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93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복음 선포의 지침을 주신 주님께서

오늘은 복음 선포 과정에서 겪게 될 어려움을 말씀하시면서

주의도 주시고,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하십니다.

 

그런데 그 말씀이 우리의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제자들은 양들이고 찾아가는 곳은 이리 떼가 우글거리는 곳이라고 하시고,

그러니 그들을 조심은 하되 그들 앞에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걱정치는

말라시며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라고도 하시는데

도대체 조심은 하되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은 무슨 뜻이고,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한 것은 어떤 것인지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선 사람을 조심하라는 것은 의심을 하라는 뜻인가요?

 

보통 순박한 사람은 남을 잘 믿고 그래서 잘 속는 사람이지요.

그런데 세상 사람도 순박한 사람은 잘 믿고 잘 속는 사람인데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은 더 순박하고 그래서

더 잘 속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순박하더라도 사람을 너무 잘 믿음으로써

쉽게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고,

그래서 조심하라는 말씀도 의심하라는 말씀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감언이설甘言利說에 속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언이란 달콤한 말이고 이설이란 이롭다는 말이지요.

 

그러니까 약장수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듣기 좋은 말로

아주 그럴듯하게 꾀는 것과 같은 말인데

이런 말에 속지 말고, 이런 사람을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점쟁이들이 네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겁주는 말이나

보이스피싱을 하는 사람이 아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고

속이는 말을 잘 믿고 그래서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러니까 감언이설이건 보이스피싱이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바로 순박한 양을 잡아먹는 이리들이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렇게 잘 믿고 잘 속는 분들에게

사람을 믿지 말라고 충고를 하곤 합니다.

그러면 신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고 놀라는 분들이 있는데

저의 말은 많은 경우 사람을 하느님처럼 믿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경우는 복음을 선포하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이들이 조심해야 할 이리들이란 어떤 사람을 말함일까요?

복음 선포를 좌절시키려는 사람, 복음의 박해자들이 아니겠습니까?

 

복음에 대한 확신을 흔드는 사람,

복음 선포의 의지를 꺾는 사람,

복음 선포의 길을 떠나는 나를 붙잡거나 안주케 하는 사람 등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이어지는 주님 말씀이 박해자들 앞에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할지

걱정말라는 것을 보면 제자들의 복음 선포를 좌절시키려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들을 조심하라는 말은 그들을 피하라는 말이 아니고

오히려 직면하되 감언이설이나 겁박에 너무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그들을 믿거나 반대로 두려워하는 나를 조심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은 이해하기에 그리 어려운 말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다 해주실 것이니 하느님만 믿고 걱정말라는 거지요.

 

비유하자면 힘이 있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만 믿어'라고 해도

우리는 인간적으로 든든하고 그래서 걱정을 하지 않게 되는데

하물며 더 힘세시고 더 나를 사랑해주시는 하느님을 믿는다면

걱정할 수 없고 그러므로 걱정한다는 것은 믿지 못한다는 뜻이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10 05:18:0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10 05:17:20
    18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황소보다 입술을 더 좋아하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128528

    17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조심은 하되 걱정은 말라!)
    http://www.ofmkorea.org/107130

    16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조심은 하되 걱정은 마라.)
    http://www.ofmkorea.org/91123

    15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믿음의 선택)
    http://www.ofmkorea.org/79683

    13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맞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
    http://www.ofmkorea.org/54973

    11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책임은 무겁게, 몸은 가볍게)
    http://www.ofmkorea.org/5187

    10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http://www.ofmkorea.org/4201

    09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영리하되 영악치 말아야)
    http://www.ofmkorea.org/2794

    08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조심하여라, 그러나 두려워하진 마라)
    http://www.ofmkorea.org/148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9Aug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2020년 8월 19일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2770
    Date2020.08.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9 file
    Read More
  2. No Image 19Aug

    연중 20주 수요일-영적인 시기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요?“   얼마 전에 인천 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 때문에 시끄러웠습니다...
    Date2020.08.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22
    Read More
  3. 18Aug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2020년 8월 18일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2761
    Date2020.08.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78 file
    Read More
  4. No Image 18Aug

    연중 20주 화요일-버리면 받는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오늘 복음은 어제 부자 청년 얘기에 이어지는 얘기입니다.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따르라는 말씀에 주님 따르기를 거부한 부자 청...
    Date2020.08.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81
    Read More
  5. No Image 17Aug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일 가운데 하나는 사과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 용서를 청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라서 용서를 청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하...
    Date2020.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54
    Read More
  6. 17Aug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2020년 8월 17일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2750
    Date2020.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81 file
    Read More
  7. No Image 17Aug

    연중 20주 월요일-얼치기와 양다리 걸치기의 슬픔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두 단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것>과 <슬퍼하며>입니다.   그리고 저에 대한 저의 느낌도 두 가지였습니다. <얼치기>와 <양다리 걸치기>였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
    Date2020.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09
    Read More
  8. No Image 16Aug

    연중 제20주일-민족의 하느님이 아니라 민족들의 하느님

    민족 종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천도교가 대표적이고 그들 스스로 민족 종교라고 자기들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기도 합니다.   이 면에서 우리 한국 가톨릭은 공격을 받기도 합니다. 일제 시대 안중근 의사를 우리 교회가 옹호하지 않...
    Date2020.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799
    Read More
  9. 16Aug

    연중 제20주일

    2020년 8월 16일 연중 제20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2741
    Date2020.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86 file
    Read More
  10. No Image 16Aug

    2020년 8월 16일 연중 제20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20년 8월 16일 연중 제20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가나안 부인의 일화를 통해 참된 믿음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과 관련하여 믿음에 대해서 묵상하고자 합니다. 전통적으로 믿음의 체험의 단계를 정화의 길, 조명의 길, 일치의 길, 세 단계...
    Date2020.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18 319 320 321 322 323 324 325 326 327 ... 718 Next ›
/ 7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