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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하느님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무서우신 하느님과 자비하신 하느님,

초월적인 하느님과 함께 계시는 하느님.

 

그리고 사람에 따라 하느님을

두려움의 하느님으로 만나기도 하고 자비하신 하느님으로 만나기도 하는데

보통 아버지 하느님이 초월적인 분이시고 두려움의 하느님이라면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시고

우리를 위해 고통을 받으시는 자비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히브리서도 이런 관점에서 하느님을 얘기합니다.

먼저 아버지 하느님을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어떠한 피조물도 감추어져 있을 수 없습니다.

그분 눈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께 우리는 셈을 해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읽으며 저절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죄지은 후의 아담과 하와지요.

이들은 자기의 벌거벗은 모습을 감추려고 옷을 해 입고, 그것으로 부족하여

나무 사이에 숨는데 그 바람에 자기들은 하느님과 단절되지만 하느님은

감춘다고 감춘 그들의 숨은 모습을 다 보시며 너희 어디 있느냐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또한 시편 139편을 떠올립니다.

 

"주님, 당신은 저를 샅샅이 보고 아시나이다.

앉거나 서거나 매양 나를 아옵시고 멀리서도 제 생각을 꿰뚫으시나이다.

말소리 제 혀끝에 채 오르기 전에 주는 벌써 모든 것을 알고 계시나이다.

당신의 얼을 떠나 어디로 가오리까? 당신 얼굴 피해 갈 곳 어디오리까?

하늘로 올라가도 거기 계시옵고 지옥으로 내려가도 거기 또한 계시나이다.

어둠이나마 나를 덮씌워서 빛인 듯 밤이 나를 휘감는다면 할 때에도

어두움 그것마저 당신께는 어둡지 않아 밤 또한 낮과 같이 환히 밝으며

캄캄함도 당신께는 빛과 같으오리이다."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시편인데 이렇게 하느님 앞에서 감출 수 없다고

생각하니 차라리 속이 편하고 다윗처럼 벌거숭이로 나가려고 합니다.

다윗도 자기 죄 숨기려고 하다가 들통이 나니 오히려 이렇게 노래하지요.

 

"당신의 눈앞에서 죄를 지었사오니 히솝의 채로써 내게 뿌려 주소서.

나는 곧 깨끗하여지리이다. 나를 씻어 주소서 눈에서 더 희어지리다."

 

문제는 우리가 다윗처럼 이리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

단죄와 벌만 있다고 생각되면 하느님이 두렵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우리 편인 대사제가 계시다고 오늘 히브리서는 얘기합니다.

 

히브리서는 하느님께서 두려워 당신께 오지 못할 사람들을 위하여

우리 편이 되어줄 당신의 아드님을 대사제와 인도자로 보내셨는데

그분이 우리보다 앞서 하늘애 올라가 계시니 은총의 어좌로 나가라 합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여기서 그 유명한 히브리서의 대사제론이 나옵니다.

사제란 어떤 존재입니까?

겁주는 것이 사제입니까?

인간의 연약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무섭게 죄를 추궁하는 존재입니까?

 

사제란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서 하느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사람들의 고통에 동병상련하고 사람들 마음을 하느님께 아뢰는 중개자지요.

 

그래서 우리는 두 하느님, 두려우면서도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동시에 만나야 하느님을 온전히 만나는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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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16 05:36:2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16 05:35:27
    20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초심을 명심하는 삶)
    http://www.ofmkorea.org/308087

    19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아무나를 귀히)
    http://www.ofmkorea.org/187862

    18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음지의 죄의식과 양지의 죄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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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더러운 게 죄가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게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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