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58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는 그 백성에게로 쳐 올라가지 못합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강합니다.

우리 눈에도 우리 자신이 메뚜기 같았지만, 그들의 눈에도 그랬을 것이다."

 

오늘 민수기의 이스라엘 백성은 공동체적인 열등감에 빠져

메뚜기 같다고 자신을 비하하고 자기들은 이방인보다 약하니

싸움도 전에 그들을 이길 수 없다며 패배주의에 젖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열등함과 열등감에 대해서 보고자 합니다.

 

객관적인 사실로서 열등한 것이 사람에게는 다 있고,

민족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그럴 수 있습니다.

 

이방인의 키가 이스라엘 사람들보다 크다거나

이방인의 군대가 이스라엘보다 숫자적으로 많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기에 그런 면에서 이스라엘이 열등한 것은 분명하지만

열등감은 아주 나쁜 것이고 그래서 열등감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며

패배주의에 빠져서는 더더욱 안 될 것입니다.

 

왜냐면 감정이란 부분을 전체로 확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기분이 좋을 때는 천하를 다 가진 것처럼 좋다가도

뭐 하나 잘못되면 기분 전체가 잡쳐버리고 그래서 기분 잡쳤다고 하지요.

 

열등감도 감정이기에 전체를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키가 작다면 키만 작은 것일 뿐 존재가 열등한 것이 아닌데 미성숙 할 때는 

키 때문에 존재적인 열등감을 가지게 되고 작은 키 콤플렉스도 가지게 되어

사람들 앞에 나서지도 자신감 있게 뭣을 하지도 못하게 하지요.

 

아무튼, 열등감이란 열등한 것 한두 가지 때문에 존재 전체가 열등하다거나

우리 민족이 열등하다고 생각하게 함으로써

전체를 보지 못하게 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그르치게 만듭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열등감의 미숙함을 갖게 되는 걸까요?

 

미성숙은 대체로 교만에서 비롯되고

열등감의 미숙함도 우월감의 미숙함과 마찬가지로 교만 때문입니다.

그러니 겸손하면 할수록 성숙하고 그래서 자신의 단점이나 장점을

그대로 인정하며 그로 인해 존재가 위축되지도 우쭐하지도 않지요.

 

이런 면에서 오늘 복음의 가나안 여자는 이방인임에도

매우 겸손하고. 매우 겸손하기에 매우 성숙합니다.

자기와 딸이 강아지 취급을 받을 때 '그렇습니다'라고 하고

그러나 곧 이어서 '그러나'라고도 합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그렇습니다.

겸손과 성숙함은 '그렇습니다''그러나'입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그럼에도 위축되지 않습니다.

특히 주님 사랑 앞에서 위축되지 않고 자비를 포기치 않습니다.

 

그러니 오늘 이스라엘의 열등감의 문제는

단지 인간적인 미성숙의 문제만이 아니고,

영적인 결함이나 미성숙이 더 문제입니다.

 

설사 모든 면에서 자기들이 이방인들보다 열등하다고 해도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을 보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지요.

 

모든 면에서 우리는 가난합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함께 계십니다!

 

이렇게 고백할 수 있는 겸손과 믿음을,

그러니까 <그렇습니다. 그러나>의 겸손과 믿음을

이스라엘이 아닌 이방인 여자에게서 배우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8.04 06:06:5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8.04 06:06:24
    20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두꺼운 귀와 믿음의 눈)
    http://www.ofmkorea.org/375568

    19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힘은 없지만 믿음이 있는)
    http://www.ofmkorea.org/249956

    18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이 여인을 보라!)
    http://www.ofmkorea.org/133440

    17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무모함인가, 믿음인가?)
    http://www.ofmkorea.org/109320

    16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구원으로 가는 일체화의 사랑)
    http://www.ofmkorea.org/92223

    15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겸손을 드러내는 모욕)
    http://www.ofmkorea.org/80941

    13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개의치 않기)
    http://www.ofmkorea.org/55503

    11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고수들의 한 판 겨룸, 믿음에 대한 믿음)
    http://www.ofmkorea.org/5230

    10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믿음에 믿음으로)
    http://www.ofmkorea.org/4270

    09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구원의 조건인 겸손과 사랑과 믿음)
    http://www.ofmkorea.org/295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2Sep

    9월 12일

    2021년 9월 12일 연중 제24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7469
    Date2021.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02 file
    Read More
  2. No Image 12Sep

    2021년 9월 12일 연중 24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9월 12일 연중 24주일 오늘은 연중 제24주일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 자신의 정체성에 따른 행동과 결단을 요구합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초대 은수자와 수도자들이 근본적으로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입니다. 참된 나의 정체성을 지니...
    Date2021.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86
    Read More
  3. No Image 12Sep

    연중 제24주일-그리스도적인 사람과 사탄적인 사람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야 한다."   연중 제24주일은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신가?'가 주제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이사야서는 하느님 말씀을...
    Date2021.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18
    Read More
  4. No Image 11Sep

    연중 23주 토요일-과제만 받아든 오늘

    늘 하던 대로 어제 새벽도 강론을 올리고,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묵상을 시작하자마자 이런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나는 나 자신에게 진실한가? 나는 나 자신에게 성실한가? 나는 하느님 앞에 있는가? 오늘 바오로 ...
    Date2021.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688
    Read More
  5. 11Sep

    9월 11일

    2021년 9월 11일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465
    Date2021.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89 file
    Read More
  6. 10Sep

    9월 10일

    2021년 9월 10일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454
    Date2021.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15 file
    Read More
  7. No Image 10Sep

    연중 23주 금요일-보는 것이 관상이 되지 못하는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얼핏 보면 이 말씀이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에게 하신 말씀이 아닐까, 특히 뒤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라고 위선자  운운하시는 것을 보면 그들에게 하신 말씀이 아닐까 생각...
    Date2021.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60
    Read More
  8. 09Sep

    9월 9일

    2021년 9월 9일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443
    Date2021.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10 file
    Read More
  9. No Image 09Sep

    연중 23주 목요일-사랑도 체하지 않도록

    오늘 콜로새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여덟 번이나 '하십시오'라고 권고합니다. 입으십시오. 서로 용서하십시오. 사랑을 입으십시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
    Date2021.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16
    Read More
  10. No Image 08Sep

    동정 성 마리아 탄생 축일-선택이 아니라 정해진 대로

    오늘 성모 마리아의 탄생 축일에 복음은 예수님의 족보 얘기와 예수님의 탄생 경위를 들려주고 미카 예언서는 뿌리에 대한 얘기를 줍니다.   "그의 뿌리는 옛날로, 아득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성모님의 탄생 축일에 성모님의 탄생에 대...
    Date2021.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31 232 233 234 235 236 237 238 239 240 ... 720 Next ›
/ 7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