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헤로데의 괴로움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헤로데의 괴로움.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만 나오는 오늘 얘기는
정말 그랬을까 의심이 많이 가는 얘기입니다.
 
소녀와의 약속과 손님들 앞에서의 체면 때문에
헤로데가 정말로 세자 요한을 죽였을까?
다시 말해서 세자 요한의 죽음을 헤로데가 정말 원치 않았을까?
헤로데가 괴로웠지만 목을 베게 했다고 하는데 정말 괴로웠을까?
 
제 생각에 헤로데가 괴로워했다지만 정말로 괴로워한 것은 아니고,
적어도 마르코복음의 표현처럼 ‘몹시’ 괴로워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설사 얼마간 괴로워했더라도 괴로운 이유가 다른 거였을 겁니다.
 
어떤 다른 이유?
 
그가 괴로워하였다면 그것은
하느님 사랑 때문에
하느님의 예언자를 죽이는 괴로움은 아니었을 거고
백성을 사랑하였기에
백성이 존경하는 예언자를 죽이는 괴로움도 아니었음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그것은 거의 순전히 자기 괴로움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자기 괴로움이라!
무엇이 자기 괴로움입니까?
 
오늘 복음은 그것이 요한을 존경하는 다수의 백성과
요한을 극도로 증오하는 소수의 측근 사이에서
다수 백성의 지지는 잃고
소수 측근의 환심만 사는 것의 괴로움이라고 얘기하지만
제 생각에 사랑이 아닌 괴로움은 다 자기 괴로움입니다.
 
우리도 이런 면에서 다 자기 괴로움의 존재들입니다.
 
이것을 먹을까, 저것을 먹을까 고민하는 자기 갈등의 괴로움.
이상적인 자기와 그렇지 못한 자기가 싸우는 자기 분열의 괴로움.
기대에 못 미치는 자기에 대해 불만을 품는 자기 미움의 괴로움.
 
거기에 더하여,
누가 뭐라지 않고 하느님은 더더욱 그러하지 않으시는데도
자기 죄를 자기가 용서하지 못하는 자기 단죄와 학대의 괴로움.
남은 나의 좋은 점을 보고 하느님은 더더욱 나를 보고 좋다 하시는데
정작 자기는 자기를 쓰레기로 여기는 자기 비하와 멸시의 괴로움.
 
그런데 이중에 한 가지라도 나에게 해당되지 않는 것이 있을까요?
 
아마 이 중에 하나라도 내게 해당이 된다면 다른 것도 다 해당이 되고,
하나라도 해당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것도 다 해당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그것이 이웃 사랑이건 하느님 사랑이건 자기 사랑이건.
다 사랑하지 않는데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Sep

    9/27 목요일

    9/27 목요일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 (루카 9,9) ♡ 묵상 살다 보면 이런저런 소문을 많이 접합니다. 소위 "~카더라"는 말들이지요. 내가 직접 경험이나 목격을 한 것이 ...
    Date2012.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004
    Read More
  2. No Image 26Sep

    9/26 수요일

    9/26 수요일 "저는 당신께 두 가지를 간청합니다. 제가 죽기 전에 그것을 이루어 주십시오." (잠언 30,7) ♡ 묵상 걸 그룹 소녀시대의 노래 "소원을 말해 봐."를 아십니까? [소원을 말해 봐 네 마음 속에 있는 작은 꿈을 말해 봐 네 머리에 있는 이상형을 그려 ...
    Date2012.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934
    Read More
  3. No Image 26Sep

    연중 25주 수요일- 기도치 않게 하는 돈

    “길을 떠날 때에 아무 것도 가져가지 마라.” 사실 여행을 할 때 많은 것을 가져가면 고생이고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 짐이 아주 간소합니다. 전에 한 번은 공적인 일로 한 달 이상을 해외여행을 하였는데 이스라엘을 입국할 ...
    Date2012.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628
    Read More
  4. No Image 25Sep

    9/25 화요일

    9/25 화요일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루카 8,21) ♡ 묵상 "피는 물보다 진하다!" 가족의 끈끈함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피보다 더 진한 게 있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말씀이 ...
    Date2012.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4668
    Read More
  5. No Image 25Sep

    연중 25주 화요일- 엄청난 초대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심으로 우리 인간이 신성에 참여케 되었다고 믿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미사 때 사제는 포도주...
    Date2012.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449
    Read More
  6. No Image 24Sep

    9/24 월요일

    9/24 월요일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루카 8,18) ♡ 묵상 부익부 빈익빈이라 하지요. 부자는 점점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하게 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단면 중의 하나입니...
    Date2012.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100
    Read More
  7. No Image 24Sep

    연중 25주 월요일- 회광반조(回(廻)光返照)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아무도”라는 말이 마음에 거슬립니다.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데 사실은 있기 때문이고, 어떤 때는 저도 그러합니다. ...
    Date2012.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973
    Read More
  8. No Image 23Sep

    9/23 일요일

    9/23 한국순교성인 대축일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루카 9,23) ♡ 묵상 사람마다 십자가가 있지요. 그것만 없으면 훨훨 날아갈 듯 할텐데 그것 때문에 힘들고 아프고 괴롭습니다. 그 십자가...
    Date2012.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666
    Read More
  9. No Image 23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 머리에서 발끝까지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
    Date2012.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508
    Read More
  10. No Image 22Sep

    9/22 토요일

    9/22 토요일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루카 8,15) ♡ 묵상 이제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들판의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고 갖가지 과일들이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올...
    Date2012.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65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5 706 707 708 709 710 711 712 713 714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