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14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복음 선포의 지침을 주신 주님께서

오늘은 복음 선포 과정에서 겪게 될 어려움을 말씀하시면서

주의도 주시고,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하십니다.

 

그런데 그 말씀이 우리의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제자들은 양들이고 찾아가는 곳은 이리 떼가 우글거리는 곳이라고 하시고,

그러니 그들을 조심은 하되 그들 앞에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걱정치는

말라시며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라고도 하시는데

도대체 조심은 하되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은 무슨 뜻이고,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한 것은 어떤 것인지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선 사람을 조심하라는 것은 의심을 하라는 뜻인가요?

 

보통 순박한 사람은 남을 잘 믿고 그래서 잘 속는 사람이지요.

그런데 세상 사람도 순박한 사람은 잘 믿고 잘 속는 사람인데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은 더 순박하고 그래서

더 잘 속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순박하더라도 사람을 너무 잘 믿음으로써

쉽게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고,

그래서 조심하라는 말씀도 의심하라는 말씀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감언이설甘言利說에 속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언이란 달콤한 말이고 이설이란 이롭다는 말이지요.

 

그러니까 약장수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듣기 좋은 말로

아주 그럴듯하게 꾀는 것과 같은 말인데

이런 말에 속지 말고, 이런 사람을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점쟁이들이 네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겁주는 말이나

보이스피싱을 하는 사람이 아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고

속이는 말을 잘 믿고 그래서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러니까 감언이설이건 보이스피싱이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바로 순박한 양을 잡아먹는 이리들이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렇게 잘 믿고 잘 속는 분들에게

사람을 믿지 말라고 충고를 하곤 합니다.

그러면 신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고 놀라는 분들이 있는데

저의 말은 많은 경우 사람을 하느님처럼 믿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경우는 복음을 선포하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이들이 조심해야 할 이리들이란 어떤 사람을 말함일까요?

복음 선포를 좌절시키려는 사람, 복음의 박해자들이 아니겠습니까?

 

복음에 대한 확신을 흔드는 사람,

복음 선포의 의지를 꺾는 사람,

복음 선포의 길을 떠나는 나를 붙잡거나 안주케 하는 사람 등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이어지는 주님 말씀이 박해자들 앞에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할지

걱정말라는 것을 보면 제자들의 복음 선포를 좌절시키려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들을 조심하라는 말은 그들을 피하라는 말이 아니고

오히려 직면하되 감언이설이나 겁박에 너무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그들을 믿거나 반대로 두려워하는 나를 조심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은 이해하기에 그리 어려운 말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다 해주실 것이니 하느님만 믿고 걱정말라는 거지요.

 

비유하자면 힘이 있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만 믿어'라고 해도

우리는 인간적으로 든든하고 그래서 걱정을 하지 않게 되는데

하물며 더 힘세시고 더 나를 사랑해주시는 하느님을 믿는다면

걱정할 수 없고 그러므로 걱정한다는 것은 믿지 못한다는 뜻이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10 05:18:0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10 05:17:20
    18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황소보다 입술을 더 좋아하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128528

    17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조심은 하되 걱정은 말라!)
    http://www.ofmkorea.org/107130

    16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조심은 하되 걱정은 마라.)
    http://www.ofmkorea.org/91123

    15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믿음의 선택)
    http://www.ofmkorea.org/79683

    13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맞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
    http://www.ofmkorea.org/54973

    11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책임은 무겁게, 몸은 가볍게)
    http://www.ofmkorea.org/5187

    10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http://www.ofmkorea.org/4201

    09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영리하되 영악치 말아야)
    http://www.ofmkorea.org/2794

    08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조심하여라, 그러나 두려워하진 마라)
    http://www.ofmkorea.org/148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Jan

    성 바오로 회심 축일-시작케하시는 하느님 은총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은총(Sola Gratia). 이것은 루터가 가톨릭에서 떨어져 나가며 내건 구호입니다.   가톨릭이 성경보다 성전을 더 중시하고, 믿음보다 율법을 더 중시하며, 하느님 은총보다 인간의 공로를 더 중시...
    Date2021.0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48
    Read More
  2. No Image 24Jan

    연중 제3주일

    나를 따라오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시몬과 안드레아는 곧바로 반응합니다. 복음사가는 그들이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표현합니다. 그들은 어부였습니다. 처음의 직업이 거의 평생을 갔던 그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그들이 해 왔던 일, 그리고 할 수 ...
    Date2021.0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54
    Read More
  3. 24Jan

    1월 24일

    2021년 1월 24일 연중 제3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4690
    Date2021.0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9 file
    Read More
  4. No Image 24Jan

    2021년 1월 24일 연중 제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1월 24일 연중 제3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하늘나라의 오심은 회개와 복음을 믿는데 시작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하느님 나라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개가 먼저 선행됨을 말합니다. 회개란 죄스런 생활 태도에서 탈피하여,...
    Date2021.0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20
    Read More
  5. No Image 24Jan

    연중 제3주일-즉시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공생활을 시작하신 주님 얘기가 연중 제1주일입니다. 공생활을 시작한 주님께서 첫 제자들을 부르신 얘기가 연중 제2주일입니다.   오늘 제3주일 복음은 지난주 요한 복음의 첫 제자 성소 얘기와 달리 공관 복음의 첫 제자 성소...
    Date2021.0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23
    Read More
  6. 23Jan

    1월 23일

    ;2021년 1월 23일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681
    Date2021.0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5 file
    Read More
  7. No Image 23Jan

    연중 2주 토요일-오해의 발생

    오늘 복음과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복음은 주님께서 오해받는 내용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미쳤다는 오해를 주님을 잡아가려고 온 친지들로부터 받고, 이어지는 복음에서는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기적을 행한다는 오해를 진상을 파악하려고 예루살렘에...
    Date2021.0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76
    Read More
  8. 22Jan

    1월 22일

    2021년 1월 22일 연중 제2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671 .
    Date2021.0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67 file
    Read More
  9. No Image 22Jan

    연중 2주 금요일-사제와 사도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제자들 가운데 당신이 원하시는 열둘을 부르시고 사도로 세우시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오늘 히브리서는 계속해서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래서일까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주제는 ...
    Date2021.0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39
    Read More
  10. 21Jan

    1월 21일

    2021년 1월 21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4657
    Date2021.0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65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18 319 320 321 322 323 324 325 326 327 ... 755 Next ›
/ 7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