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655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새 판 짜기.

관계의 재편.

관계의 가난. 

 

이것이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탁 떠오른 말입니다.

 

오늘의 얘기는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이 걱정되어 찾아온 것입니다.

그 이유는 어제 복음에서 본 바와 같이

악령에 들렸다느니, 마귀 우두머리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낸다느니

심지어 예수는 미쳤다고 하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애기를 듣고 가족들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헌데 이렇게 당연하다싶은 가족, 특히 어머니의 걱정에 대해

예수님은 너무도 쌀쌀맞고 냉정하다 싶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건가요?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쌀쌀맞음과 냉정함은 예수님께서 어렸을 때부터 보였지요.

예루살렘 순례 때 왜 가족과 떨어져 걱정케 하느냐는 어머니의 나무람에

예수님은 그 때 이미 당신은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함”을 얘기하며

어찌 그것도 모르고 왜 쓸 데 없는 걱정을 하느냐는 투로 되받아치셨지요.

 

이것은 영락없이 제가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젊으셨을 때는 수도자에게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아시고

걱정되는 일이 있어도 전화를 하지 않으시더니

연세가 드시면서는 걱정이 드실 때 참지 못하고 걱정을 표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이제는 늙으셔서 그러시려니 하며 사랑으로 들어드리지만

한 번, 두 번이 아니고 반복되면 결국에 한 마디 쏴붙입니다.

그렇게 인간적으로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는 서운해 하시고 저는 마음이 아픕니다.

 

저야 이러지만 예수님은 다른 차원에서 그리 말씀하셨겠지요.

그것은 어머니를 무시하고 매정하게 대하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관계를 하느님 중심으로 재편하시고

모든 사람을 하느님 중심으로 대하시겠다는 선언이겠지요.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마리아의 자식만이 되기를 바라지 않으셨고,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지도 않으셨습니다.

당신도 하느님의 아들,

어머니도 하느님의 딸,

사람들도 하느님의 아들딸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어머니, 고모, 친구, 대부대녀, 사돈의 팔촌 등

나를 중심으로 얼기설기 얽혀있는 관계들을 싹 밀어내고

하느님을 중심으로 관계가 재편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예수님은 정말 관계의 가난을 사셨습니다.

사람들이 당신을 왕으로 세우려고 했을 때 피하셨고,

선하신 분으로 추앙받으실 때 선하신 분은 하느님 한 분뿐이라고 하시며

당신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관계의 중심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세례자 요한도 그러 하였지요.

자기에게 몰려오는 사람들에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하며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향하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세례자 요한은 예수께,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께 아랫목을 내어드리는,

관계의 가난이 사랑의 다른 이름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고,

그럼으로 그들을 당신의 형제와 어머니 삼으시는 사랑이

오히려 따듯하게 느껴지는 오늘 말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세상에서 뽑히어 다시 세상으로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우리가 주님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선택하는 거라는 것을 마티아 사도만큼 더 잘 보여주는 사도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너를”이 아니라 “너희를” 뽑으셨다고 ...
    Date2013.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66
    Read More
  2. No Image 13May

    부활 7주 월요일-평화가 승리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주님께서 세상을 이겼다고 하시는데 이 말이 무슨 뜻입니까? 세상이 주님께 ...
    Date2013.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37
    Read More
  3. No Image 12May

    예수 승천 대축일-바늘 가는 데 실 가듯

    때가 되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날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냅니다.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들을 떠났는데도 기뻐합니다. 이 기쁨을 어떻게...
    Date2013.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59
    Read More
  4. No Image 11May

    부활 6주 토요일-어른스런 청원기도, 아이스런 청원기도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제 생각에 우리의 청원기도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스러움과 아이스러움의 두 차원 말입니다.   청원기도의 어른스러움? ...
    Date2013.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16
    Read More
  5. No Image 10May

    부활 6주 금요일-빼앗기지 않을 기쁨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연일 기쁨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 기쁨에 대해서 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기쁨이 없는 요...
    Date2013.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17
    Read More
  6. No Image 09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영(靈)의 눈으로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
    Date2013.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46
    Read More
  7. No Image 09May

    부활 6주 목요일-근심과 기쁨의 관계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근심과 기쁨>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돌아가시게 되면 당신의 죽음을 놓고 세상과 제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엇갈릴지에 대...
    Date2013.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01
    Read More
  8. No Image 08May

    부활 6주 수요일-나의 사랑이 너에게 사랑이 될 때까지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주실 것이다.”   프란치스코의 글을 읽을 때도 그렇지만 요한복음을 읽을 때면 주님께서는 너무 말씀이 많다는 ...
    Date2013.05.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48
    Read More
  9. No Image 07May

    부활 6주 화요일- 그 아프고도 긴 사랑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떠나시는 것이 제자들에게 이롭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당신이 제자들과 함께 게시면 해롭다는 얘기인가요?   그럴 리 없으...
    Date2013.05.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343
    Read More
  10. No Image 06May

    부활 6주 월요일-우리가 제일 두려워할 것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 게다가 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온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성령께서 당신을 증언하고 제자들도 당신을 증언하게 될 거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Date2013.05.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8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9 680 681 682 683 684 685 686 687 688 ... 721 Next ›
/ 7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