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54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열왕기가 시작되고 다윗에 이어 왕이 된 솔로몬 얘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원하는 것이 있으면 청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에

솔로몬은 다른 것을 청하지 않고 듣는 마음을 주십사고 청합니다.

 

여기서 '듣는 마음'이라는 표현이 오늘 제게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우리 한국인이 언뜻 생각하기에 마음이란 자기가 먹는 것인데

왜 하느님께 주십사고 청하는지 그것이 생각을 하게 한다는 뜻이지요.

 

흔히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우리는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마음을 먹기만 하면 되는데 먹을 마음이 없으니

먹을 마음을 주십사고 청하는 걸까요?

먹고 싶은데 먹을 음식이 없으니 음식을 달라고 청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마음을 먹기만 하면 되는데

그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생각이나 의지는 있지만 마음이 동하거나 내키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마음이란 이성과 감성과 의지가 함께 작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성적으로는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감성이나 의지는 듣고 싶지 않아 마음을 먹지 못할 수 있고,

의지까지도 들으려고 하나 나의 감성이 듣고 싶어 하지 않아

마음을 먹을 수 없을 수 있습니다.

 

지금 나의 상태가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상태이기에,

예를 들어서 내가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 어떤 말도 들을 수 없을 수 있고,

'그가 하는 말은 어떤 말도 듣기 싫은'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지요.

 

이 두 가지 그러니까 들을 수 없거나 듣기 싫은 두 경우,

스스로 듣는 마음을 먹을 수 없기에 듣는 마음을 먹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존재가 있어야 하는데 이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는

사람이든 하느님이든 그의 말이라면 믿을 수 있는 그런 존재입니다.

 

아무튼 듣는 마음만 있으면 끝인데 이때 듣는 마음이란 열린 마음입니다.

그래서 듣는 마음만 있으면 열린 마음으로 좋은 얘기를 다 들을 것이고,

그렇게 잘 들어주면 좋은 얘기를 해준 사람들은 나의 우군이 될 것이며

그들이 해준 얘기들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문제는 그들이 해준 얘기가 다 좋은 얘기이냐 그것인데

좋은 얘기인지 나쁜 얘기인지, 옳은 얘기인지 그른 얘기인지

분별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듣는 마음을 주십사고 청한 다음 이어서

분별력을 주십사 청하였고 하느님께서는 그런 그에게

지혜롭게 분별할 수 있는 마음까지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그렇습니다. 듣는 마음만 있으면 인간에게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인간의 도움이나 조언은 그도 나와 마찬가지로 인간이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인간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하느님께 청합니다.

사실 인간에게 청하지 않고 하느님께 청하는 것도 지혜인데

솔로몬이 처음에는 하느님께 청하는 지혜로운 사람이었고,

그래서 영적으로 지헤로운 사람,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가 우리가 잘 알다시피 말년에 변절을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다시 말해서 기도하지 않고

사람의 말 그것도 이방 여왕의 말을 듣습니다.

 

듣기 좋은 말에 교만해지고 미혹이 되어 영적인 지혜를 잃은 것인데

좋은 말이 아니라 듣기 좋은 말만 듣는 어리석음에 우리도

빠지지 말아야 함을 솔로몬에게서 교훈삼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호영 2020.02.08 11:35:36
    하느님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8 06:35:0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8 06:34:22
    19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참 가여운 사람과 참 행복한 사람, 그리고 참 목자이신 주님)
    http://www.ofmkorea.org/194225

    18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듣는 마음과 분별력)
    http://www.ofmkorea.org/117247

    17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사람 피로증과 그 회복)
    http://www.ofmkorea.org/98793

    16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외딴 곳으로 가라.)
    http://www.ofmkorea.org/86756

    15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빵보다 귀한 가르침)
    http://www.ofmkorea.org/74658

    14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쉴 것인가, 놀 것인가?)
    http://www.ofmkorea.org/60157

    13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참으로 가엾은 사람은?)
    http://www.ofmkorea.org/50739

    12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외로움이 그리움 될 때까지)
    http://www.ofmkorea.org/5546

    11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찬미하는 입술의 열매인 사랑 실천)
    http://www.ofmkorea.org/4823

    10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영적 모라토리움Moratorium)
    http://www.ofmkorea.org/3610

    09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 되도록)
    http://www.ofmkorea.org/208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구원 사업에 협력하는 의로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는 약속은 율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믿음으로 얻은 의로움을 통해서 주어졌습니다.” ...
    Date2020.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61
    Read More
  2. 18Mar

    사순 제3주간 수요일

    2020년 3월 18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721
    Date2020.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54 file
    Read More
  3. No Image 18Mar

    사순 3주 수요일-길잡이이신 주님의 계명

    제가 막내라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랍니다. 전혀 막내같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물으면 막내는 남 의식치 않고 자기 좋을 대로 하는 편인데 그렇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저는 자기 검열을 하면서 살아왔는...
    Date2020.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19
    Read More
  4. No Image 17Mar

    사순 3주 화요일-있어야 주고, 받아야 있지!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무자비한 종이 무자비한 이유가 무엇이고, 자기는 용서를 받았는데 왜 그는 다른 종을 용서할 수 없을까요?   자비가 없는 이유를 오늘 복음에 비추어 보면 그 이유가 분명합니다.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푸셨지만 그 자비를 받지 ...
    Date2020.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14
    Read More
  5. 17Mar

    사순 제3주간 화요일

    2020년 3월 17일 사순 제3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710
    Date2020.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5 file
    Read More
  6. No Image 16Mar

    사순 3주 월요일-닫힌 것이 열리는 것이 회개다

    주님께서는 왜 고향사람들의 성질을 긁는 말씀, 도발하는 말씀을 하실까?   예를 들어 고향 사람들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의 입에서 어떻게 저런 훌륭한 말이 나오는가 하며 인간적인 눈으로 당신을 봐도 이런 인간적인 눈 때문에 예...
    Date2020.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94
    Read More
  7. 16Mar

    사순 제3주간 월요일

    2020년 3월 16일 사순 제3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687
    Date2020.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1 file
    Read More
  8. No Image 15Mar

    사순 제3주일-대충 만족과 대리 만족

    광야를 건너던 이스라엘 백성이 목이 말라 모세에게 불평을 합니다. 그러자 모세는 하느님의 지시대로 호렙의 바위를 지팡이로 쳐 물이 나오게 하는데 여기에 깊은 뜻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바위에서도 물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
    Date2020.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29
    Read More
  9. 15Mar

    사순 제3주일

    2020년 3월 15일 사순 제3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0663
    Date2020.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1 file
    Read More
  10. No Image 15Mar

    2020년 3월 15일 사순 제 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3월 15일 사순 제 3주일  오늘 제1독서와 복음은 ‘물’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물이 상징하는 것은 제 2독서에 성령으로 구체적으로 나타납니다. 물을 통해서 영혼의 정화와 성령의 작용과 활동에 대해서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구약성서에서 물은 ...
    Date2020.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57 358 359 360 361 362 363 364 365 366 ... 718 Next ›
/ 7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