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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20.04.07 05:50

성주간 화요일-나중에

조회 수 1262 추천 수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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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돌아가실 것을 예고하시며

당신이 가는 곳에 제자들이 나중에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죽음의 길을 당신이 먼저 가시고 제자들도

나중에 뒤따를 것이라는 뜻이지만 오늘 저에게는 다른 뜻으로 읽혔습니다.

 

어제 고백성사를 보기 위해 성찰을 하는데

요즘의 제가 어떤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얘기하면, 지금까지의 제가 어떤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아무리 당신을 따르라고 하셔도 꿈적도 않고 있는 저의 모습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저는 태연했습니다.

왜냐면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그것은

하느님은 아니 계신 곳이 없이 어디든지 계시기에 내가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나는 하느님 안에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하느님 안에 있다는 의식을 놓치지만 않으면

언제든지 나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실제로 나는 늘 하느님 안에 있다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을 따라나서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이런 저에게 어떤 문제가 있음이 보였습니다.

그것은 마치 이런 형국이었습니다.

 

아이가 엄마와 어디를 가다가 힘이 드니

아이가 더는 못가겠다고 주저 앉아 뻗대는 꼴입니다.

아이는 이렇게 주저앉아 있으면 엄마가 자기를 놔두고 혼자 가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이렇게 뻗대는 것이며 자기 있는 곳에 오히려 오라고 하지요.

 

그러니까 저도 이런 아이처럼 주님을 따를 생각은 않고

주님보고 저에게 오셔서 함께 계시라고 하는 건데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내가 주님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주님을 따라 가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부자 청년처럼 지금, 여기서 천년만년 안주하려는 것이고

우리말에 개똥밭에 뒹글어도 이승이 좋다고 하는 꼴입니다.

 

그리고 베드로가 타볼산에서 '주님, 여기에 천막 셋을 치고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같이 지내면 좋겠다'고 하는 것과 같은 거지요.

주님께서는 타볼산에서 내려와 해골산으로 오르실 계획인데 말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아버지께로 가시며 당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그렇지만 베드로도 다른 제자들도 이 주님을 따르지 않았고

저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따라갈 거라는 말씀처럼

제자들도 나중에 따라가고 저도 따라갈 겁니다.

 

지금 주님과 손잡고 가면 제일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고

그래서 지금은 주님 계신 곳에 따라가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갈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나중에 따라오라고 하신 것은

제자들이나 제가 떠날 준비가 안 되어서 그러라고 하신 것이기도 하지만

당신이 떠나고 난 뒤에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주님께서 떠나시고 또 성령을 받아 제 정신을 차리고는

주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한 다음 정말 주님 말씀대로

주님께서 먼저 가 계신 아버지께 나중에 따라가는데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그러니 저에게 '나중에'

주님을 즉시 따르지 못하는 머뭇거림이기도 하지만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더 선포한 다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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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04.09 11:13:49
    티비로 성유축성 미사를 함께 하며 선교에 대한 말씀과 레오날드신부님을 생각하며 기도하게 됩니다. 얼마나 힘드실까..
    지금' 오늘, 하느님께 사제로서 축성받으심을 축하드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07 06:55:0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07 06:54:20
    19년 성주간 화요일
    (헛심 썼다고 느껴질 때)
    http://www.ofmkorea.org/208106

    16년 성주간 화요일
    (열매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http://www.ofmkorea.org/88010

    14년 성주간 화요일
    (공든 탑은 무너져도)
    http://www.ofmkorea.org/61446

    13년 성주간 화요일
    (성공을 꿈꾸지 않는자 실패도 없다)
    http://www.ofmkorea.org/52198

    12년 성주간 화요일
    (허무감, 그것은 욕망의 찌꺼기)
    http://www.ofmkorea.org/5689

    10년 성주간 화요일
    (사랑에는 허사(虛事)가 없다!)
    http://www.ofmkorea.org/3839

    09년 성주간 화요일
    http://www.ofmkorea.org/2344

    08년 성주간 화요일
    (종은 나의 운명)
    http://www.ofmkorea.org/982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0.04.07 05:53:32
    개인적인 이유로 성 토요일까지 강론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저도 여러분도 성주간을 잘 보내고 부활을 기쁘게 맞이하도록 하십시다. 부활절 아침에 기쁘게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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