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나서,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오늘 말씀은 결혼생활에 대한 거의 유일한 지침이기에 우리가
많이 듣는 얘기이고 많이 생각도 하게 되는 말씀인데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혼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혼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혼하는 것도 문제지만 결혼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왜 이런 생각을 했느냐 하면 예수님도 이런 뜻으로 말씀하신 것 같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인데 제자들이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고 얘기하자 예수님께서는 아무나
결혼하지 않을 수 없고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사람만 결혼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답하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결혼만 하느님께서 뜻하시고 섭리하신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독신도 하느님께서 뜻하시고 섭리하신 대로 하는 것이요 성소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요즘 결혼도 하지 않고 수도원도 들어오지 않는 비혼자가 많고,
그것이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문제입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도 어떻게 하면 결혼을 하게 할까 많이 고민을 하고,
집에서도 자녀들을 결혼하게 하려고 갖은 설득을 하지만
옛날처럼 결혼을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눈치만 보게 되지요.
이런 세상이 되었는데 그러니까 개인의 선택을 중시하고 그래서
개인의 눈치만 보게 되었는데 결혼이건 독신이건 수도생활이건
하느님의 부르심이라고 교회가 얘기하는 것은 구식이 아닐까요?
그런데 구식일지 모르지만 오늘 주님의 말씀은 비혼도 성소라는 것,
그래서 다른 성소와 마찬가지로 비혼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사람만
그리할 수 있다고 주님 말씀하셨기에 교회도 그리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허지만 모든 것이 성소라고 말은 하지만 그 부르심에 따라야 한다고
우리는 강제할 수 없고 그것은 하느님도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말해서 요즘 세상이 바뀌어 강제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시기에,
부르시기는 하여도 강요하거나 강제하지는 않으신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누가 성소의 길을 가느냐 하면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존중하시는 것이 하느님의 사랑임을 아는 사람,
알뿐만 아니라 그런 하느님의 사랑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성소의 길을 갈 것입니다.
저는 지금 모 수녀회 젊은 수녀님들의 모임을 동반하고 있는데
제가 나이 먹어서 인간적으로 젊은 수녀님들이 예쁜 것도 있지만,
개인의 자유만을 주장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보지 못하는 요즘
부르심이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그 사랑에 감사하며
성소의 길을 걷기에 더 예쁜 것이고 그래서 감사하기까지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성소를 강제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고,
그렇기에 성소를 억지로 사는 시대도 지나갔습니다.
평양감사도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옛날에도 있었는데
요즘은 더더욱 그렇지요.
아무리 성소가 하느님의 사랑이어도 싫으면 그만입니다.
대신 성소를 사는 사람은 정말로 성소를 사랑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결혼 성소건 수도 성소건 비혼 성소건.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아주 쉽게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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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회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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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하느님은 중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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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되어 살거냐, 홀로 되어 살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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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된 이만 살 수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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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느님을 이루도록 짝지어 진 존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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