이 자기의 깨달음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진정 그를 사랑하고,

진정 그가 하느님 나라 신비를 깨닫게 하려면

먼저 안 것을 뽐내며 알려주려 하지 말고

내가 안 것을 너는 왜 이리도 깨치는데 더디냐고 닥달하지도 말고

오히려 깨닫지 못해 끙끙거리는 그 아픔을 같이 아파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이제 마지막 문제가 우리에게 남습니다.

봐도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것의 뜻은 이제 알겠는데

돌아와 용서받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말씀의 뜻은 무엇입니까?

노여움이고 포기하심입니까? 진짜 완전히 내치시겠다는 뜻입니까?

 

 

하느님의 사랑을 끝까지 의심치 않는다면 이렇게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신비를 알려고 하지 않는 자의 그 죄를

쉽사리 용서하지 않음으로 용서받지 못한 자의 고통을 겪게 하시지만

그것은 노여움이나 포기가 아니라

진심으로 용서청할 때가지 용서하고픈 당신 마음을 참으시는 거라고.

용서받지 못하는 자의 고통을

용서하고픈 마음을 참는 고통으로 함께 하시며

마침내는 죄를 뉘우치고 용서 청하게 되기를 기다리시는 것이라고.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3.02.01 21:59:56
    빨리 알았으면 하지만( 모르게 해야 진정 알게되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말씀 감사 합니다.
    인내하며 잘 기다리기 원합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3.01.30 06:21:01
    인터넷이 안 되는 곳으로 가기에 며칠 강론을 올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녀 와서 다시 뵙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Apr

    부활 8부 목요일- 믿음을 주시고 마음을 여시는 주님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 어제 복음은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고 얘기하고 있고,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마음을 열...
    Date2013.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19
    Read More
  2. No Image 03Apr

    영의 눈을 멀게 하는 절망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오늘 복음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얘기입니다. 주님께서 이 제자들의 길에 동행을 하시지만 그들의 눈이 가리어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복음은 ...
    Date2013.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900
    Read More
  3. No Image 02Apr

    부활 8부 화요일-울게 하소서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남자들이 대개 그렇듯 저도 울음과는 친숙치 않습니다. 부정적으로 보거나 경원시까지 하지는 않지만 슬픔이 울음으로까지 표출되지는 말아야 하고 슬픔이 울음으로 인해 확장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왔...
    Date2013.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623
    Read More
  4. No Image 01Apr

    부활 8부 월요일- 우리 공동체는?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루카와 요한의 복음과 달리 마르코와 마태오의 복음은 부활하신 주님을 뵙게 될 곳은 갈릴래아라고 하고, 그래서 부활의 주님을 뵈려면 ...
    Date2013.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78
    Read More
  5. No Image 31Mar

    부활 대축일- 사랑이 부활하다

    성토요일인 어제, 아직 사순시기이고 성삼일 중의 하루이건만 부활을 코앞에 둔 분위기 때문인지 상기上氣, 예 기분이 상기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제와 어제 하루 사이에 제 창문 밖 나무가 잎들을 3cm 정도 싹을 틔우고 있음이 보이고 저의 뒷...
    Date2013.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3964
    Read More
  6. No Image 30Mar

    성토요일- 어제 한 십자가의 길

    저희 수련소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십자가의 길을 수도원 밖에서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전 9시에 시작예식을 하고 저도 집을 나섰습니다. 작년에는 대전역에 나가 구걸을 하며 주님께서 수치와 모욕을 당하신 것을 기념코...
    Date2013.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4745
    Read More
  7. No Image 29Mar

    성 금요일- 죄스러운 행복

    사제라면 누구나 사순절 때 고백성사를 많이 주게 마련이지요. 저도 고백성사를 많이 주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님 수난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점을 토로하였습니다. 편찮으신 저의 어머니에 대해 저의 육신의 형제들과 얘기를 나누는 중에는 이...
    Date2013.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4917
    Read More
  8. No Image 28Mar

    성주간 목요일- O, felix Culpa! (복된 탓이여)

    “그분께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수련소에 와서 느끼는 것이 제가 확실히 전보다 너그러워졌다는 겁니다. 형...
    Date2013.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31
    Read More
  9. No Image 27Mar

    성주간 수요일-설혹 배신할지라도 배반까지는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주님은 제자들의 배반, 특히 유다 이스카리옷의 배반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저는 유다를 비난하기보...
    Date2013.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24
    Read More
  10. No Image 26Mar

    성주간 화요일-성공을 꿈꾸지 않는자 실패도 없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이 말은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자 영광은커녕 쓸데없이 고생만 하고 힘만 썼다고 주님의 종이 실패를 자조하는 내용입니다. 그러...
    Date2013.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3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5 686 687 688 689 690 691 692 693 694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