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6일 연중 제17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하늘나라는 우리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보물과 진주를 발견하는 것에 비유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마음 안에 참된 나, 진실된 나인 그리스도가 모셔져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성 보나벤뚜라는 그리스도를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물을 감추어 두신 생명의 책과 같다고 말합니다. 이 지혜와 지식의 보고인 생명의 책은 우리 마음속에 충만한 빛을 영원히 비추고 있습니다. 모든 다양한 지혜가 이 영원한 빛으로부터 비추어져 나오며 우리 마음안에 빛나고 있습니다. 영원한 기원과 부패하지 않는 본질, 생명을 주는 지식과 지워질 수 없는 글씨를 가진 이 생명의 책을 찾아 내야 합니다. 이 생명의 책에 감추어진 지식은 감미롭고 그 깊이는 헤아릴 수 없으며 그 말씀은 이루 표현할 수 없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감추어진 보물인 이 생명의 책을 찾아내는 사람은 누구든지 생명을 얻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며 하늘나라를 체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숨은 이 보물을 찾기 원한다면 먼저 우리 손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감수하면서 땅을 파야만 합니다. 진주는 진주조개가 입은 상처에서 자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상처를 받아서 아파하고 고심할 때 그 안에서 보물을 찾게 됩니다 상처를 통해서 내가 참으로 누구인가를 알게 됩니다. 바로 그곳에서 나의 마음을 만날 수 있으며 좀더 활동적이 되고 숨겨진 보물인 나의 참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상처들로 말미암아 내가 스스로 덮어쓴 가면들을 부수어 그 안에 있는 참된 모습이 드러납니다. 불평하는 곳, 불만족해 하는 곳, 서로 비난하는 곳, 바로 상처입고 실패와 좌절이 있는 그곳에서 우리는 보물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공을 통해서보다 우리의 실패와 상처를 통해 더 많이 보물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시리아의 성 에프라임은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하늘나라를 넣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그 감추어진 보물을 찾을 때까지 깊이 파야 합니다. 하느님을 발견하려면 하느님과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장소, 우리의 가장 중심부에 존재하시는 하느님의 나라가 있는 내면의 방을 찾아서 파야 합니다. 모든 장애물을 물리칠 수 있는 가장 좋은 연장이 바로 기도인 것입니다. 문제는 거짓 하느님, 우상, 상상의 산물에 의해 진실된 하느님이 대치되지 않고 또한 어떤 신비스런 경험을 가지려고 애쓰지 않고 열심히 단순하게 진실로 기도하는 데 있습니다.
기도는 본질적으로 인간과 하느님과의 만남이므로 그것이 참된 대면이 되려면 각자가 진정한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거의 대부분 우리는 진실하지 못하며 사실상 우리가 하느님이라 상상하는 어떤 것에 향해 있을 때 진정한 하느님에게 향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와 관계하는 하느님도 흔히 우리에게 진실치 못합니다. 또한 우리가 진실로 그분 앞에서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러한 거짓되고 진실되지 못한 나로 인해 가리워져 우리 마음속에 묻혀져 있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물이 들어 있는 생명의 책을 찾아내어 참된 나인 그리스도를 만나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고 도미니코 o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