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313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퍼뜩 든 느낌은

주님 앞에 서는데도 힘이 필요한가 하는 거였습니다.

 

주님 앞에 서려면 무슨 힘이 있어야 할까요?

감히 주님 앞에 서려면 깡다구가 필요하다는 뜻일까요?

국어사전을 보면 “악착같은 기질이나 힘”이라고

깡다구를 뜻풀이한 것으로 보아 깡다구도 힘이긴 한 모양입니다.

 

사실 누가 감히 주님 앞에 설 수 있겠습니까?

깡다구가 없는 사람은 주님 앞에 설 수 없습니다.

그러니 여기서의 힘은 <영적인 깡다구>입니다.

 

제가 아주 감탄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쿠데타를 일으키고 광주의 학살을 자행하고도

나라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뻔뻔할 수 있으며,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고도 잘못이 없다고

국민들과 수많은 사진 기자 앞에서 꼿꼿이 머리를 쳐들 수 있는,

그 대단한 깡다구입니다.

 

<영적인 깡다구>는 물론 이런 깡다구가 아니겠지요.

주님 앞에 서면 “도둑이 제 발 저리듯”하고

이사야가 그랬고, 베드로가 그랬듯

더럽고 죄인임에 쥐구멍이라도 찾아들어갈 지경인데

어떻게 감히 꼿꼿이 설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영적인 깡다구>는 이런 뻔뻔한 깡다구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믿는 깡다구입니다.

 

옛날 제가 청원장을 할 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형제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청원자들은 야단을 맞고 지적을 받으면

저를 살살 피하고 제 곁에 잘 오려하지 않는데

그 형제는 야단을 맞아도 계속 아니 더 제게 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사랑을 믿기 때문이었는데

저의 사랑을 믿어주는 그 형제가 사랑스럽지 않을 리 없고,

저를 믿기에 저도 그 형제를 믿고 더 야단을 칠 수 있었습니다.

 

구름이 태양을 가리듯 인간의 사랑은 우리 죄로 가릴 수 있지만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 죄로 가릴 수 없다고 믿어야 참 믿음이겠지요.

 

그러니 주님 앞에 설 수 있는 힘은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이 믿음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 앞에서 설 수 있게 하는 이 믿음의 힘은

깨어 기도함으로 지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우리는 보통 믿기에 기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하느님 사랑을 믿지 못하면 아무 기도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믿기에 기도하기도 하지만

기도함으로써 믿음의 힘을 지니게 된다는 뜻입니다.

비를 달라고 기도하는 우리이기도 하지만

내려주시는 그 비를 맞아 자라는 우리이기도 하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비록 죄인이어도 하느님 사랑을 믿기에

사랑을 주십사고 감히 청하는 청원기도도 우리가 하지만

그 사랑을 받아 믿음이 자라고 튼튼해지는 성장의 기도도 우리는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하느님 사랑을 받을수록 그리고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수록 우리의 믿음은 성장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하느님 사랑을 믿기에 뻔뻔하게도 주님 앞에 서고

기도하기에 주님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얻게도 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2.01 22:07:35
    기도의 힘,감사의힘,기뻐하는 힘
    주님앞에 매일매일 마지막 한달
    더욱 주님의힘으로 살기를 청원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Jan

    공현 후 금요일- 나의 원의와 맞아야지만 호의가 아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는 아주 인상적입니다. 분명 자기 병을 치유코자 왔음에도 고쳐주십사 청은 하지 않고 주님께서는 치유하실 수 있다는 믿음을 그저 고백만 합니다....
    Date2013.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70
    Read More
  2. No Image 10Jan

    공현 후 목요일- 이웃을 하느님처럼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그 자녀도 사랑합니다.” 그제는 저희 수도회 부제, 사제 서품식이 있었습니다. 서품식의 끝 무렵 새 부제와 사제들이 신자들에게 돌아서서...
    Date2013.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704
    Read More
  3. No Image 09Jan

    공현 후 수요일- 미완성의 하느님 사랑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 안에서 완성됩니다.” 오늘 우리는 놀라운 얘기를 듣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미완성인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된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미완성이라는 얘기도 놀...
    Date2013.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234
    Read More
  4. No Image 08Jan

    공현 후 화요일- 사랑할수록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이 말씀을 언뜻 들으면 하느님에게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하느님에게서 태어나지 않...
    Date2013.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446
    Read More
  5. No Image 07Jan

    공현 후 월요일- 영의 식별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 영이나 다 믿지 말고 그 영이 하느님께 속한 것인지 시험해 보십시오.” 제가 이곳 대전에 와서 서울에서 하던 것과 같은 스터디 그룹을 10여 명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전에 여기서 하던 것을 ...
    Date2013.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09
    Read More
  6. No Image 06Jan

    주님 공현 대축일- 너는 나의 별, 나는 너의 별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요즘 제 주변 상황은 오늘 이사야서 말씀과 비슷합...
    Date2013.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679
    Read More
  7. No Image 05Jan

    1월 5일- 가서 뵙자!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나타나엘과 주님이 서로에 대해 한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조금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Date2013.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248
    Read More
  8. No Image 02Jan

    1월 2일- 모름의 신비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세례자 요한이 하는 이 말이 지금 우리에게 하는 말이라면 지금 우리 가운데 우리가 모르는 분이 계신다는 얘기입니다. ...
    Date2013.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5507
    Read More
  9. No Image 01Jan

    천주의 성 마리아 축일- 새해에는

    2013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어제 저희는 송구영신 기도회를 하였는데 새해 내가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다가 올해는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라야 할지 내가 생각지 않고 그때그때 하느님께서 말씀해주시는 대...
    Date2013.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042
    Read More
  10. No Image 31Dec

    12월 31일- <묵은 은총>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은 저희 소신학교 동창회가 있었습니다. 저의 동창들은 소신학교를 입학한지 40년이 되는 뜻 깊은 시점에서 한 해를 돌아보는 송년회도 하고 40주년도 기념하고...
    Date2012.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79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9 690 691 692 693 694 695 696 697 698 ... 719 Next ›
/ 7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