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26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계속되는 복음 안에서 주님은 함구령을 내리십니다.

그제는 당신의 정체를 토설하는 악령에게 “조용히 하여라.”고 하시고,

어제는 악령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에 “말하는 것을 허락지 않으셨으며”

오늘은 치유 받은 나병환자가 그 사실을 말하는 것을 금하십니다.

 

주님의 이런 함구령에 대해 저는 불경스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시는 것이다.

말하지 말라고 하면 사람들이 겸손한 사람이라고 더 존경할 것이고,

말하지 말라고 하면 사람들이 오히려 더 떠들어 댈 것임을

잘 아시는 주님께서 이런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시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이런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여 존경도 받고

당신의 신성을 당신 자신이 아니라 사람들이 퍼트리게 하려고 하신 것이다.

 

제가 젊었을 때 대략 이런 식으로 삐딱하게 생각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위선적인 저를 완전히 주님께 투사한 것이었지요.

 

지금은 이런 삐딱한 생각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생각하는 것은 말하지 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고,

소용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더 떠들어댈 것을 아시면서

왜 주님은 당신 신원에 대한 비밀을 얘기하지 말라고 하실까 하는 점입니다.

 

정말 주님은 왜 그러시는 것일까요?

 

주님의 진심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주님은 진정 사람의 아들로 살고자하셨습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서 악령의 유혹을 받으실 때

주님은 “하느님의 아들이거든”이라는 유혹을 받으셨지요.

 

인성을 취하여 오신 주님께 악령은 신성을 한 번 드러내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 실패한 악령은 십자가상에서 사람들의 입을 빌려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고 다시 유혹을 합니다.

그리스도 최초의 유혹, 최후의 유혹, 최대의 유혹이 바로 이것이었던 겁니다.

 

주님은 우리와 똑같은 유혹을 받으셨다고 히브리서가 말하는데,

그 유혹 중 가장 큰 유혹이 바로 이 유혹이었을 것이고,

그래서 주님은 함구령을 내렸을 것입니다.

 

아무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진정 당신의 신원이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기쁜 소식이 오히려 알려지기를 바라셨고

그래서 주님의 기도에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고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라고 하셨지요.

 

그럼에도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원을 널리 퍼트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널리 알렸다”라고 번역된 것은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기쁜 소식, 즉 복음을

예수께서 선포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선포하였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 나라가 왔다는 기쁜 소식을 선포하고

나병환자는 예수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에 첫 번째로 합류한 사람이 나병환자인 셈입니다.

 

그러니까 예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는

마르코복음의 가르침을 오늘 우리는 들은 것입니다.

 

우리도 오늘 나병환자처럼 병자에서 은총의 체험자가 되고,

은총의 체험자에서 복음의 선포자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Mar

    사순 5주 목요일- 자리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다” <자리> 제가 경험한 서울 지하철역의 문화는 대부분 부정적인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옆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때문이었습니...
    Date2013.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177
    Read More
  2. No Image 20Mar

    사순 5주 수요일- 자유 성찰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어제는 몇 시간 말씀을 묵상해도 글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간신히, 아니 거의 억지로 쓴 글...
    Date2013.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72
    Read More
  3.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 따듯한 정의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고 복음은 얘기합니다. 하여 저는 제 주변의 구체적인 사람들을 생각하며 의로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를 묵상해봤습니다. 정의감이 뛰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의...
    Date2013.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77
    Read More
  4. No Image 18Mar

    사순 5주 월요일-보름달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세상의 빛이라고 하시는데 세상의 빛이신 주님께서 내게도 빛이신가? “주님께서 나의 ...
    Date2013.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40
    Read More
  5. No Image 17Mar

    사순 제 5 주일-이제까지가 아니라 이제부터

    지난 주 우리는 아버지와 아들의 화해에 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화해는 아버지를 떠났던 아들이 회개하고 아버지께 돌아오고 아버지는 그 아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임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화해는 회개와 용서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얘기...
    Date2013.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68
    Read More
  6. No Image 16Mar

    사순 4주 토요일- 판단은 다 나쁜가?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오늘 최고 의회 의원들과 바리사이들은 주님을 잡아오라고 보낸 경비병들이...
    Date2013.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09
    Read More
  7. No Image 15Mar

    사순 4주 금요일-모욕과 고통의 뜻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 계속되는 복음은 예수님의 정체에 대한 얘기입니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Date2013.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905
    Read More
  8. No Image 14Mar

    사순 4주 목요일-우리 구원을 위한 말씀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어떻게 보면 참 유치한 말씀 같기도 합니다. 당신이 누군지 증언하는 것이 많다고 주워섬깁니다. 사람들로부터 ...
    Date2013.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447
    Read More
  9. No Image 13Mar

    사순 4주 수요일- 주님도 어쩔 수 없는 일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아버지께서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심판하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넘기셨다.” <살리는 일과 심판하는 일>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는...
    Date2013.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58
    Read More
  10. No Image 12Mar

    사순 4주 화요일- 네 영혼은 지금 건강하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오늘 복음은 서른여덟 해나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져 걷지 못하는 병자가 주님에 의해 치유되는 이야기입니다. ...
    Date2013.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9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6 687 688 689 690 691 692 693 694 695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