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988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오늘 모든 성인의 날을 기리면서 문득 지난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아니 실없이 지난 얘기를 제가 떠올렸다고 함이 맞을 겁니다.

 

서울에 있을 때 매주 노인 요양원에 가 미사를 드렸는데

하루는 그 날이 마침 모든 성인의 날이었습니다.

강론을 하며 오늘이 무슨 날인지 여쭈었더니

할머니 한 분이 큰 소리로 ‘어른들의 날’이라고 하십니다.

모든 聖人의 날이 모든 成人의 날이 된 것입니다.

미사를 드리던 분들 모두 크게 웃었습니다.

 

제가 수도자 장상 협의회 회장일 때 ‘축성생활의 날’을

남녀 수도자 장상 협의회 주관으로 기념하였는데,

그때 명동 성당 들머리에 현수막을 걸기로 했지요.

당일 행사를 점검하기 위해 조금 일찍 성당에 갔더니

“축 성생활의 날”이라는 현수막이 딱하니 걸려있는 것이었습니다.

축성생활의 의미를 모르는 간판업자가 우리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가 아는 대로 ‘축성생활’을 ‘성생활’로 바꾼 겁니다.

성생활이 그리도 중요한 그 업자에게는

축성생활(수도생활)도 성생활로 둔갑되고 맙니다.

 

아무튼 이 <성>자가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거룩한 사람이란 과연 어떤 사람입니까?

 

신학사전이 아닌 일반 사전에서는

<거룩하다>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해서 한 번 찾아봤습니다.

“성스럽고 위대한 것”으로 뜻풀이를 하였고,

성스러움을 무엇으로 풀이하는지 봤더니

“범상한 경지를 넘어 거룩하며 고결한” 것으로 풀이하였습니다.

설명하기 어려웠던지, 그 풀이가 궁색합니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풀이에서는 거룩함을 평범한 것이 아닌,

보통 이상의 초월적 경지를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을 기준으로 설명치 않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의 거룩함은 하느님의 거룩함입니다.

거룩하신 하느님으로부터 인간의 거룩함은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미다스의 손이 나오는데

그가 만지는 것은 모두 금으로 변한다는 얘기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거룩함은 거룩하신 하느님의 손에서 나옵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사람은 성생활을 하지 않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

에세네파와 같이 정결례와 금욕을 철저히 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도가에서 얘기하는 선인仙人이나 초인超人도 아니고

유가에서 얘기하는 안빈낙도安貧樂道의 경지나

요가니 단학이니 갖가지 수련으로 도의 경지에 오른 도인도 아닙니다.

 

그러니 성인은 아무나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비춰보면 거룩한 사람은

그저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소유한 사람이고

오늘 서간에 비춰보면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그런데 본래 하느님의 자녀가 아닌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니 하느님의 자녀란 하느님의 자녀임을 모르다가

이제 하느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갖게 된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아닌 것처럼 살다가

하느님의 자녀로 살기 시작한 회개하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다른 것을 사랑하다가

하느님의 사랑만을 사랑하는 하느님의 정결한 자녀입니다.

 

하느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한 사람이 되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거룩한 하느님이 아니라 하느님의 거룩한 자녀,

곧 예수 그리스도처럼 성자聖子가 되기로 오늘 마음먹읍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아가다 2012.11.01 17:36:59
    "하느님의 사랑만을 사랑하는 하느님의 정결한 자녀"로
    이제 지금부터 하느님 만을 사랑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an

    1월 2일- 모름의 신비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세례자 요한이 하는 이 말이 지금 우리에게 하는 말이라면 지금 우리 가운데 우리가 모르는 분이 계신다는 얘기입니다. ...
    Date2013.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5508
    Read More
  2. No Image 01Jan

    천주의 성 마리아 축일- 새해에는

    2013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어제 저희는 송구영신 기도회를 하였는데 새해 내가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다가 올해는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라야 할지 내가 생각지 않고 그때그때 하느님께서 말씀해주시는 대...
    Date2013.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044
    Read More
  3. No Image 31Dec

    12월 31일- <묵은 은총>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은 저희 소신학교 동창회가 있었습니다. 저의 동창들은 소신학교를 입학한지 40년이 되는 뜻 깊은 시점에서 한 해를 돌아보는 송년회도 하고 40주년도 기념하고...
    Date2012.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794
    Read More
  4. No Image 30Dec

    성 가정 축일- 사랑도 내복을 입어야!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
    Date2012.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736
    Read More
  5. No Image 29Dec

    12월 29일- 하늘의 빛이 아무리 자명해도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
    Date2012.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87
    Read More
  6. No Image 28Dec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의 축일- 죄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죽다!

    “헤로데는 예루살렘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줍니다.” 죄 없는 아기들이 예수님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는 얘기는 우리 교회가 순교라고 포...
    Date2012.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061
    Read More
  7. No Image 27Dec

    사도 성 요한 축일- <진성>이 이야기

    “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는데 느닷없이 유행가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눈을 감고 걸어도 눈을 뜨고 걸어도 보이는 것은 초라함 모습, 보고 싶은 얼굴 거리마다 물결이 ...
    Date2012.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877
    Read More
  8.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성령충만인가, 분기탱천인가?

    “그들은 스테파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갈았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오늘 복음을 첫 구절을 읽으면서 피식 웃었습니다. 첫 구절이 “사람들을 조심하여라.”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을 특정하...
    Date2012.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280
    Read More
  9.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 우리는 참 빛으로 어둠을 심판하는 자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대선이 끝나고 한 편은 승리를 기뻐하고 한 편은 패배를 슬퍼합니다. 승리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밝은 새 세상이 열렸...
    Date2012.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100
    Read More
  10. No Image 24Dec

    대림 4주 월요일- 구유를 만들자!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성탄을 앞두고, 그러니까 이번 대림절에 다른 사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고해성사를 많이 주었습니다. 그리고 특별...
    Date2012.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1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3 694 695 696 697 698 699 700 701 702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