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거짓이 없는 사람이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요한복음에서는 나타나엘이라고
불리고 거짓이 없는 사람이라고 주님으로부터 칭찬을 받는데
이것은 정말 대단한 칭찬입니다.
이런 칭찬을 받는 제자라면 제자들 중에 가장 훌륭한 제자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데 진정 거짓이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요?
혹 있다면 거짓이 없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우선 남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겠지요.
물론 여기서 말하는 거짓말이란 죄라고 할 수 없는 선의의 거짓말은 아니고,
나의 이익과 욕심을 위해 사실과 다른 말을 하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남에게 피해를 주는 적극적인 거짓말을 뜻하지요.
다음으로 말과 행동이 같은 사람입니다.
사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특히 저와 같이 글을 쓰고 강의를 많이 하는 사람은 말은 번드르하게 하여
다른 사람이 자기를 말과 같은 사람으로 믿게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지요.
다음은 보이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 곧 위선이 없는 사람입니다.
주님께서는 보이기 위해 기도하고 단식하며 선행을 하는 바리사이나
율법 학자들을 많이 혼내셨는데 그런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 앞에서 기도와 단식과 선행을 하는 사람입니다.
다음은 다른 사람이 믿는 바와 같은 사람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살아있을 때 이미 다른 사람들이 성인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생애 말년 어느 사순 시기에 너무도 쇠약해져 의사의 처방대로
닭고기 국물을 어쩔 수 없이 먹었는데 사람들은 자기가 고기를 먹지
않았을 거라고 믿을 것이기에 그는 형제를 시켜 자기가 고기를 먹었음을
사람들이 알게 하라고 곧 광장에 나가 외치라고 했지요.
그러니까 거짓이 없는 사람은 존재의 안과 밖이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다운' 존재입니다.
수도자라면 수도자다운 사람인 것이고,
교육자라면 교육자다운 존재인 겁니다.
이렇게 '다운' 존재를 묵상하다보니 자연스레 사제 서품 때
주교님으로부터 듣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복음서를 수여하며 주교님은 대략 이렇게 훈시하시지요.
"그대는 이제 복음 선포자가 되었으니
들은 바를 가르치고, 가르치는 바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시오."
이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이럴 수 없어도 그러려고 노력을 하다보면
그리고 나이를 먹어 인정 욕구가 사라지면 점차 안과 밖이 같아지고,
말과 실천이 같아진 존재가 되지 않을까 희망해보는 오늘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하느님스러운 사도?)
http://www.ofmkorea.org/256799
18년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나보다 먼저 나를 사랑하신 주님)
http://www.ofmkorea.org/140858
16년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나보다 먼저 나를 보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92854
15년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마주 봄)
http://www.ofmkorea.org/81700
12년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우리도 가서 보자)
http://www.ofmkorea.org/35794
11년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우리도 가서 봅시다.)
http://www.ofmkorea.org/5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