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47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시다시피 공현의 다른 이름은 등장입니다.

어제와 오늘 복음은 루카 복음으로서 유혹을 통과하고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에 등장한 주님께서 어제는 회당에서 희년을 선포하시고,

오늘은 나병 환자를 고쳐주시는데 이 소문이 점점 퍼져 마침내

많은 군중이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기 위해 몰려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말씀의 선포자요 치유자로서 등장하시는 건데

좀 이상한 것은 오늘 복음의 끝부분에 몰려오는 사람들을 마다하고

주님께서 외딴곳으로 가시는 점입니다.

 

이것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몰려오는 사람들을 피하시는 겁니까?

다 고쳐주고 난 뒤에 기도하러 가셔도 될 텐데 왜

치유해달라고 사람들이 몰려와 있는 중에 기도하러 가시는 겁니까?

 

잘 아시다시피 루카 복음은 기도하시는 주님을 제일 많이 소개하지요.

제가 아는 것이 정확한지 모르지만, 예를 들어, 마태오나 마르코 복음에는

기도하시는 주님이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시는 주님 외에 두세 번밖에 없지만

루카 복음에서는 이때 말고도 여섯 번이나 됩니다.

 

아무튼, 루카 복음은 기도하시는 주님을 강조하고 싶어 하는데 오늘 복음도

사람들을 피하시는 주님이 아니라 기도를 강조하는 것이고,

기도는 일을 다 끝낸 뒤에 시간이 나면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일이

많아도 일을 중단하고 기도를 위한 시간을 따로 마련해야 하고 장소도

하느님과 나만을 위한 외딴곳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기도는 모든 일에 우선적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Ora et Labora!", 기도하고 일하라는 분도 성인의 가르침은

오늘 복음의 주님을 따르는 것이고 그래서 분도회 수도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본받아야 할 것이지요.

 

이때 기도는 단순히 기도가 아니라 일을 성사화하는 것이고,

그러기에 뒤집어 생각하면 기도 없이 하는 일은

하느님의 일이 아니라 자기 성취적인 일이기 십상이지요.

 

그러므로 기도는 일에 앞서 해야 할 것이고,

일을 제쳐놓고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의 모범은 우리가 공동기도도 잘해야겠지만

개인 기도도 잘해야 함을 또한 가르칩니다.

 

제 생각에 수도자들이 신자들보다 기도를 다 잘한다고 할 수 없고,

신자들이 수도자보다 기도를 잘하지 못한다고 할 수 없지만

개인기도 또는 홀로 주님 앞에 나아가 묵상하는 것은 수도자보다 약합니다.

 

그래서 미사 시간이 아닌 때 홀로 성체조배하는 신자들이 많지 않고,

일부러 성체조배하러 가지 않더라도 미사 전이라도 조용히 주님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텐데 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듯이 그 시간마저 조용히

가지지 못하고 성전에서 커피 마시며 옆 사람과 막 떠들곤 하지요.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 보인 모범은 요즘 우리로 치면 피정과 같은 것입니다.

옛날 교부들은 이런 주님의 모범을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따라 사막으로

들어가 일생 하느님을 관상하며 살았지만 일과 기도를 둘 다 해야 하는

우리는 주님처럼 가끔 열 일 제쳐놓고 주님 만남의 시간만은 가져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열 일 제쳐놓고>입니다.

개인 피정이면 더 좋고 개인으로 어려우면 단체로도 좋습니다.

그러기에 대침묵 피정이면 더 좋고 아니면 소침묵 피정이어도 좋습니다.

 

이런 뜻에서 저는 코로나 방역이 좀 완화되면

<걷는 피정>을 하든 <여기 선교의 집>에서 하든 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은데 어떤 식으로든 여러분도 피정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08 05:52:2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08 05:51:53
    2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공연자가 아니라 공현자가 되어야!)
    http://www.ofmkorea.org/305251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그 생명)
    http://www.ofmkorea.org/185132

    16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진리가 세상을 이긴다)
    http://www.ofmkorea.org/85827

    15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우리의 믿음도 자라는 것이어야!)
    http://www.ofmkorea.org/73693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나의 믿음은 얼마나 더 정련되어야 하나!)
    http://www.ofmkorea.org/59387

    13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나의 원의와 맞아야지만 호의가 아니다.)
    http://www.ofmkorea.org/47258

    11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세상을 이기는 힘)
    http://www.ofmkorea.org/4739

    1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하느님의 은총은)
    http://www.ofmkorea.org/3486

    0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하느님께 나아가려면)
    http://www.ofmkorea.org/2005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2Feb

    2월 22일

    2021년 2월 22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5082
    Date2021.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2 file
    Read More
  2.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사랑의 무류성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2011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오늘은 주님께서 베드로를 반석 삼아 당신 교회를 세웠음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리스도교의 긴 역사 안에서 그랬었고. 지금...
    Date2021.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73
    Read More
  3. No Image 21Feb

    사순 제1주일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광야로 나가십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십니다. 예수님의 의지가 아닌 성령의 의지로 광야에 가신 것처럼 표현되고 있습니다. 광야는 유혹과 시련이 있는 곳으로, 할 수만 있다면 멀리하고 싶은 곳...
    Date2021.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3
    Read More
  4. 21Feb

    2월 21일

    2021년 2월 21일 사순 제1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5069
    Date2021.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02 file
    Read More
  5. No Image 21Feb

    2021년 2월 21일 사순 제1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2월 21일 사순 제1주일 사순 제1주일을 시작하면서 주님께서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회개와 복음을 믿는 것은 무엇보다도 주님의 광야체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광야의 체험을 일상 안에서 어떻게 ...
    Date2021.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82
    Read More
  6. No Image 21Feb

    사순 제1주일-광야에서

    사순 제1주일-2012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또한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오늘 복음에서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모...
    Date2021.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09
    Read More
  7. 20Feb

    2월 20일

    2021년 2월 20일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047
    Date2021.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93 file
    Read More
  8. No Image 20Feb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필요한 사람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2015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필요한 사람   저는 필요한 사람입니다. 돈이 필요하고, 힘이 필요하고, 사랑이 필...
    Date2021.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787
    Read More
  9. 19Feb

    2월 19일

    2021년 2월 19일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033
    Date2021.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214 file
    Read More
  10. No Image 19Feb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단식, 많이가 아니라 잘

    “저희는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교회는 회개의 사순절에 실천해야 할 것으로 단식, 자선, 기도 이 세 가지를 권면하는데 그것은 그제 읽은 복음말씀대로입니다.   사실 회개한 사람과 성인들은 예...
    Date2021.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8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79 280 281 282 283 284 285 286 287 288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