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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그렇게도 어리석습니까?

성령으로 시작하고서는 육으로 마칠 셈입니까?”

 

오늘 이 갈라티아서 말씀이 눈에 바로 들어오는 것은

제가 그리고 어쩌면 여러분도 이런 잘못을 자주 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하는 일도 그런지 모르지만 옛날 저의 경우

하느님의 일을 한다고 시작하였는데

그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내 일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평양에 큰 식당과 병원을 짓는 사업이었습니다.

4년여를 끌던 북한과의 협상이 마침내 타결이 된 날 저는

너무 기뻐서 즉시 경당으로 달려가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문득 왜 내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지?

하느님께서 내게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거였습니다.

왜냐면 감사를 드린 것은 그 일을 내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닙니까?

내 사업이 내 뜻대로 되게 해주신 거라고 생각하고 감사드린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 사업을 시작할 때는 하느님의 사업이라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니까 하는 거라고 하며 시작했었지요.

 

그러므로 그 사업이 진정 하느님의 사업이라면

그 일이 성사되었을 때 오히려 하느님께서 수고한 제게

'찬선아 고맙다!'고 하셔야 할 것이지 제가 감사드려야 할 것은 아니지요.

설사 제가 감사드린다 해도 이 일에 저를 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해야지요.

 

그래서일까 갈라티아 사람들에게 오늘 바오로 사도는 여러분의 그 많은

체험이 헛일이라는 말입니까?”라고 말하는데 저도 그런 체험이 많지요.

 

그중에 하나가 역시 앞에서 얘기한 그 북한 사업을 할 때입니다.

그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큰돈이 필요했고,

그래서 자선 음악회를 몇 차례 했는데 첫 번째 음악회 때

마침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여 표를 파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요.

 

그래서 저는 표를 파는 데 온 신경을 쓰고 애도 썼는데 그러던 어느 날,

새벽 묵상 중에 문득 표를 파는데 혈안이 되어서 사람을 사람이 아니라

표를 사줄 사람인지 아닌지의 관점에서 만나는 저를 보게 되었지요.

 

이렇게 사람을 돈으로 보는 저를 보면서 깜짝 놀라 지금 하는 이 사업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하느님의 일이라면 하느님께서 되게 해주실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제가 아무리 애써도 안 될 거라고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랬는데 그날 오후 어떤 자매님이 당신의 결혼 패물인 금목걸이를

형제를 통해 제게 보내오셨는데 자신을 누구라고 밝히지도 않으셨습니다.

 

저는 이 사건이 그날 새벽 욕심을 비운 것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으로

그러니까 하느님께서 제게 보내신 메시지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당신의 사업은 당신이 되게 해주실 것이니 주님께 맡기라는 메시지,

경고적인 차원에서는 내 사업인 양 욕심부리지 말라는 메시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의 그 패물을 북한 사업에 보태지 않고 지금까지

간직하면서 주님의 메시지를 상기시키는 성사적 표지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체험을 진하게 했음에도 2년도 지나지 않아 하느님 사업을

또 제 사업으로 만들고 감사를 드렸던 것이었고, 이것은

오늘 바오로 사도가 나무라듯 은총 체험을 헛것으로 만드는 짓이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기도에 대해 가르치시면서

하느님께서는 청하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성령을 주신다고 하시는데

우리도 욕심을 채우기 위해 청하지 않고 성령을 주시도록 청해야 할 것이고,

성령으로 시작한 일은 성령으로 마칠 수 있게 해달라고 늘 청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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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0.08 07:06:0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0.08 07:05:25
    18년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기복신앙이 꼭 나쁜 것인가?)
    http://www.ofmkorea.org/156315

    17년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영혼에 더 좋은 것을 주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112134

    16년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돈 대신 성령을 주시면?)
    http://www.ofmkorea.org/94352

    15년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지푸라기라도 잡는 간절한 심정으로)
    http:// www.ofmkorea.org/83303

    14년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청하는 우리, 주시는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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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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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년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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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3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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