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876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우리의 번역은 <모든> 탐욕을 경계하라고 합니다만

<온갖> 탐욕을 조심하라는 번역도 있고,

영어 번역은 <어느 종류건> 탐욕을 조심하라는 뜻으로 번역합니다.

“Watch, and be on your guard against avarice of any kind.”

 

제 생각에 <모든>보다는 <온갖>이 더 나은 번역인 것 같습니다.

탐욕에 여러 종류의 탐욕이 있음을 잘 나타내는 것이고,

그 갖가지 탐욕을 다 조심하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탐욕에는 갖가지 탐욕이 있습니다.

 

이것이 탐욕인지 아닌지 잘 분간이 가지 않지만

저는 부채 탐욕이랄까, 부채 욕심이랄까 그런 게 있습니다.

 

새 컴퓨터니, 새로운 휴대전화니, 새로운 전자기기니, 좋은 옷이니

그런 것들은 갖고 싶은 게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낡은 것,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마음 편하고 정이 갑니다.

이것은 제가 덕이 많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런 게 필요하지 않을 뿐 아니라 원하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없어도 될 것들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부채는 이것저것 갖고 싶고, 실제로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제게 있어 부채는 더위를 식히는 기능성 부채가 아니라

여유, 풍류, 신비 같은 것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채 탐욕은 이런 것에 대한 욕심의 물질적 표현입니다.

 

고백성사 볼 때마다 보는 또 다른 탐욕이 있습니다.

저는 돈이나 물질에 대한 욕심이 사실 없습니다.

저를 위한 돈이나 물질 욕심이 없다는 뜻인데

필요한 것들은 사실 제가 욕심 부리지 않아도 다,

아니 넘치게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저의 공동체가 저를 사랑하고,

많은 분들이 저를 너무 사랑하시기에 부족함 없도록 주십니다.

 

그래서 누가 돈을 주시면 특별한 경우 아닌 한 다 받습니다.

저에게 주시는 것이 사실은 저에게 주시는 것이 아니라

저를 통해 누군가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라는 뜻이기에

전달자로서 저는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제가 고백성사 볼 것이 있습니다.

제가 전달자가 아니라 베푸는 사람이 종종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 외에는 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낮고 겸손한 제가 아니라

돈으로 사랑을 주는 교만하고 우월한 제가 되곤 합니다.

나를 위해 쓸 게 아니니 받아도 괜찮다는 안전판을 만들어 놓곤

조심하지 않고 주시는 대로 받고,

어떤 때는 주시는 대로가 아니라 더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욕심과 탐욕의 차이가 이것입니다.

<더>, 이것이 바로 욕심과 탐욕의 차이입니다.

나를 위해 욕심 부리지 않을지라도

줄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 돈을 바란다면 그것이 돈 욕심이고,

주어지는 대로가 아니라 <더>를 바란다면 그것이 탐욕입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대로가 아니라 <더>를 바라는 순간

그것이 무엇이건, 그것이 얼마 안 되는 것이건 상관없이 탐욕이 되고,

필요 이상으로 <더> 있기를 바라고 쌓아놓는 순간

그것이 많건 적건, 비싼 것이건 싼 것이건 탐욕이 되는 겁니다.

 

이런 뜻에서 우리 번역보다 영어 번역이 좀 나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있지 않다.”를

영어는 “Life does not consist in possessions,

even when someone has more than he needs”고 표현합니다.

 

필요한 것보다 <더>, 주시는 것보다 <더>를 바라지 말아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0.22 22:04:55
    있는바 족하게 하심 감사드리며 , 욕심 탐심 있다면 더 알고 배우기를
    참 자유한만큼 사랑 할 있기에 오늘 하루 참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Dec

    대림 제 4주일

    루카 복음사가는 오늘의 이야기 앞에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났고, 하느님의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알려 줍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있기 6개월 전 가브리엘 천사는 즈카르야에게도 나타나 요한의 출생을 전해줍니다. 가브...
    Date2012.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662
    Read More
  2. No Image 23Dec

    대림 제 4 주일- 이웃에게는 주님을, 주님께는 내 몸을!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지금은 비판보다 배우는 것이 많지만 젊었을 때 저는 개신교에 대해 몇 가지 문제 때문에 비판적이었습니다. 그것은 개신교가 천주교를 마리아를 믿는 종교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한 ...
    Date2012.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906
    Read More
  3. No Image 22Dec

    대림 3주 토요일- 복수찬가가 아니라 구원찬가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마리아의 찬미는 가장 아름다운 하느님 찬미이고, 그래서 매일 저녁 성무일도 ...
    Date2012.1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621
    Read More
  4. No Image 21Dec

    대림 3주 금요일- 수없이 많은 많은 만남 중에 나의 만남?

    세상에는 많은 만남이 있습니다.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입니다. 인간의 만남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할 수 있고 어떤 사랑은 신적 사랑의 만남과도 잇닿아 있습니다. 나의 지금 만남 중에 이런 만남이 있는...
    Date2012.1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997
    Read More
  5. No Image 20Dec

    대림 3주 목요일- 성령의 여인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교의 창시자가 아니다.> 매우 조심스럽지만 저도 그들과는 다른 뜻에서 오늘, 예수님은 그리스도교의 창시자가 아니라고 얘기하고자 합니다. 아니, 더 정확히 얘기하면 예수...
    Date2012.1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17
    Read More
  6. No Image 19Dec

    대림 3주 수요일- 석녀와 동정녀

    <석녀와 동정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삼손과 세례자 요한의 얘기입니다. 둘 다 아기를 낳지 못하던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들이고,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 둘의 어머니를 보통 ...
    Date2012.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792
    Read More
  7. No Image 18Dec

    대림 3주 화요일- 들러리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오늘은 주님 오심을 예비하는 요셉의 얘깁니다. 이 얘기를 묵상하면서 탁 떠오른 말이 <들러리>입니다. 요셉은 ...
    Date2012.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024
    Read More
  8. No Image 17Dec

    대림 3주 월요일- 놀라운 교환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이제 교회 전례는 성탄을 앞 둔 한 주일 동안 구세주의 오심을 준비하고 기다려온 사람들의 얘기를 들려주는데 오늘은 그 첫날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들려줍니다. ...
    Date2012.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46
    Read More
  9. No Image 16Dec

    대림 제 3 주일- 알곡인가, 쭉정이인가?

    오늘 복음은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에게 묻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의 서간에서 바오로 사도는 또 이렇게 애기합니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가까이 오심을 기다리는 ...
    Date2012.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56
    Read More
  10. No Image 15Dec

    대림 2주 토요일- 나의 엘리야와 나의 요한은 누구?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세례자 요한은 다시 온 엘리아입니다. 엘리야 시대 사람들은 엘리야 예언자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 시대 사람들은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이라...
    Date2012.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19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8 689 690 691 692 693 694 695 696 697 ... 716 Next ›
/ 7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