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90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지난번 오천 명 먹이신 기적 때도 저의 관심은 주님의 가엾어하심이었는데

오늘 사천 명 먹이신 기적 얘기도 주님의 가엾어하심에 관심이 갑니다.

 

주님께서 어떻게 오천 명과 사천 명을 먹이셨는지 그 비결이나

그 능력의 대단하심에 더 관심이 갔던 과거보다는

나이를 먹을수록 주님의 연민과 사랑에 더 관심이 가는 겁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지혜서 1123-4절을 보면

하느님께서 자애로우신 것은 전능하시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십니다.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니까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다하실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이 있으시기에 모든 것을 사랑하실 수 있다는 것은 맞는 말이고,

그래서 능력이 사랑보다 앞서고 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제게는 능력의 하느님보다 사랑의 하느님이 더 좋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악령은 그 능력을 사랑하는 데 쓰지 않고

존재를 파괴하는 것에 쓰는 것을 생각하면

능력의 하느님보다 사랑의 하느님이 당연히 더 좋고,

능력의 하느님이 사랑의 하느님이시라는 것은 너무도 다행입니다.

 

그런데 가엾은 마음에 더 관심이 가는 것과는 다르게

저의 가엾은 마음의 폭은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50대 중반까지만 해도 저는 정말 겁이 없었습니다.

바자회나 음악회 한번 하는 것은 별로 겁나지 않았고,

평양에 하루에 1,500명을 먹이는 노동자 식당과

종합 복지관을 세우는 것도 별 걱정하지 않고 해냈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의 저는 거의 메시아 콤플렉스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세상의 모든 십자가를 내가 다 져야 한다는 듯이 연민의 마음도 컸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업 배포도 컸고 추진력도 컸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능력도 떨어지고 겁도 많이 생겨서

이제는 많은 사람에게가 아니라 몇몇 사람에게,

'대담하게'가 하니라 '섬세하게'로 관심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힘도 떨어지고 호르몬도 여성 호르몬이

점점 많아져서 그런다고 하는데 저도 그런 것에서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

그러니 이 나이 현상을 비관적으로 생각거나 억지로 반대로 행동하려고

 것이 아니라 순리적으로, 아니 그보다는 섭리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겁니다.

 

그리고 주님은 신적인 사랑을 지니셨기에 5천 명과 4천 명을 먹이면서도

한 마리 양도 소홀히 하지 않고 찾아가는 착하시고 좋으신 목자이시지만

저는 그 정도의 사랑을 가지고 있지 못하니 이제는

사랑이 작을지라도 섬세하게 사랑하는 것이 저의 사랑이어야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묵상을 하다가 문득 '이게 무슨 빌어먹을 얘기냐?'하는

나무람이 속에서부터 올라와 저를 후려쳤습니다.

인간적으로는 그렇고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 사랑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인간적인 사랑은 나이 먹을수록

방전된 건전지처럼 고갈될 수밖에 없고,

잘려나간 가지처럼 말라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렇다면 더더욱 인간적인 사랑에 의지하지 않고

더욱더 하느님 사랑에 물줄기를 대겠다고 해야지

나이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저주받아 마땅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15 06:39:2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15 06:37:45
    19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핑계, 자유를 포기한 죄)
    http://www.ofmkorea.org/195773

    18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은총체험의 확장)
    http://www.ofmkorea.org/117645

    17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그들처럼 나도, 아담처럼 나도)
    http://www.ofmkorea.org/99031

    15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나는 어디에?)
    http://www.ofmkorea.org/74874

    14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하느님의 만나가 될 7개의 빵)
    http://www.ofmkorea.org/60328

    12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주님 손 안의 쓰임이들)
    http://www.ofmkorea.org/5559

    11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나는 어디에?)
    http://www.ofmkorea.org/4852

    10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엄두)
    http://www.ofmkorea.org/3641

    09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일념과 다념)
    http://www.ofmkorea.org/211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Mar

    사순 4주 목요일-부정의 습관과 부정의 인격에 벗어나야

    오늘 복음의 발단은 예수께서 서른여덟 해나 앓은 병자를 고쳐주셨는데 그 고쳐주신 날이 마침 안식일이어서 왜 하필 안식일에 고쳐주셨냐고 유다인들이 따지자 예수님께서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하신 일을 아들도 보고 따라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
    Date2020.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24
    Read More
  2. 26Mar

    사순 제4주간 목요일

    2020년 3월 26일 사순 제4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823
    Date2020.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2 file
    Read More
  3. No Image 25Mar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 나는 자유로운가?

    평화를 빕니다~
    Date2020.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다미아노 Reply0 Views359
    Read More
  4. No Image 25Mar

    [오늘 3분 강론]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아버지의 정의를 남용하지 마라

    비록 어제의 강론이지만, 그래도 나눠봅니다.  아래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youtu.be/7gf2PgT48ac 감사합니다.
    Date2020.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희전 Reply0 Views236
    Read More
  5. No Image 25Mar

    [오늘 3분 강론] 아버지의 시선으로, 하느님의 관점으로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유튜브 시청각 동영상으로 강론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http://youtu.be/pBBoeJpPrFo 성모님께서 모든 자녀들을 성부의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변화시키실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우리의 의지를 봉헌하길 기도하면서......
    Date2020.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희전 Reply0 Views241
    Read More
  6. No Image 25Mar

    주님 탄생 예고 축일-하느님 앞에서 잔머리는 일거에

    오늘 축일의 감사송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사람들을 위하여 사람들 가운데 성령의 힘에 감싸여 탄생하시리라는 천사의 알림을 동정 마리아께서는 믿음으로 받아들이시고 외아드님을 성령으로 잉태하시어 당신의 흠없는 태중에 모셔들이셨나이...
    Date2020.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85
    Read More
  7. 25Mar

    예수님의 탄생예고 대축일

    2020년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0803
    Date2020.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3 file
    Read More
  8. No Image 24Mar

    [영상] 사순 제 4주간 화요일 나눔 - 샘처럼 솟아나는 축복

    안녕하세요 박성호 다미아노 형제 나눔입니다~
    Date2020.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다미아노 Reply2 Views305
    Read More
  9. 24Mar

    사순 제4주간 화요일

    2020년 3월 24일 사순 제4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792
    Date2020.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315 file
    Read More
  10. No Image 24Mar

    사순 4주 화요일-물이 넘치고 흘러야 성전이다.

    프란치스코는 권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의 종은 자기가 만족스러워 할 때에는 자기에게 어느 정도의 인내심과 겸손이 있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를 만족스럽게 해야 할 바로 그 사람들이 자신을 반대하는 순간이 왔을 때, 그 때에 지...
    Date2020.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55 356 357 358 359 360 361 362 363 364 ... 718 Next ›
/ 7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