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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7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교회는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주일을 삼위일체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 고백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마태 28,19 참조)에 따라 초기 교회 때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삼위일체 대축일이 로마 전례력에 들어온 것은 14세기의 요한 22세 교황 때였습니다.
삼위일체는 하나의 실체 안에 세 위격(位格)으로 존재하는 하느님의 신비를 말합니다. 삼위 일체 신비는 한 분이신 하느님 안에 삼위가 계시다는 신앙 교리입니다. 이는 인간의 지혜로는 완전히 알아듣기 힘들지만, 하느님께서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 주신 바대로,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세 위격, 즉 성부, 성자, 성령으로 계심을 말합니다.
삼위 일체의 신비는 우리 구원의 근거이며 목표입니다. 성부는 세상을 창조하셨고, 세상과 역사 안에 활동하십니다. 성자는 삶과 죽음과 활동을 통하여 구원을 실현하였습니다. 그리고 성령은 사람들의 마음 안에서 그들을 거룩하게 하여 교회를 건설합니다. 즉 삼위 일체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인류를 구원하셨으며, 교회와 역사 안에서 활동하십니다. 즉 성부는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시고, 성자는 구원하셨으며, 성령은 성화하십니다.
삼위일체 대축일은 우리 또한 생각과 말과 행동의 삼위일체의 신앙을 살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참되고 올바른 말과 행동의 근원은 무엇보다도 신중한 생각에서 나오는 사랑의 분별력입니다. 라틴어로 ‘분별’(discretion)의 의미는 절도있음, 모든 사람과 상황과 사정에 올바른 태도와 자세를 취함, 현명하고 지혜롭게 비밀을 간직함, 사람과 사정에 따라 잘 생각하여 배려함, 올바른 반응을 나타내기 위해 조심성 있게 대함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오늘 제 2독서 코린토 2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분별력의 원천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인 삼위일체의 신앙체험입니다. 또한 이 서간이 나오기까지 사도 바오로는 박해와 오해로 인한 고통의 눈물을 흘려야 하는 상황 안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깊이 숙고하는 분별력의 시간을 가졌던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사도 바오로는 분노와 원한과 자기변명이 아닌 기쁨과 평화, 사랑, 자신을 바로잡음 그리고 격려라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서간을 쓰게 됩니다.
생각의 근본이 진실되고 순수하고 참되면 말과 행동은 분리되지 않고 삼위일체적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그 근원은 바로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신 하느님을 참되게 믿는 것입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의 삼위일체적인 삶이 드러내야 할 때는 바로 우리가 처한 상황이 힘들고 많은 고난이 닥치고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아 좌절의 순간에 다가올 때입니다. 짙은 어둠속에서도 하느님 사랑의 한줄기 빛을 바라보며 그 빛이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관통하고 지배할 수 있도록 우리의 영혼을 온전히 그분께 의탁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고 도미니코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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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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