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75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독서는 에즈라기이고 복음은 열두 사도를 파견하시는 내용입니다.

오늘 에즈라 예언자는 단식을 마치고 나서 제사를 드리러 하느님 앞에

나와 먼저 참회를 하고 이어서 하느님의 구원 업적을 찬미합니다.

 

그런데 독서와 복음을 읽고 난 뒤 어리석게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에즈라처럼 단식과 참회를 하는 삶을 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복음의 제자들처럼 복음을 선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좋을까?

 

우리는 둘 다 살아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다니 참 어리석지요.

그런데도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요즘 제가 종종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곤 하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그러니까 10대에서 20대까지는 반성과 참회를 많이 했는데

이때 저는 거의 매일 반성과 참회가 주조인 일기를 썼습니다.

그리고 이때의 반성과 참회는 상당히 자기 비하적이었습니다.

 

이런 제가 30대를 지나 40대와 50대가 되자 반성과 참회는 현저히 줄고,

피정 지도니 강의니 북한 선교와 해외 선교와 같은 복음 선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으며, 일기는 가끔가다 쓰는 정도였지요.

 

그러다 지금은 그마저도 아예 쓰지 않고 있으며 대신 영적 일기를 쓰는

마음으로 매일 복음 나누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부족하지요.

 

그런데 세상을 복음화하려면 먼저 자기 복음화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회개와 참회 없이 어떻게 자기 복음화를 할 수 있습니까?

 

주님께서도 복음 선포를 시작하시며 하신 말씀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거였잖아요?

 

그러니 가까이 와 있는 하느님 나라에 나도 들어가고 너도 들거가기 위해서

우리는 복음을 믿어야 하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와 있다는 것이

복음이 아닌 사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참행복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은 그것부터 깨닫고, 뉘우치고, 돌아서야겠지요.

 

그런데 오늘 저는 에즈라의 참회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회개悔改를 위해 꼭 참회懺悔를 해야 하나?

후회後悔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왠지 참회하기 싫었던 것이고 그래서

참회가 아닌 후회 정도만 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한 것인데

참회와 후회가 어떤 차이가 있기에 이런 생각을 한 것일까요?

 

제 생각에 참회와 후회, 둘 다 과거 자신의 삶이나 행위가

잘못 되었음을 인정하고 마음 아파하는 것까지는 같지만

그런데 후회는 후회로 끝나고 회개로 이어지지 않는 데 비해

참회는 진정한 뉘우침이고 그래서 반드시 회개로 이어지지요.

 

그리고 둘 사이의 또 다른 차이점은 관계성 여부입니다.

후회는 혼자서 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참회는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뉘우침이며

그래서 죄 의식을 반드시 동반하고 그 앞에서 참회를 합니다.

 

그런데 이 참회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칠 수가 있고,

하느님과의 관계까지 가서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야를 죽인 다윗이 우리야 가족 앞에서 참회할 수 있는데

다윗은 굳이 하느님께 죄를 지었다고 하고 하느님 앞에서 참회를 합니다.

 

아무튼, 후회는 사랑 없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고,

부정적인 감정일 뿐 진정한 뉘우침이 아니기에 회개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참회는 자신과 이웃과 하느님 사랑을 부수고 깬 것이 너무도

마음 아파 그 사랑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며 그래서 회개로 이어집니다.

 

이런 후회와 참회 사이에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9.22 06:54:0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9.22 06:53:08
    20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하느님 일에 내 돈, 내 힘 쓸 필요없다)
    http://www.ofmkorea.org/381283

    18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그곳'과 '그것'을 주님께서)
    http://www.ofmkorea.org/151314

    15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의 힘으로만)
    http://www.ofmkorea.org/82810

    14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퇴로 차단)
    http://www.ofmkorea.org/65469

    13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영적으론 풍요하게, 현실적으론 가난하게)
    http://www.ofmkorea.org/56367

    12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기도치 않게 하는 돈)
    http://www.ofmkorea.org/40329

    09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산뜻한 출발)
    http://www.ofmkorea.org/3130

    08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지팡이마저 버려라!)
    http://www.ofmkorea.org/167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탈바꿈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오늘 두 사도의 축일을 지내며 우리가 자연스럽게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은 왜 두 사도의 축일을 같이 지내는지 그것...
    Date2021.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80
    Read More
  2. 27Oct

    10월 27일

    2021년 10월 27일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928
    Date2021.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99 file
    Read More
  3. No Image 27Oct

    연중 30주 수요일-부르심이든 구원이든 받아야지 받는 것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구원받을 사람에 대해서 얘기하고, 독서는 부르심을 받은...
    Date2021.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12
    Read More
  4. 26Oct

    10월 26일

    2021년 10월 26일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918
    Date2021.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99 file
    Read More
  5. No Image 26Oct

    연중 30주 화요일-희망의 차례

    로마서의 바오로 사도는 지금까지 믿음으로 구원받음을 얘기하더니 오늘은 희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얘기합니다.   "사실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누가 희망합니까? 우리는 보이지...
    Date2021.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61
    Read More
  6. 25Oct

    10월 25일

    2021년 10월 25일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902
    Date2021.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10 file
    Read More
  7. No Image 25Oct

    연중 30주 월요일-죄가 아니라 고통을 보는

    오늘 주님께서는 십팔 년을 병마에 시달린 여인을 고쳐주시며 안식일에 그리해서는 안 된다는 회당장을 아주 신랄하게 꾸짖으십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그렇다...
    Date2021.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06
    Read More
  8. No Image 24Oct

    연중 제30주일

     마태오 복음의 시작 부분에서  임마누엘로 소개되신 예수님께서는  복음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임마누엘의 약속을 몸소 지키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도  믿는 것입니다. ...
    Date2021.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242
    Read More
  9. 24Oct

    10월 24일

    2021년 10월 24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http://altaban.egloos.com/2247894
    Date2021.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227 file
    Read More
  10. No Image 24Oct

    전교 주일-선교사적 사랑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
    Date2021.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75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 718 Next ›
/ 7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