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제주 클라라 수녀원에 와서 근처에 있는

새미소 은총의 동산을 거닐며 산책 겸 묵상의 시간을 가졌는데

거기에 신자들인지 그냥 관광객인지 모를 사람들이 와서는

기도하는 분위기가 아닌 노는 분위기로 노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이들은 은총의 동산에서

은총은 누리지 않고 딴짓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다가

전에 가끔 생각하던 주제가 다시 떠올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천당에 살면서 어찌 지옥을 사는 것인가?'인데

환경은 천당인데 거기서 사는 사람들은 어찌 지옥을 사느냐는 뜻이지요.

 

사실 천당에서 살면서 지옥을 사는 사람들이 꽤 많지요.

대궐 같은 집에서 지옥을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것은 하느님 없이 인간들끼리 살기 때문이고,

오늘 대천사 축일의 의미와 연관지어 보면

사람 중에 천사 같은 사람은 없고 악마와 같은 사람들뿐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천사와 같은 사람과 악마와 같은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보통 남에게 착한 일을 하는 것과 나쁜 짓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런 구분도 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 더 근본적인 구분의 기준은

천사들처럼 하느님을 모시고 사느냐,

아니면 악마들처럼 하느님을 배척하고 사느냐가 되겠지요.

 

사실 이웃에게 어떻게 하느냐는 하느님과 어떤 관계이냐에 달렸습니다.

하느님을 모시고 살면 그 결과로 이웃에 봉사하는 삶을 살게 되고,

하느님을 거부하기에 하느님 없이 살면 이기주의적으로 살게 되겠지요.

 

하느님이 안 계시기에 모두 이기주의적으로 사는 곳이 지옥이잖아요?

흔히 천당과 지옥을 비교 묘사하는 가장 대표적인 얘기가 있지요.

 

어떤 사람이 죽어서 천당과 지옥을 다 가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천당과 지옥의 식탁은 똑같은데 그러니까

산해진미가 차려져 있고 긴 젓가락이 있는 것도 똑같은데

지옥에서는 그 젓가락으로 음식을 모두 자기 입에 넣으려 하지만

젓가락이 너무 길어서 그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해서 지옥이고,

천당에서는 모두 남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기에 그 맛있는 음식을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기에 천당이라는 얘기 말입니다.

 

제가 자주 하는 말이 맛있는 음식과 행복한 식탁은

음식의 맛이 아니라 누구와 먹느냐에 달렸지요.

 

일류 요리사가 만들어 최고로 맛있는 음식일지라도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먹으면 음식이 맛없고 더 나아가 체할 것이고,

맛없는 음식일지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먹으면

그 음식이 가장 맛있고 그 식탁은 행복의 식탁, 천국의 식탁이 되겠지요.

 

아무튼, 천사처럼 하느님을 모시는 자가 이웃을 섬기는 자가 될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과 함께 있기에 하느님 사랑으로 충전될 것이기 때문이고,

하느님을 모시기에 하느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오늘 복음 말씀처럼

하늘과 사람 사이를 오르내리며 라파엘처럼 이웃에게 선행을 할 것이고,

가브리엘처럼 하느님께 들은 말씀을 이웃에게 전할 것이며,

미카엘처럼 악과의 싸움에서 이웃에게 하느님의 힘을 불어넣어주어

그 힘을 받은 모두가 전투의 승리자가 되게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29 07:05:5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29 07:05:17
    18년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싸우려면)
    http://www.ofmkorea.org/152754

    16년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꿈과 열정이 있는 사람은 모두 천사)
    http://www.ofmkorea.org/94119

    15년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천사 같은 늙은이)
    http://www.ofmkorea.org/83010

    14년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대천사는 못 되어도 작은 천사는 되어야지.)
    http://www.ofmkorea.org/65551

    12년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소통의 천사들)
    http://www.ofmkorea.org/40738

    11년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우주에 외계인이 있는가?)
    http://www.ofmkorea.org/5299

    10년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천사, 보는 것을 보여주는 자)
    http://www.ofmkorea.org/4415

    09년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당쇠 김찬선 천사?)
    http://www.ofmkorea.org/3156

    08년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http://www.ofmkorea.org/168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7Nov

    11월 17일

    2020년 11월 17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3839
    Date2020.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3 file
    Read More
  2. No Image 17Nov

    11월 17일

    2020년 11월 17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3839
    Date2020.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3
    Read More
  3. No Image 17Nov

    연중 33주 화요일-구원받아 행복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

    어제와 오늘의 복음은 모두 예리고에서 있었던 일들이고, 모두 구원을 받은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전례력으로 한해의 끝 무렵에 이 얘기들을 연속으로 듣는 것은 우리 인생의 말년에 이들처럼 구원받는 사람들이 되라는 메시지이겠습니다.   오늘 복음의...
    Date2020.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9
    Read More
  4. No Image 16Nov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눈먼 이는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부릅니다. 그의 말을 듣고 앞서 가던 이들은 그를 꾸짖습니다. 군중은 그를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불쌍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를 위해서 예수님께 함께 청하기 보다는 오히...
    Date2020.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261
    Read More
  5. 16Nov

    11월 16일

    2020년 11월 16일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818
    Date2020.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2 file
    Read More
  6. No Image 16Nov

    연중 33주 월요일-착각과 망각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를 성찰하게 되는 것은 제가 오늘 복음의 맹인처럼 주님께 자비를 구하기보다는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이웃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저의 육신의 형제들에게 자주 바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무리 ...
    Date2020.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42
    Read More
  7. No Image 15Nov

    연중 제33주일

    주인은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재산을 맡깁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모든 종들에게 똑같이 맡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는 다섯 탈렌트, 누구에게는 두 탈렌트, 누구에게는 한 탈렌트를 맡깁니다. 주인이 돈을 맡기는 모습은 우리 각자가 지닌 능...
    Date2020.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86
    Read More
  8. 15Nov

    11월 15일

    2020년 11월 15일 연중 제33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3814
    Date2020.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76 file
    Read More
  9. No Image 15Nov

    연중 제33주일-인생 결산

    연중 33주일의 복음은 전례력으로 한해를 마감하면서 우리가 산 인생을 하느님과 셈하는 내용입니다. 말하자면 하느님과 인생 결산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우리가 산 인생이 과연 칭송받을 만큼 잘 산 인생인지, 야단맞아도 쌀만큼 잘못 산 인생인...
    Date2020.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23
    Read More
  10. No Image 15Nov

    2020년 11월 15일 연중 제 3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11월 15일 연중 제 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지난 2016년 11월 20일 교황 교서 “자비와 비참((Misericordia et Misera)을 발표하며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정했습니다. 그리스도 왕 대축일 바로 전 주에 가난...
    Date2020.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01 302 303 304 305 306 307 308 309 310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